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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32223409&mid=Free


사람이 느끼는 모든 것들은 참 상대적이다.
유난히 추운 겨울도 새로 시작하는 연인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계절이고,
모든걸 다 해줄것 같던 마음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식어버리게 되니까....



"오빠 이거 어떻게 해요?"
바인딩에 딸린 라쳇을 만지작 거리며 그녀가 물어봅니다.


슬로프로 올라가기 전 보드를 한번 신어 보기로 했습니다. 스케이팅 연습도 해야 하니까.....
이미 렌탈샵부터 이 커플들 사이가 냉랭해져 모든걸 나한테 물어보고 난 그말을 옆으로 전달해주고...


'아놔 이것들... 뭐하는거야 내가 지금 여기 왜 와가지고...'
라는 생각을 꾹꾹 누르며 친구와 그녀의 바인딩을 신겨 주고 나서 스케이팅 시범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데크를 일자로 놓고 오른발을보드 뒷쪽으로 쭉쭉 밀면서 미끄러지듯이...이렇~~게"

그녀는 곧잘 따라 했지만 내친구 친구 녀석은 진짜 뭘하는건지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더군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슬로프로 올라가볼까?


초급슬로프는 리프트가 슬로프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데크 착용은 필수였는데요

친구가 고소공포증이 심해서 올라 가는 내내 바들바들 떨면서 눈을 감고 있었고

그녀와 전 그모습이 너무 웃겨서 깔깔댔죠..


내릴 시간이 다가오자 저까지 불안한 겁니다.

"자 데크 일자로 놓고 이렇게 엉덩이를 쭉빼서 리프트에 그냥 걸친다는 느낌으로 앉아있다가 내림과 동시에 오른손으로 의자를 살짝 밀면서 내리는 거다?"

하지만....제 바람과는 다르게 두녀석 모두 리프트에서 내리자 마자 꽈당 했고 이녀석들 때문에 리프트가 섰죠  ㅠㅜ


본격적인 강습타임...


친구녀석 진짜 제친구지만 아예 일어나질 못합니다. 몸이 워낙뻣뻣하고.... 제가 대크를 잡고 일어나라고 그렇게 시범을 보여도 아예 일어서지를 못하는 겁니다.


저보고 계속 일으켜 달라고 하고 일으켜 주면 비틀거리며 미끄러지는 녀석 온몸으로 받아줘야 했고..

전 한쪽 발은 아예 바인딩 채결도 못한채 그렇게 체력이 바닥나고 있었는데요...


그녀는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하더군요

몇십분 되지 않아 사이드 슬리핑을 토우 힐 양쪽 모두 마스터 하더니 저보고


"오빠 저도 저거 할래요 저거..."
그녀 손가락은 턴을 유유히 하는 중급보더를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다희야 넌 이직 저건 무린데.... 다쳐 -_-;;;"

"한번 해보고요..."


더이상 말릴수 없어 비기너턴을 가르쳐 주었는데요

진짜 보드의 신동이 여기 있구나 싶을정도로 안정적으로 완벽히 구사하는 겁니다.


너무 잘해서 물어봤더니 어렸을때 스키를 한 10년 탔다고 하더군요 물론 보드는 처음이구요...

친구는 도저히 안되겠는지 두세번 타다가 못타겠다며 그리고 부츠는 왜이렇게 답답하냐며 벗어던지고 보드는 자기스타일이 아니라며 베이스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저희끼리 타고 오라고 하더군요


"오빠 그래도 모처럼 왔는데 같이 타야지.. 같이 타자 응?"

그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친구 녀석은 짜증이 가득한 얼울을 한채 뒤돌아 걸어갑니다.

"저새끼 왜저래..."


상황파악 안되는 저에게 그녀는 그냥 둘이 타자며 중급슬로프로 가자고 하네요...

"중급은 아직 좀 무릴껀데...."

라는 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채 유유히 스케이팅 하며 중급 슬로프로 향하는 155cm 남짓한 키의 그녀의 뒷모습 왠지 귀엽네요 ㅎㅎ
(이런 감정은 뭐지?)


"와 여기 진짜 높네요..너무 높다..."
중급슬로프에 오른 후 그녀는 약간 겁을 먹은듯 서서히 내려갔고 턴을 해보겠다며 저한테 잡아달라고 하길래 전 앞쪽에서 부르스 보딩?을 하듯 살짝 잡아줬는데요 경사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그녀는 스피드를 이기지 못하고 저를 덮치며 넘어졌습니다.


"아아악.... 쿵"

제가 깜짝 놀라 다급한 마음에 잡는다고 잡은 곳이 그녀의 가슴 ㅠㅜ;;;; 저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넘어져 아픈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 어색한 상황을 어찌 수습하야 할지 멘붕이 오고 있었는데요


"오빠 한번 더타요 ㅎㅎㅎㅎ"
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해맑게 웃는 그녀...

웃는 얼굴이 정말 예뻣습니다(아 이러면 안되는건데.....)


이렇게 밑에서 기다리고 있을 친구생각은 하지도 못한채 시간은 흘러갔고 몇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려와 보니 친구는 꽁꽁 얼어서 거의 반 동태 상태가 되어 있었고 우리를 보자마자 승질을 버럭 내며 주차장으로 향하더군요


"아 새끼 그러게 라운지에 들어가 있으라니까 왜 밖에서....."

