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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유부초밥이라 쓴 웃음을 지으며 넘어갈 수 있지만,
분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하나 올리겠습니다.
혼자 외롭게 탈때 였습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가 옵니다.
따릉릉 따릉릉
개츠비 : 응? 왠일이야?
후배 : 오빠 스키장이세요?
개츠비 : 응 ~~당연하지.....잘지내니?
후배 : 네에~ 잘 지내죠. 오빠.....소개팅 하실래요?
친구중에 엄청 이쁘고 착하고, 보드 배우고 싶어하는 애 있는디.....
개츠비 : 하악하악~ 그래? 몇살?
후배 : 슴 넷이에요.
개츠비 : 좋아좋아......오빠가 서울로 올라갈까?
후배 : 아니요.....저희가 내일 글루 내려갈게요. 팬션 잡았어요.
개츠비 : 그래그래.....오면 연락해.
......다음날......
제 후배는 렌탈 보드에 렌탈 보드복을 입은 그녀를 소개 시켜 줍니다.
....젠장.................
........................
...............주선자보다 이쁜 여자 소개팅 받은 적은 처음 입니다.
........엄................청.............이쁩니다.
키도 크고, 피부 하얗고, 수줍은 고양이 닮고, 몸매도 올록볼록 엠보싱 몸매
(당시 렌탈 보드복은 스키복이랑 비슷해서 몸매가 확 드러남)
....한마디로 제 이상형이네요.......
소개팅 받는 처자가 오늘 처음 보드 탄답니다.
저한테 보드좀 가르쳐 주래요..
후배는 그녀를 소개시켜주고 휭~~~사라집니다.
저는 한번도 보드를 제대로 안신어 보고
바둥 거리는 그녀를 잡아주면서, 인스펙션을 보이면서.....
그렇게 한나절이 다 지나갔죠. 중간중간 간식이랑 커피도 사주고............
.......이제 겨우 베이직 턴을 마스터 해주었습니다.
........
..........땀과 눈에 뒤범벅이 된 그녀............너무 이쁩니다.
그렇게 강습이 끝나고..........
후배와 그녀 친구와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물론 소개팅이니 저녁은 좀 무리해서 제가 쐈지요.
(젠장 스키장 고깃집은 왜이리 비싼건지.............ㅜ.ㅜ)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술도 한잔 하고, 이야기 하는데......
분위기가 무르익고,,,,,,,,,,,,,,,
성격도 의외로 좋고, 집도 가까운 편이고, 정말 너무 이쁘게 생겼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알면 알수록 120% 제 이상형......
제 후배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제가 그녀 연락처 받으려고 전번을 내밀었습니다.
........근데 그녀 왈
"언니에게 물어보세요......................."
....다시 후배 들어오고.......
후배에게 몰래 그녀 전번 물어보자......
"오빠....갸한테 직접 물어보지.............?"
.........
.........일단 그렇게 술자리가 끝나고.......그녀들은 팬션에 간다고 하고,
내일 일찍 보자고 합니다................
.......저도 숙소에 들어가고..................
다음날.....서울에 일이 있어 아침일찍 올라간다고 문자가 옵니다................
.......며칠 후, 후배 싸이를 통해서 그녀 홈피를 찾아들어갔습니다.
..........대문 사진..........헐...............................
남친이 있네요.
.......러브러브 모드로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두둥............................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카운터 핵펀치 제대로 맞은 기분입니다.
.......그렇습니다.
후배는 소개팅이라고 가장해두고, 같이 간 동생 가르치기 귀찬아서
저에게 내팽게치고, 그녀도 분명 그때 남친 없다고 했는데.........
오히려 쉽게 연락처 안줄려는 그녀의 도도함에 반한거였는데........
...........이상형을 만난 너구리의 순정이 그렇게 밟혔습니다....ㅜ.ㅜ
..................그 이후로 보드 장에서 소개팅 절~대 안합니다.
..........그 사건으로 인하여 저는 보드장에서 누구를 가르쳐 주면, 한우를 얻어먹어야 하는
트라우마가 생겼나 봅니다.
골먹혓다고 골키퍼 바꾸진 않습니다.
읽는 제가 다 씁쓸해지는군요...ㅜ
아..........................ㅠㅠ
저렇게 다른 사람을 이용해 먹으려는 세상 참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차라리 당당하게 솔직하게.. 좀 가리켜 달라고 하면 좋을텐데...
혹 그렇게 말하면.. 거절 하지는 않겠죠??ㅋ
작년에도 수많은 처자들 손을 잡고..
강습을 해줬지만...
확률로 따지면 참..확률이 5%도 안되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보드장에선 보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