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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때
버스타고 외근나가다가
자리가 없어 손잡이를 붙들고 서서 가는데
갑자기 버스가 급선회해서
손잡이에 의지해서 빙그르르 돌다가
자리에 앉아있던 어떤 남성분 무릎에 곱게 앉았던...
죄송하단말에도
대꾸도 없이 앞만 보고 가시던
소사역에서 가스안전공사를 향하던 버스에 탑승하신 남성분
무릎은 괜찮으신지...
그리고
엊그제 가까운 가족이 세상을 떠났음에도
이렇게 여느날과 다름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는 내가
소름끼치는 날이네요..
2015.10.15 09:38:59 *.133.221.57
저런..
2015.10.15 09:41:32 *.170.174.48
저는...... 태어날때부터 같이살던 외할머니 돌아가신 3일후에 아무렇지도 않은듯 웃으며 결혼식도 했는데요 뭘...
2015.10.15 09:47:54 *.195.241.78
실감이 나지 않아 그런건지
내가 이렇게도 냉정했던 사람이었는지 헷갈립니다..
2015.10.15 09:51:53 *.170.174.48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변한게 없잖아요..
그 속에 있을때는 실감이 안나더군요.
하지만, 몇달이 지나도, 할머니의 숨결이 느껴지는곳에서나..
저에게 남겨진 흔적들(구십이 넘으신 나이에 정신이 오락가락 하셔도 꾹꾹 눌러쓰신 글귀 같은것들..)을 마주하면
마음속이 아파옵니다..
냉정해 진게 아니라, 그런 마음을 드러내고 천천히 보듬기에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거겠지요...
2015.10.15 09:51:06 *.108.162.182
글을 읽고 느낀건 희로애락 ㄷㄷㄷㄷ
평화로운 곳에서 편히 쉬시면서
평소와 다름 없이 행동하시는 mr.kim님 보며
대견하다 하실거에요.
2015.10.15 09:53:01 *.101.92.229
그 분 한테는 좋았던 기억 이었을지도..........
2015.10.15 10:13:08 *.62.162.86
2015.10.15 10:16:28 *.67.115.43
1번 마을버스 애용자 이시군요...
2015.10.15 10:31:25 *.182.235.205
괜찮다가도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또 사람의 부재이기도 해요.
2015.10.15 10:38:14 *.246.77.2
돌아가시고 나서는 장례식에 뭐에 입관할 때 빼고는 고인을 생각할 시간이 없더군요.
장례식은 어쩌면 남아 있는 가족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 없이 손님 치루느라 바쁘니 슬플 겨를이 없다고나 할까요
그러다가 문득 보고 싶은 날이 있는데 목소리도 들을 수 없고 이제 다신 마주앉아 이야기도 못하겠구나...하면 굉장히 슬퍼집니다.
지금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고 애절하지 않다고 냉정한 사람인 건 아니예요
2015.10.15 10:56:09 *.138.120.60
이제 와서 얘기지만.. 그날 이후, 요즘도 날이 궂으면 무릎이 쑤셔요. ㅋ
2015.10.15 11:09:16 *.138.120.60
처음에 댓글 붙일 때는 본문을 대충만 읽었었는데.. (죄송~)
가까운 가족 잃으셨나요? 저는 8월에 아버님 여의었습니다.
아닌 척 하고 있지만, 혼자 있을때 가슴 한켠이 저며 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