"오빠... 같이 가"
라는 그녀의 손도 뿌리친채 지 장비만 들고 가는 친구 녀석

그리고 보드를 힘겹게 들고 따라가는 그녀의 모습


'아 새끼 보드라도 들어주지'

그녀의 보드를 들어주고 싶었지만 제가 나설 상황이 아니었기에... 그럴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본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네요



장비를 반납하고 돌아가는 차안


이것들 보드장 간다길래 제가 손수 차를 끌고 가서 운전기사 해줘 강습해줘 음료수 사줘... 그런데 싸우고 말한마디 없고...

저도 속이 터졌지만 돌아가는 내내 말한마디 없던 그들은 오죽하겠냐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열심히 운전을 하고 있던 그때

반쯤 왔을 무렵 정적을 깨는 그녀의 말한마디

"오빠 저기... 저 핸드폰을 보드복에 놓고 왔나봐요..."


헉...........!!!!!!!!! ㅠ.ㅜ(반이나 왔는데...)


"그래? 다시 가야지.. 괜찮아 걱정마"

속은 뒤집어 졌지만 왠지 그녀를 미워할수 없네요~


이일을 계기로 차안의 정적은 깨졌고 이얘기 저예기 하며 싸온 떡과 음료도 맛있게 먹으며 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장난치고....

그렇게 핸드폰을 다시 찾아서 그녀를 내려주고 친구집에 도착하니 세벽 네시... 헐...


"내려라 나 졸리다"


친구녀석은 내리지 않고 저에게..한마디 합니다


"나 다희랑 결혼하고 싶은데... 3년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그걸 말하고 청혼을 해야 하나.. 그냥 속여야 하나 아니...그냥 말하고 헤어질까?


3년 전 일....


아직도 제 머릿속에 생생히 자리잡고 있던 그 일..... 

엮인글 :

곰돌이가댈까

2015.04.03 09:29:52
*.253.60.49

선댓글 후감상


달다구리

2015.04.03 09:30:10
*.143.99.14

오 필력!! 궁금해요 빨리빨리 다음편!! 

데톨

2015.04.03 09:31:55
*.111.1.16

선댓글 후감상 추천은 덤 !

북치는남자

2015.04.03 09:32:05
*.91.126.115

ntr 인가요...

잘보고 있습니다 ㅎㅎ

EpicLog7

2015.04.03 09:33:26
*.78.97.195

아 기다리다 현기증 날뻔했어요~!!!

저도 선댓글 선추천 후감상입니다!!


현기증난단말이에요.jpg



첨부

자드래곤

2015.04.03 09:33:42
*.34.130.253

둘만의 비밀이 닮아있는 말투가 

친구라는 슬픈 말이 날 멈추게 만들어~

BUGATTI

2015.04.03 09:33:53
*.2.48.26

그래서 지금 다희분과 결혼식은 누가 한겁니꽈!!!!!!!!친구분인가요 낙엽님인가요!!!!!!!!!!!!!!!!!!!!



부가티는....왠지..............흐음..... 아니아니


설빙보단카빙

2015.04.03 09:34:21
*.242.221.199

이분 최소 드라마 작가 ㅠㅠ
끊는 타이밍을 아시는군요
어서 3탄을 주세요!!!!

clous

2015.04.03 09:34:37
*.102.19.212

3년 전 그 어느날! 너와 내가 심하게 다툰 그 날 이후로~~

뽀더용가리

2015.04.03 09:41:20
*.219.67.57

너와 내 친구는 연락도 없고 날 피하는 것 같아~~

 

그! 제서야! 퐉!!!!!

 

Bananaswag

2015.04.03 09:41:22
*.211.189.93

ㅋㅋㅋㅋㅋㅋㅋㅋ

귤좀까죠

2015.04.03 09:37:32
*.100.34.249

와웅~소설같애요~ㅋㅋ 다음편 빨리요~~궁금궁금~

단호박입니다

2015.04.03 09:51:35
*.1.214.51

흥미진진!

smell

2015.04.03 09:51:52
*.235.32.124

그래서 지금 다희분과 결혼식은 누가 한겁니꽈!!!!!!!!친구분인가요 낙엽님인가요!!!!!!!!!!!!!!!!!!!!   2

날라날라질주

2015.04.03 09:55:38
*.226.192.46

왠지 김건모의 노래가사 느낌이 ㅎㅎ

쑝~~화이트

2015.04.03 10:06:54
*.223.184.173

작가신듯..글 끊는 타이밍이.....

얼른 다음편이요...

다노바기

2015.04.03 10:16:53
*.95.133.90

3탄을 주세요!!! 빨리요~~ㅜㅜ

자라도8꼴통

2015.04.03 10:19:38
*.32.170.64

에도가와 코난. 탐정이죠.

3년전 친구분과 글쓴이 분은 다희라는 여성분을 두고 서로 좋아했드랬죠.

하지만, 결국 글쓴이분은 우정을 택하여

일은 이렇게 해결 되는듯 한데... 뭐라는거니 나 ㅋㅋㅋ

루비스타☆

2015.04.03 11:24:00
*.62.202.36

3편 고고씡~~~~

트럼펫터

2015.04.03 11:38:06
*.61.13.98

아...현기증~~ 봄이라 자연스럽네요 ㅋ


이승철이 부릅니당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낙엽특공대

2015.04.03 12:12:11
*.145.197.224

예고없는감정

2015.04.04 01:18:15
*.115.36.175

아.. 현기증나게 끊으시는 타이밍..

잃어버린카빙님도 그렇고 헝글작가분들은 다 그런식이군요 ㅜ.ㅜ  

음란구리

2015.04.06 13:43:30
*.218.122.174

이러다 ?츠비 님처럼 삼천포로 빠지면 추천 회수할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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