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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끝내 '국가부도'..국가신용등급 땅바닥으로 추락(종합2보)
IMF 71년 역사 선진국 첫 사례…ECB 유동성 지원 여부 중요
연합뉴스|입력 15.07.01. 10:06 (수정 15.07.01. 10:07)
지난달 29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의 문닫힌 은행 앞에서 고령의 노인들이 서 있다. 그리스 노인들은 대개 월말에 연금을 수령한다.
연합뉴스|입력 15.07.01. 11:01 (수정 15.07.01. 11:11)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소포클레우스가(街)에 위치한 'R21'호 쓰레기통은 아테네 시민 니코스 폴로노스(55)의 '출근' 장소다.
그리스의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상환일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여느 때처럼 R21을 뒤지던 폴로노스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자에게 "고철을 찾으면 팔고 상태 좋은 음식을 찾으면 먹는다"고 말했다.
근처 상점과 식료품점에서 버리는 쓰레기들이 잔뜩 쌓이는 데다, 교회의 무료급식소 근처에 위치한 R21은 폴로노스 말고도 여러 넝마주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작업장소'다.
그리스 경제 위기가 이어지는 동안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빈민으로 전락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처럼 쓰레기 더미를 뒤져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대부분이 주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어두운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이들의 정확한 수는 집계조차 어렵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무료급식소의 자원봉사자이면서, 그 역시 2006년 다니던 보험회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파노스 카라만리키스는 "쓰레기를 뒤지는 사람들이 2011년 이후에만 2∼3배 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이 모두 노숙자나 부랑자인 것은 아니다
독지가들이 일부러 버려준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
카라만리키스는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통 가정의 보통 사람들"이라며 "거리로 나가 담배꽁초나 재활용할 깡통 등을 닥치는대로 줍는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 반(反)긴축 운동가인 스티븐 그레이엄은 "아테네 교외에서는 '부유한' 넝마주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좋은 옷이나 스마트폰 등 예전 생활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무도 모르는 다른 동네에 가서 쓰레기를 뒤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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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의 끝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