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즌 첫 개장과 함께 2~3개월동안 모은 이쁜 티셔츄와 이쁜 비니를 가지고 발로 달려갔었죠
잘타는 친구들은 안전장비를 전부 착용하라 하였지만 다른건 다 차도 그놈의 헬멧은 참 안이쁘더군요 (제 머리가 원래 좀 커요..)
이쁜 비니위에 헬멧쓰면 L 사이즈에서 XXXXXL 로 사이즈가 바뀌죠
예~안 이쁜거 압니다~ 이쁜비니 위에 이쁜 고글 딱 얹으면 참 이쁘잖아요
아무리 이쁜 헬멧 써도 안쓴게 더 이쁘죠....
이런 맘으로~헬멧은 무시를 하고 탔었고 서있는중에 다른 보더가 절 부딪히는 바람에 바로 뇌진탕에 걸려 시즌 아웃당했습니다.
달리는도중에 서로 부딪힌것도 아니고 그냥 서있었을뿐인데 그러한 사고가 생기더군요
사고란 누구에게나 절대로 예고 하지 않습니다. 사고는 예방과 준비를 할수 있을뿐이지 피하거나 막을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모호하지만대충이해를)
뇌진탕으로 쓰러진뒤 눈을 떠보니 항상 당당하시던 저희 어머니가 10년은 더 늙은모습으로 하염없이 울고 계시더군요.
그때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면 너무나 죄송스럽고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너무나 나만 생각하고 이기적인 놈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 뒤론 저는 다른건 없어도 안전장비만은 무조건 착용한답니다. 저는 친구나 지인이 안전장비없으면 데려가지도 가르쳐주지도 않습니다.
어제 보딩을 했는데 전체 인원의 한 90%는 헬멧을 안쓰셨더군요.
그런데 그 잠깐의 멋을 위해서 자신의 몸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보딩을 하시는 분들은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솔직한 심정으로 한심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분들이 실력에 자신이 있으신건지 자신의 멋을 위해서는 절대로 헬멧과는 타협할수 없으신건지는 몰라도 정말 위험한 행동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이리 글을 올립니다.
안전의 중요성을 아시는 분들께서는 주위 분들에게 꼭 착용할것을 강압적으로라도 하게끔 하시고 ( 그분을 위하는길이라 생각합니다 )
중요성을 모르시는 분들께서도 이 글을 읽으시고 단 몇분이라도 더 안전장비를 착용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글을 씁니다.
1. 헬멧 보호대 고글(고글의 목적은 안전장비입니다) 등 모든 안전장비는 필수로 착용하세요
2. 멋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세요. 그것보다 멋이 중요하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3. 화재(실비)보험(없으신분들은 스키보험이라도..)은 꼭 들으세요
- 자신이 다칠수도 있지만 자신이 남을 다치게 할수도 있답니다. ( 다른사람에게 돈물어줘야할때도 보험처리가 된답니다 )
- 보통 3~4만원정도 하는데 술한번 참는다 생각하고 꼭 드세요. 절대 아깝지 않은 가격입니다.
4. 사랑하는 이를 지켜드리세요 ( 저 다칠때 같이 간 친구는 그때 억지로라도 헬멧을 씌웠어야 한다면서 아직도 후회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