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일 오후 4시경
용평리조트 레인보우 파라다이스에서 추돌사고가 있었습니다.

전 큰 S자를 그리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내려가고 있었는데,
앞쪽에 계시던 여성보더분이 데크를 가로로 놓고 서 계셨습니다. 서 계셨던건지 힐사이드 팬쥴럼으로 내려가시고 있던건진 명확치 않습니다.
피하긴 늦었다 싶어서 급제동을 걸었으나, 뒤에서 추돌을 하고 말았습니다.
전 양쪽 무릎이 까맣게 멍들정도로 양쪽 무릎을 찍었는데, 여성분은 허리가 아프다고 못일어나시더라구요

즉시 패트롤을 불렀으나, 약 30분만에 패트롤이 와서 여성분을 의무실로 데려가셨습니다.
저 역시 패트롤과 함께 의무실로 갔죠...

의무실에서 1차 진료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어보이며, 등이 많이 긁혔다고 하더군요.

일단 큰 부상이 아닌듯하자, 남자친구로 보이는 분께서
치료비만 부담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법적 책임은 둘째치고, 젊은 여자분께 고통드렸으니 도덕적 책임은 지리리 맘 먹고 명함을 건냈습니다.
그쪽 분들은 콘도 빌려서 1박을 더 하셔야 한다고 하시길래, 서울가서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전 셔틀 예약된것도 놓치고... 저녁까지 기다려준 일행들 교통비도 다 대주고 저녁늦게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이틀이 지나고, 월요일 오후가 되어서 전화가 왔습니다.


건국대 병원에 갔는데, X-ray 를 찍어보니 척추에 금이 간것 같다고 수술을 하자고 한답니다.
그래서 여자분 회사 근처 병원을 가서 MRI를 찍었는데, 선천적으로 허리가 좀 안좋다고 했다네요 병원에서.
그래서 수술대신 물리치료를 하며 경과를 보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물리치료 후 경과가 좋아져서, 수술은 안해도 되는걸로 결정이 났습니다.

사고 2주일이 경과한 오늘.... 다시 통화를 했는데..
그동안 치료비 영수증을 FAX로 넣어주겠답니다.  영수증 7장과, 워드로 뽑은 영수증 총액 계산한 표가 왔더군요
일단 거기에 적힌대로 입금을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몇시간 후 문자가 왔습니다.

여자분: 저..말씀을 안드려도 알아서 어느정도 보상을 해줄줄 알았는데 치료비만 입금되었네요.
저: 그 부분이 과실상계 처리하기가 어려워서 찾아뵙고 말씀드릴려고 했구요. 남자분이 치료비선에서 해결하자고 말씀하셔서 일단 치료비만 입금했습니다. 어느정도로 적정선을 찾아야할지요
여자분:통화하신 남자분하고 연락 안하셨으면 좋겠구요~ 제가 많은걸 바라진 않는데 치료비만 보내주셔서 조금 놀랐어요
저:아 전 남자친구분인줄알고 계속 연락드렸습니다. 님 연락처를 모르기도 했구요. 어느정도 보상해드리면 될런지요? 고통드려서 저도 최선 다하고 있다는점 알아주셨음 해요
여자분:알아서 하세요 저도 어렵네요
저:네 지금 너무 경황이 없네요. 내일 다시 연락드릴께요. 편히 쉬세요
여자분:됐어요.. 이만하는게 나을것 같네요. 아무튼 걱정해줘서 감사드려요


문자 주고 받을 당시 제가 회사일로 너무 경황이 없어서.. 내일 다시 연락드린다고 한게 그만 여자분께 화를 돋군거 같네요..
일단 잘잘못을 떠나서 저보다 많이 다치셔서.. 치료비는 제가 100% 보상을 했는데. 추가 보상금을 요구하시네요..
어느정도로 책정해야할지 너무 막막해서 도움을 얻고자 합니다.
보험의 필요성을 새삼 느끼네요.. .보험도 없이 월급쟁이가 매꿀려니 힘듭니다. ㅠㅠ 현금서비스 해서 보내드렸는데  흙흙

엮인글 :

아이홉

2010.01.26 00:57:08
*.71.98.177

치료비 전액 보상하셨으면 그래도 도리상 님 할일은 다 하신듯 싶습니다.

toosiya

2010.01.26 04:36:48
*.37.255.164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보상해주시려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힘내세요.

그래도 다치신 분께서 굉장히 매너 좋으신 분이시네요.
반대로 님이 다치셨다고 생각해보시면 그쪽에서 요구하시는 것도 이해되실듯 합니다.
병원가느라 일 못하고 시간 보내고 몸 아프고 (물론 님께서도 많이 아프시겠지만...)

아무쪼록 해결 잘 되시어 마음의 짐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지오

2010.01.26 10:20:50
*.61.227.46

전화통화 내용이 사실 그대로라면 아무 문제 없어보이는데요?

내일 전화드린다고 해서 여자분이 기분나빠하거나...하는 단어 사용은 아닌 듯 한데...

암튼 매너 있게 잘 해결하셨습니다.

그리고...보험 필수~~!

2010.01.26 12:36:58
*.99.243.25

여자분은 이미 해당 부위에 병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추돌이 직접적인 원인이라 정할 수 없는 상태임이 분명합니다.
대리인? 선정 과정도 문제가 있습니다. 참고 하세요
검사비 포함 지난 의료비는 지불 하신 상태이며,(금액적인 부분과 비율 산정도 없이)
여성분은 위자료 명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금액 없이)
이에 해당하는 금액은
병원 진료시 교통비, 향후 통원치료비, 이로 인한 근로손실(해당 되는 경우에 해당)이 있으며,
산정 방식은 이해 관계에 따라 상이 합니다.

그나마 원활한 진행과정에 고생 많으셨는데...
자칫하면 복잡한 경우로 돌변 할 수 있습니다.
위자료 지급을 하더라도 합의서나 이애 준하는 면책 서류를 받으셔서 제2, 제3의 지불요구에
대한 대비를 하셔야 합니다.

치료비 100% 부담이 100% 과실 인정으로 보여질 수 있거든요

지금까지 잘 하셨는데 마무리도 좋게 되기를 바랍니다.

2010.01.26 17:11:24
*.106.232.140

기냥 깔끔하게 만원 더 넣어주세요.

2010.01.27 16:54:51
*.5.157.236

제가 건국대 병원에서 근무중인데요,, (제글 확인해보시면아시겠지만..)

그 여자분 성함아세요? 조회 해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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