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녀 귀신은 생리를 할까?
그렇다. 귀신은 귀신이지만 어째튼 처녀다. 분명히 한번이라도 남자랑
잠을 잔 귀신이라면 아줌마 귀신으로 불렸을 것이다.
처녀는 처녀인데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처녀 귀신이 패션 감각은 가장
떨어진다. 다른 귀신은 다리도 하나 자르고 나오고 아니면 목을 잘라서
들고 나타나고 하는데 이 처녀 귀신은 오직 하얀 소복에 피를 줄줄~ 흘
리면서 흰자위를 들어내고 야산에 흐느끼면서 앉아 있는 똑같은 패턴으
로 등장한다.
물론 처녀로 한번 남자랑 자보지도 못하고 죽었으니 눈이 뒤집히고, 흐
느낄만도 하지만... 그건 얘기랑 아무 상관도 없고 우리가 알고 싶은것
은 바로 생리를 하는지의 여부이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귀신이니까 생리 하겠냐?' 라고 넘어가기가
쉽겠지만 우리는 좀 더 귀신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따져보면 상당히 많은 자료와 소설에서 귀신 생리에 대한 증거
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보름달이 뜨는 날 밤이면 반드시 처녀 귀신이 나타난다는 고
개에 대한 얘기가 상당히 많다. 여기서 어째서 보름달이 뜨는 날에만
처녀 귀신이 나타날까? 애들은 모르겠지만 성인이라면 여성들이 생리를
주기적으로 한다는 사실쯤은 다 안다.
혼자 조용하게 지내던 처녀 귀신이 생리때만 되면 신경이 날카로와지고
열불도 나고 하니까 괜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미루어봐 처녀 귀신과 총각 귀신이 성관계를 맺는 것은 불가
능 한것임도 짐작할 수 있다.
* 물귀신은 허파 호흡을 할까, 아니면 아가미 호흡을 할까?
야밤의 낚시터라던지 강이라던지 뭔가 음침한 분위기가 형성 되었을 때
남모를 힘에 이끌려서 강으로 끌려 들어가고, 그 때 갑자기 발을 잡는
물귀신... 다음날 아침 그는 익사한 시체로 발견되고...
물귀신은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고, 또 사람들이 무서워 하는 '물'속에
서 활동하기 때문에 상당히 공포스러운 존재이다.
그런데 어떻게 물귀신은 오랫동안 물 속에 있음에도 버틸 수 있을까?
인간이었던 물귀신이 갑자기 아가미 호흡으로 진화 했을 가능성은 무척
이나 적다. 그렇다면 허파(폐)가 극도의 훈련을 거쳐 상당히 오랜 시간
물 속에서 버틸 수 있게 체질 개선이 된 것일까?
두가지를 모두 생각해 본다면... 우선 허파 호흡인 경우.
사람이 보통 물속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은 짧게는 3분, 길게는 5분 내
지 많이 훈련이 된 사람이라면 10분이다. 그러나 발목을 잡히고 공포스
러운 상황에서 물을 많이 먹다 보면 5분 정도가 한계라고 보면 되겠다.
소설이나 경험담을 들어보면 물귀신에게 끌려들어가서 죽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낚시를 하러 가거나 캠핑을 하러 간 직장인과 대학생들이다.
어떠한 예화나 자료에서도 해녀가 물귀신에게 죽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
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해녀들은 굉장한 훈련으로 강인한 체력과
놀라울정도로 호흡을 참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뭣모르고 해녀를 덥친 물귀신의 호흡이 가빠지고 미칠 것 같은데 해녀
가 끄떡도 안하고 있으면... 정말 드러워서 물귀신 하기 싫을꺼다.
하지만 꼭 허파 호흡이 아닐 가능성도 절대 배제해서는 안된다. 아가미
호흡의 경우 물속의 활동은 자유로울 수 있으나 밖으로 도망을 간다면
나갈 수 없기 때문에 귀신의 활동 제약이 많아진다.
말도 안되는 칼럼 읽어주신분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se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