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스노우보드라는 스포츠 자체가 우리의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다음을 간략히 살펴보면 명확해진다.
1. 보드장은 산을 깎고 파헤쳐서 만든다.
2. 보드장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대규모 전력은 별 수 없이 화력이나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온다.
3. 많은 보더, 스키어들은 차를 타고 보드장, 스키장으로 이동한다.
4. 많은 보더, 스키어들은 보드장, 스키장에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쓰레기(주로 음식물과 포장)를 배출한다.
우리 돈 내고 즐기는 스포츠이고 그것이 정당한 것으로 용인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위 항목 중
최소 2 가지 이상에 해당 사항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집에서 보딩을 하거나,
슬로프를 리프트 없이 걸어서 올라가거나, 집에서 스키장까지 자전거나 기타 자가동력 기구를 이용하여 이동하거나, 하루 종일 스키 타면서 쫄쫄 굶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 몹시 예외적인 케이스가 아니라면 아래 사항들을 읽어보고 나름대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약간의 노력만 수반된다면.
1. 내가 보드장에서 즐기는 만큼 환경과 자연에 대한 애착을 갖도록 노력한다. 나로 인해 베어진 초목을 생각하며 시즌 끝나고 돌아오는 식목일엔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볼 것이다.
2. 돌아가는 리프트를 막을 길이 없고 눈만드는 기계를 멈출 수도 없고, 야간 슬로프의 조명 또한 끌 수 없으니 각자 집에서 최대한 전기를 아껴 쓴다. 쓰지 않을 때는 컴퓨터를 꺼놓거나 그게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모니터라도 꺼놓자. 괜히 켜져 있는 전등도 가급적 끄자.
3. 나 혼자 차를 몰고 보드장에 가는 사람이라면, 각성한다. 주변에 같이 갈 사람 있으면 최대한 카풀을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보드장에서 제공하는 셔틀이나 무료 버스 같은 대중 교통을 이용한다.
4. 보드장 리프트 밑에 수 없이 쌓여 있는 쓰레기.. 이거 다 결국 보더나 스키어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비록 쓰레기 장이 있긴 하나, 상상을 초월하는 쓰레기 배출량 자체는 환경에 좋을 리가 없다. 일회용품이나 부산물 쓰레기가 많은 음식을 먹게 되면 꼭 분리 수거나 재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 리프트에서 꼭 먹겠다면 쓰레기는 주머니에 살짝 넣어 두어 보관한다.
결과적으로 보딩을 하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보딩 자체가 환경에 미치는 각종 해악을 진정으로 느끼고, 좀 더 건전한 환경 의식을 갖는 것이 친환경적 스노우보딩의 골자인 것이다. 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