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하고 25일 크리스마스에 무주리조트에서 신나게 첫보딩을 즐겼습니다.
오전 11시 경에 루키힐에서 보딩 중에 뒤에 여친이 따라 오는 것을 보고 제가 먼저 내려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친 보딩경력이 4년차라서 안심하고 있었거던요.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여친이 힘겹게 내려오더군요. 속으로 아~뭔가 잘못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려와서 보니 여친 보드복 다리부분이 찢어져 있고 옷을 걷어보니 양다리 발목과 무릅사이 부분이 심하게 찢어져서 피가 나고 있길래 급히 의무실으로 갔습니다.
어떻게 된건지 여친에게 물어보았는데요.
보더 한분이 무섭게 자기를 향해 돌진해 오면서 제어 못하고 그대로 데크모서리 부분으로 자기 다리를 치고 나갔다고 하더군요.
그 보더분 부딛히고 난뒤에 미안하다 그러고 다시 내려가 버렸는데 자기는 너무 아파서 말도 못하고 있었답니다.
아~ 제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여친두고 먼저 내려온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더군요.
의무실에서는 피부손상이 심하고 또 뼈가 이상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엑스레이 촬영해 보라고 무주의료원으로 가라고 하던군요.
엠블런스 운행은 장거리만 가능하다길래 콜택시 불러서 무주의료원까지 갔습니다.
다행히 엑스레이촬영결과 뼈는 이상이 없다고 하길래 다리 봉합수술만 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다음날 큰병원으로 갔는데 의사가 봉합수술 잘못했다고 다시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내부에 근육부분까지 끊겼는데 무주의료원에선 끊긴 근육부분은 그대로 둔채 윗 피부만 봉합했다고 이렇게 되면 나중에 근육이 상해서 더 안좋아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재 봉합수술 ㅜㅜ
여친은 아픈건 걱정 안되는데 나중에 심하게 흉터가 생길까봐 그게 걱정이라고 속상해 하네요.
전 그때 지켜주지 못해서 속상한데..
여튼...이 사고로 얻는 교훈 3가지
첫째는 속도 제어 못하고 돌진하는 보더분들 보이시면 이제부턴 제가 가만 안둘겁니다.
둘째는 무주리조트에서 심하게 다치시면 좀 더 큰병원으로 가셔요. 무주의료원은 비추~
마지막으로 여친있으신 보더분들께선 끝까지 여친뒤에서 보디가드 보딩하셔요~
헝글님들 모두 안전보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