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먼발치 낮은 박무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아침 땡보딩 시간 베이스는
영하 9도였으나 해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기온은 순시간에 영상으로 치솟고 말았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막을 수 없지만 새벽 용평행
셔틀버스 도착시간과 오후 셔틀버스 출발시간에
해가 높이 올라 무척이나 눈부신 모습이 씁쓸한
뒷 맛으로 전해져옵니다.
(인파)
약속의 땅 용평에 꽃보더의 명랑하고 앙칼진
음성이 곳곳에서 들리는건 전국의 보드장이
활기를 잃어갈 시즌 말경에나 보이는데
그 시기가 도래한 듯 합니다. 지난주보다
이번주에 더 많이 미역줄기를 휘날리고 계시고
거기에 미역줄기 님들을 옆에서 엄호하는 수컷
상남자 보더님들도 같이 북적여 골드와 곤도라,
레인보우 메인 리프트 이용시 상당한 대기시간을
요했습니다.
1월달 성수기에 학단까지 있나 생각해볼 만큼..
(슬로프)
이 시기에는 가급적 고지대에 머무르려는
습성으로 아침 땡보딩 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레인보우 메인에서 보냈습니다. 오늘만큼은
여기가 국내최강 상급 슬로프 레인보우???
라고 의심이 들 정도로 슬로프 인구밀도가
높아서 많이 놀랐습니다. 설질은 이 시기에
자주보이는 고도별로 굵은소금과 젖은설탕
그리고 슬러시의 3단 콤보. 다만 리프트를
타는 횟수 증가에 따라 축축함도 증가했고
12시경에는 정상도 영상으로 바뀌면서
전 슬로프 습설로 변하였습니다. 다만
지난주와 같이 찰기가 없는 상태는 아니여서
슬로프 컨디션이 쉽게 망가지지는 않아
스프링시즌 치고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레인보우 1,3가 제일 좋았습니다.
잠깐 밥먹으러 내려와 13시경 골드에
들어가보니 인파와 설질이 마음에 들지않아
한 번만 타고 다시 레인보우로 도망갔네요.
#잡설
헝글에서 유명하신 분들이 많이 보였던 하루...
쩌리보더라서 인사는 못드렸지만 환영합니다. ^^
유독 잘타시는 분들이 많아 눈호강 했습니다.
셔틀버스 타고다니는게 참 애로애로한 비수기네요
집에서 셔틀정류장까지 1시간 남짓 새벽시내버스를
이용해 찾아가다 보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고..
그마저도 탈 수 없어 시즌을 접으신 여러 보더님들을
생각해 대신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셔틀버스 노예생활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내일도 용평에 들어갈까, 목동가서 야구나 볼까... ㅜㅠ
정성스런 후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