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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제가 겁없는 20대 초반인
1998년 1월.........
대명 비발디 파크 였습니다.
IMF때라 한국에서 장비 바꾸기엔 너무 비싸서,
95/96 Ride KX1500 - 캡방식 사이드월을 지닌 트윈팁 데크. 엣지그립력 최악중에 하나.
95/96 Ride HorseBack 바인딩 - 베이스 플레이트가 없는 바인딩~! 트릭하고나면 각도가 틀어져 있음.
95/96 Morrow 부츠 - 이너부츠가 스폰지 같은 우레탄폼으로 되어있어 찢어지는 부츠.
등으로
스노보더들에게 개방된 슬로프가 2개 밖에 없는 관계로,
중상급 슬로프에서 카빙을 하며 그냥 혼자 놀았죠.
근데, 20대 중반 정도로 나이 지긋한 패트롤이 삐비빅 하면서 절 세웁니다.
"잘 타시는데요. 그렇게 빠르게 타시는거 보고 남들이 따라하다가 다치면 어떻게해요?
천천히 타주세요........"
오케. 아이 갓잇.
그래서 슬렁슬렁 타면서, 스키어들이 만들어 놓은 모글 둔턱에서 알리를 치면서 노는데....
아까 그 패트롤이 삐비빅 또 불러 세웁니다.
"잘 타시는데요. 그렇게 짬프 하시는거 보고 남들이 따라하다가 다치면 어떻게 해요?
짬프 하지 마세요....."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열받아서 고속 카빙을 하다가, 모글이 만나면 백사이드 3까지 돌렸죠.
아까 절 불러세운 패트롤이 리프트를 타고 가다가 절 보고....
쌍욕을 하면서 호루라기를 부네요.
씨익~ 웃어주고....슬로프에서 열심히 폭주를 했었습니다.
그러자, 패트롤이 저기 위에서 호루라기 불면서 쫒아 옵니다.
초보 스키어의 전유물인 A 자세로.............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씨익 웃어주고,
슬로프를 질주하고, 패트롤은 쫒아오고
패트롤이 다 내려올즘 전 리프트 타고 도망가 버리고,
패트롤은 또 A자로 삐비빅 하면서 쫒아오고....
그렇게, 신나게 몇시간 놀다가 리프트 종료 시간이 다되어서 가족들과 서울에 올라갔습니다.
예전에는 스노보더들에게 쌍욕하던 패트롤이 많았어요.
저도 20살 처먹고 패트롤에게 쌍욕들은적이 있었죠.
그러다가, 젊은 스노보더들과 슬로프에서 주먹다짐했던 경우도 몇번 있었다고 하더군요.
요즘 패트롤은 너무 친절하고 착해졌습니다.
가장 더울땐, 가장 추울때가 그리운 법이죠.
전 휘팍 시즌권 공지나 하염없이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