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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월 대보름인데 아침에 부럼은 깨고 나오셨는지요~
저는 대보름 하면 1991년의 2월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납니다.
당시 군대를 가기 직전의 친구와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친구네 부모님께서 군대 가기 전에 집에 좀 붙어 있으라는 꾸중을 하셔서
친구는 못 가고 저만 혼자 종주를 갔습니다. 그때가 대보름 하루 전날이었나봐요.
다음날 산장에서 일어나니 옆자리 아저씨께서 나폴레옹을 스뎅 컵에 따라 주셨습니다.
귀밝이 술이라며 한잔 하라고.....
그 추운 겨울산에서 마셨던 나폴레옹은 맛이 참 쓰더라구요. ㅡ.ㅡ;;
헝글 가족분들도 올해 부스럼이나 종기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각설하고....
새학기가 시작되고 벌써 목요일입니다.
원래 새학기 시작하면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고
새로운 친구에 새로운 선생님에 새로운 교과서에 등등
서로가 궁금한 것들이 참으로 많지요.
특히
매번 이맘때가 되면 아이들 손에 들려서 받게 되는 가정환경조사.
예전에는 집이 어떻고 부모 나이와 학력은 어떻고 테레비는 있는지 없는지
시시콜콜 쓰는 곳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많이 간단해졌습니다.
부모이름. 연락처. 비상연락처. 응급처치동의란. 등
실제로 필요한 사항만으로 채워져 있습니다....만.
그때고 지금이고 항상 고민되는 항목이 하나 있으니 그것이 바로 가훈! ㅡ.ㅡ;;;
저희 집 가훈은 해마다 변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예전에 축구가 한창 인기 있을 때는
"꿈★은 이루어진다" 였다가....
분위기 안 좋을 때는
"서로 사랑하자" 뭐 이런 식상한 가훈도 있었고....
이번에도 가훈을 적는 칸이 딱! 눈에 띄고
한참을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민을 하다가
문득 생각이 닿은 것이 .....
원래 가훈은 뭐랄까... 삶의 목표같은 그런거잖아요?
그래서.... "그래 좀 더 현실성 있는 목표를 한번 세워 보는거야!"
라며 생각해 낸 가훈은 바로 "땡보딩의 생활화"였습니다.
가족보더라면 충분히 공감하실겁니다.
아이 둘 데리고 보드 타러 가서 땡보딩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일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입혀주고 채워주고 씌워주고 묶어주고
거의 다 되었다 싶으면 갑자기
'아빠 쉬마려워...' 핡!
그래도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니까
은성이는 이제 말로 지시만 해도 알아서 자기 준비는 하게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여전히 끈은 묶어 줘야 한다는 게 함정입니다만... )
그렇게 준비가 끝나면 슬로프에 나가기도 전에 이미 녹초가 되고 (하얗게 불태웠어~ ㅜㅜ)
리프트에 앉으면 시간은 벌써 9시 반이 넘어가고.... ㅠㅠ
내년에 다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면 그땐 반드시 이번에 정한 가훈을
꼭 실천해 보리라 다짐을 합니다. 가능할까요? 후후훗
그렇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 현실적인 가훈은 아마도....
"우리 사전에 땡보딩은 없다" 이게 아닐지...... ㅡ.ㅡa
ㅋㅋㅋㅋ 저희는 신행가서 가훈 정해온게 있습니다.
"배부르면 그만 먹는거야" ......
지키기 너무 힘드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