작년에 친구 따라 보드장 5손가락내에 못미치게 다니면서, 베이직턴까지 배우다
아예 이번 시즌 열보딩해보자는 의지에 시즌권부터 장비까지 올인하여 캥거루처럼 폴짝폴짝 뛰고 싶은
마음에 하던일 잠시 뒤로 접고 친구집(거의 시즌방수준??)에 머물며 베이스를 지산으로 출퇴근하는 보더입니다.
김현식의 동영상 강좌를 보며 이미징트레이닝과 지산의 고수님들 라이딩 모습을 보며 홀로 라이딩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자세는 교정할 부분이 많지만, 이제는 카빙까지 타고 있습니다.
물론 하루 열손가락이 모자랄정도로 몸개그를 하면서요ㅜㅜ
이제는 쪽팔리는것도 없을정도로 굴러도 멍 때리네여~~
항상 이렇게 몸개그를 하다보니 집에 돌아오면 몸이 성한곳이 없습니다. 그래도 알리니 널리니 하면서 데크를 휘청 올리며
돌리는 보더님들을 떠올리면 쑤시는 몸을 이끌고 지산에 거의 매일 출근하는 저의 열정하나 만큼은 저 스스로도 놀랍습니다.
열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안전이 우선이라는걸 오늘 절실히 느낀 날인것 같습니다.
오전에 뉴오렌지에서 라이딩하며 몸을 풀려고 하고있었습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아~악~하는 비명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제 얼굴이 설면에 닿아있더군요. 슬로프 올라가서 첫보딩하자마자
이렇게 쳐박히다니ㅜㅜ 다행히 크게 다친것 없었지만, 갑자기 몰려오는 공포감은 제 몸을 점점 뻣뻣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3~4번 뉴오렌지에서 타다 카빙연습하러 블루로 진입.
역시 라이딩의 묘미는 카빙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롱턴을 하며 내려오는데 뒤에서 스~윽!스~윽! 크게 소리내며 활강하듯이 내려오는 알파인보더 웬지 자세가 불안한가 싶더니 피할려고 옆으로 빠질려고 하니
제대로 제몸을 치면서 데굴데굴 굴러가는 나의 몸둥아리 그래도 예상을 하고 구르기만정이지 하마터면 페트롤에 실려갈정도로 큰일날뻔 했습니다.
정말 라이딩하기 힘든 오전이더군요~~이렇게 뒤에서 들이대버리니 갑자기 집에 컴백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어제 열심히 냄새나는 부츠 말린거 생각하면 발길이 쉽게 떨어지질 않더군요.
그래서 잠시 담배 한 대 태우며 마음을 추스리며 쉬다가  옆에 보이는 실버로 옮겼습니다.
슬로프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라이딩하기에는 편하더군요. 그러나 두 번의 사고의 충격탓인지 뻣뻣한 몸을 풀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실버를 내려오다 폭이 넓어지는 구간에서 숏턴 하다 앞 사람 피한다는게 그냥 옆에 있는 철조망을 들이대고 퍽하고 쓰려졌는데 한 10초간 기절했던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니 몸은 굼벵이 마냥 말아져서 데크는 철조망과 설면에 낑겨 안간힘을 써도 몸이 움직이질 않더군요. 어떻게 몸을 비틀대니 데크가 빠졌습니다.
갑자기 저에게 몰려드는 보더들!!! 다행히 보호대 때문에 부상은 없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보더들의 한말씀' 허리 꺽인줄 알았다며' 다들 놀래더군요
정말인지 정신차리기 힘든 하루였습니다.
서두없이 횡설수설 한것 같은데, 안전보딩이 우선이라는걸 말하고 싶네여
즐기는것도 좋지만, 아프면 본인만 서럽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