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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홍제에서 트레이너를 하고 있습니다.
누나네 집인 상계동에서 출퇴근을 합니다.
퇴근 하고 3호선 충무로에서 갈아타고 4호선 당고개 행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앉아서 갈 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가방을 선반위에 올리고 추석빔이라고 피티 받으시는 분께서 주신 고오급진 김 박스를 구석 진 자리 옆에 두고
rhcp 노래를 들으며 흥얼 거리고 나름 흔들 흔들 그루브를 선보이며 서 있었습니다. ㅋ
창동? 쌍문 정도 되면 자리가 뻥뻥 뚫립니다.
옳커니 10분 정도 앉아가네요 ㅋ
뭐 구석진 가방과 짐을 들고 가운데 자리에 앉았습니다.
다음 역에서 어떤 대학생 여자가 타더니 제 라인 구석자리에 앉아서 바로 잠을 잡니다.
얼마나 마셨길래 타자마자 자나ㅋㅋㅋ
곧 어떤 아저씨가 그 많은 자리를 두고 갑자기 그 여자 옆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곧바로 눈을 감습니다.
이것봐라?? 이렇게 많은 자리를 두고 하필 술 취한 여자애 옆에 앉네?
낌새가 오죠 ㅋㅋㅋ
저는 그 아저씨를 주시했습니다.
그렇게 고개를 숙인 상태로 자는 척 하면서 간헐적으로 실눈을 뜹니다.
여자애를 주시하는 걸까요.?
아님 저를 의식하는 걸까요.
그렇게 두어정거장 지나칩니다.
이제는 제가 내릴 상계입니다.
저는 여학생을 깨우려고 그 앞에 서니 꼴이 말이 아니네요
지하철의 진행하는 방향은 <-. 그럼 앉은 사람의 몸은 반대로 쏠리겠죠.
|여자,아저씨---나-----------|
여학생이 아저씨 품에 안긴듯이 있었습니다.
전 여학생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아가씨 정신 차리고 같이 내려요"
사람들이 쳐다봅니다.
여학생을 일단 밖으로 내 보내고 그 놈을 주시했습니다.
자는척 고개를 숙이고 또다시 실눈으로 상황을 주시하더군요....
쌍욕을 하고 싶었고 주먹으로 대가리를 쳐 주고 싶었습니다만..
문이 닫힙니다
정신이 없어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한 여학생에게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사실 어떤놈이 옆에 앉아 있었는데 종점인 다음역까지 위험하게 그렇게 보낼 수 없었다.
여차저차 설명을 하니 술이 좀 깨는거 같더라구요.
집이 어디냐고 물으니 정릉?? 이랍니다 어딘지 몰라 ㅡㅡ;
암튼 반대방향의 지하철을 탔네요
핸드폰 배터리도 없다하고..
제 가방에 충전기를 끼워주고 제 폰을 쓰라고 줬습니다.
친구랑 통화 하네요
"나 지하철 잘못타서 상계 왔는데 내 옆에 어떤 아저씨가 나 추행하려고 했는데
그걸 보던 아저씨가 상계에서 데리고 내렸어."
나 아저씨 아니라고 오퐈야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만.
쨌거나 핸드폰 충전 시키고 친구랑 통화하고 카톡을 켜는거보니 정신이 들은거 왔나보네요.
그렇게 보냈습니다.
잘 갔겠죠.
요즘 세상 무섭습니다.
어떤 또라이가 언제 나한테 해코지 할 지 모릅니다.
특히 무방비, 제정신이 아닌 상태는 더 위험하겠죠.
그것도 밤 늦은 시간.
여자라면.
결론은,...아저씨라니....아저씨라니... = =;;
요즘 세상 참 무서워요..
특히... 4오십대...아자씨들....
음큼하죠... 정말... 세상 험악한듯 해욤...
그래도... 그 여학생... 아저씨 오퐈.. 덕분에... 화를 면한 듯...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