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에 가입하고 처음 글 남깁니다.

2006년부터 시작해서, 아직 초보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안전 제일 주의로 조심스럽게 탈려고 노력하는 초보입니다.

올해 새 장비를 장만해서 친구와 함께 지산에 자주갑니다.
매번 한 타임에 리프트 10회 정도를 목표로 안다치도록 조심스럽게 타고,
집으로 잘 돌아왔는데...

저번 주도 마찬가지로 9회를 무사히 마치고, 마지막 10회는... 친구와 함께...
마지막이니 여유있게 즐기면서 천천히 내려가자고 해서, 내려오고 있는데,

내려오던 도중 한 쪽 슬로프 중간 쯤에서 마침 보드 점프 대회(?)같은 무슨 묘기 대회를 하고 있더군요...
내려오다가 가까이 가서 구경 좀 하려고 했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이 서서 구경하는 관계로...
그냥 내려가기로 하고, 친구와 같이 내려갔습니다.

슬로프 제일 가장자리 언덕 아랫부분에 다 내려와서, 친구가 마지막 부분에서 넘어지면서,
주머니에 있던 라이터를 떨어뜨렸습니다.

제가 2미터 정도를 거꾸로 올라가면서 주울려고, 손을 내미는 순간....
왼쪽 손목에 엄청난 충격이 느껴지고.... 눈앞이 헤롱헤롱 하면서...
엄청난 속도의 보드 끝부분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아, 초보보더와 충돌했나보다 ㅠㅠ" 했는데,
약간 정신을 차리니, 보드 바인딩부분에 사람 다리와 신발이 안보였습니다.

황당해서 정신차리고 보니, 충돌한 보드가 사람없이 저와 부딪히고,
다시 아랫부분으로 쓩 내려가는게 보였습니다.

그 동안 사람과도 충돌이 한 번도 없었고, 더군다나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엄청 황당한 기색과 함께, 아픈 손목을 부여잡고,,, 첨엔 정말 끊어지는 듯한 통증이..느껴졌었고...
아무리 기다려도 보드 주인인 듯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아서....한 1분을 기다리니.... 친구가 거꾸로 올라와서
저를 챙겨주고... 위를 같이 바라보며 보드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한 3분 뒤에 저 멀리 보드 대회 열리는 듯한 곳에서.. 보드 주인인듯한 남자가 설렁설렁
내려오더니... 하는 말이
"괜찮아요? 미안합니다..." 이러는 거에요.... 또 한참....있다 "구경하는데, 미끄러졌네요. 미안합니다"

아....그제서야 긴장감이 조금 풀리며.... 진짜....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아찔했습니다.
저랑 충돌 하고 나서도 그렇게 빠른 속도로 내려갔는데...ㅠㅠ  충돌전에 혹시 조금만 자세를 낮추거나
등지고 앉아있거나 해서... 허리나 머리에 부딪혔다 생각하면......

정말 생각도 하기 싫네요.... 너무 무서워서요... 후덜덜.....

괜찮아요?. 미안해요~~   이 한마디 후.... 아무말도 없이.....정적이 흐르고....(무척 내성적이며, 말주변머리가 없는 사람인듯...)

저도 속으로는 온갖 욕을 다하고 있었지만... ㅠㅠ
일단 나도 죽탱이 한대 날리고... "미끄러졌어요.. 미안" 이럴까...하다가...
제 친구와 저도 소심한 A형 성격이라.... 화도 못내고....그냥......조용히.....
정신차리고 옷을 까뒤집고.... 상처 부위를 확인하니, 정확히 왼쪽 손목에 시계차는 부위에..
피부가 까지고... 피가 조금 몇 방을 나는 정도..... 많이 붓기는 했는데... 다행히 뼈 골절같은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더 이상 적막이 흐르는 것도 싫고,, 분위기가 너무 어색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고...해서

"장비 관리 좀 제대로 하세요....!!" 한마디하고, 의무실로 바로 쓩하고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골절 같은 증상은 없고... 부은 부위만 계속해서 냉찜질과 맨소래담의 도움을 받으며...
주말을 무사히 넘기고 있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글을 썼는데....

보상 이런 게 문제가 아니고......
유령데크는... 정말 정말 정말....    조심하고.... 장비관리를 철저히 해야하겠습니다.
넘 무서워요 ㅠㅠ

얼마남지 않은 시즌..... 모두 무사히... 조심조심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안전 제일!!!

















엮인글 :

2010.02.27 10:31:52
*.152.142.18

전 베이스가 성우인데요, 초급슬롭에서 30m정도 내려오는 유령뎈 잡아줬더니 주인은 고맙단 말이 없네요...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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