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이라니 좀 우습지만 이번 시즌에 얼떨결에 익히게 된 턴을 여러분께
한번 소개해 드릴려구요.
엉망인 자세와 사선 질주로 인한 엄청난 슬립. 한마디로 최악의 라이딩을
하던 제가 맘 단단히 먹고 이번 시즌은 제대로 된 라이딩을 해 보고자 그동안
보드장 갈때마다 카빙 연습을 했는데요, 주로 칼럼의 동영상과 그래프들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 실제 슬로프에서는 한가지 과제씩 완성하기 등으로
시즌 내낸 연습을 했습니다.
현재 어설프지만 제가 낼수 있는 최고속도의 70% 선에서 반대방향으로
같은 모양의 두 반원 모양을 그릴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속도를 넘기게
되면 콘트롤이 어려워져 슬립이 일어납니다. 슬롭 상태가 좋은 날 사람
없을때 반원 모양을 체크한 결과 두 개의 반 원호 길이에서 5% 정도의
적은 슬립만 나오더군요.
슬립 폭은 2-3센치 내외 나머지 구간은 거의 선에 가까운 모양이
나왔습니다. 아아 ...그 감격은...
그런데...이 턴을 연습하다가 우연히 이와 비슷한 다른 턴을 익히게
되었는데요. 아마도 카빙의 일종인거 같은데 머라고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이 턴은 최고속의 50% 정도로 속도를 줄이고 업다운보다 중심이동에
더 치중을 해서 연습을 하다가 이루어 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슬롭에
그려지는 모양은 같은데 반원의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70 퍼센트의
속도에서 이루어지는 턴은 보드가 어느정도 말리기는 하지만 그 반발
력을 제가 다운힘으로 억제를 하면서 가기 때문에 큰 반원을 그리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보드가 직선의 레일위를 지나가고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힐사이드의 경우 다운이 충분히 이루어지기는 하나 뒤로 넘어갈 포인트
까지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음이 느껴지구요, 하지만 50퍼센트에서
이루어지는 턴은 보드가 완전한 곡면 레일위를 달린다는 느낌이 강하구요
,힐사이드의 경우 이정도면 뒤로 넘어지겠구나 하는 각도까지 몸이 뒤로
눕게 되고 그 순간 체중이 실린 원심력의 영향을 받아 원래는 뒤로
넘어져야 할 각도에서 넘어지지 않고 작은 원을 그리면서 턴을 마무리
합니다 다운의 정점에서는 속도가 별로 줄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엔
말린 보드의 캠버 반대방향의 반발력과 체중이 실린 원심력이 거의 1:1
이 되어서 넘어질 각도에서 넘어지지 않고 턴이 이루어지는 거 같아요.
머리가 원의 중심이된 아주 작은원을 그리게 되는거죠. 실제로 그
크기의 원은 아니지만 정말 작은 원을 그리며 에지를 박고 갈수
있습니다.
다들 아시는건데 제가 사족을 다는거 같기도 하지만...최고속 70퍼센트의
턴에서보다 이 50퍼센트의 턴이 슬립이 훨씬 적습니다. 거의 no slip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적더군요. 넘어질듯 하면서 작게 휙 돌아가는거죠.
전체적으로 볼때 몸기울어지는 각도가 더 심하기 때문에 에지각이
더 높게 되고 훨씬 눈에 깊이 박힙니다. 저속에서도 확실히 박을수
있는거죠. 원심력을 통해 체중이 실리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