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주에 지산에서 초딩의 러쉬에 요격당했었습니다.
뉴오렌지 상단에서 뒤따르는 일행 찾으려고
속도 줄이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초딩스키어가 저를 요격하고 있더군요.
아이는 눈이 마주쳤는데도 10미터 이상을 날아와 요격해 버리더군요.
저는 속도가 이미 다 죽은 상태라 피할 수도 없거니와
순간적으로 내가 몸을 구부려 어설프게 피하면 아이가 걸려서 날아가 크게 다치리라 판단이 되어 온몸으로 받아주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초딩이라해도 뉴오렌지 상단 경사에서의 직활강 속도에는 감당이 않되고 저도 날아가더군요.
몸을 추스려 일어나니 아이는 완전 분해(?)된 상태로 폴라인쪽으로 머리를 두고 누워있고
스키, 폴, 모자 등등은 사방으로 흩어져 있었습니다.
바인딩 한쪽을 풀고 아이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하려고 이것저것 묻고 있는데
아랫쪽에서 아이 아빠가 스키를 풀고 올라오시더군요.
아이 아빠가 리조트 전화번호를 114에 묻고 있을 때 패트롤이 도착했고
주변을 정리해서 아이를 의무실로 데려가고 저도 따라갔습니다.
아이는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골반부위는 찰과상과 타박상이 있었고
넘어지면서 무릎에도 충격이 있었는지 아프다며 징징거렸습니다.
아무래도 아이 아빠는 상황을 모두 직감한 듯
아이의 상태만 확인하고 가족에게 연락하면서 제게는 아무런 말도 걸지 않았습니다.
연락처를 묻는 제게 대답을 회피했지만
의무실 기록을 위해 알려달라는 패트롤의 요청에는 어쩔 수 없이 알려주더군요.
결국 전화번호 교환하라는 패트롤의 종용으로 연락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아이는 응급차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갔고
아이 아빠는 렌탈장비를 의무실에 맡긴채 사라졌습니다.
(아이 아빠는 부츠를 가져다 놓아야 하는데도 그냥 가버리더군요)
저는 사고로 인해 셔틀을 놓치고
종합안내실에서 알려준 번호로 전화해 택시를 타고 이천에서 안양까지 심야할증 물어가며 집으로 왔습니다.
택시 기다리는데 아이는 별탈 없다고 아이아빠에게 문자가 왔길래
아이가 놀랐을 테니 잘 달래주라는 답문자를 보내자
또다시 아이아빠로 부터 고맙다는 답문자가 왔습니다.
여기까지는 정황에 대한 설명이었구요, 진짜로 하고 싶은 얘기는
제가 두툼한 무릎보호대 않했으면 아이 골반은 깨졌을껍니다.
제 무릎보호대 덕에 아이의 골반은 찰과상과 타박상이었지 제가 맨무릎이었으면 누군가 뼈가 깨졌을겁니다.
어쨋거나 어린아이 뼈가 약한데다가 골반이 무릎보다야 잘 깨지겠죠.
그리고 제가 상체보호대를 않했으면 제 어깨는 심한 타박상으로 무지하게 많이 고생하고 있을겁니다.
아이에 머리는 어떠했을 지는 잘 모르겠구요, 아무튼 아직도 보호대 위로 아이 머리에 받힌 어깨가 뻐근합니다.
결론 : 내 보호대가 나 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보호하더라. 그러니 꼭 보호대 착용합시다......
PS : 데크 삐딱하게 들고 타는 초보보더님들하 제발 데크로 헬멧좀 그만 찍어주삼. 글구 찍어놓구 모른 척좀 그만 하삼 ㅠ_ㅠ
저도 보호대의 필요성을 느껴서 그런지 무릎, 엉덩이, 하이바 이렇게만 착용하고 라이딩합니다.
손목보호대같은경우는 초반에 어떻게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넘어질때 손을 무조건 가슴으로 모읍니다.
손목보호대를 하게되면 손을짚을듯한 느낌에 착용안하고 타는데...생각좀 해봐야겠네요..
근대 상체보호대 착용감이나 얼마나 보호하는지 후기좀 부탁해도 될련지 하나 구입은 하고 싶지만..왠지
꺼려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