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독일살고 있는 보덥니다.
보드 배운지도 얼마 안되었지만, 맨날 여기와서 정보만 퍼가다가..저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좀 되는게 좋지 않을가해서, 몇마디 제가 아는걸 보태볼랍니다.  요새 간간히 게시판에도 유럽원정에 관한 문의가 보이던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우선 유럽의 보드장은 거의 알프스가 중심입니다.
알프스에 면해있는나라, 그러니까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약간, 프랑스, 이태리..뭐 이정도 나라가 보드장이 좀 있는 나라지요.  스페인의 피레네 산맥이나 체코에도 보드장이 없는건 아니지만, 규모면에서 좀 뒤떨어지는게 사실이구요.  북유럽을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거기야 눈은 많겠지만 산이 별로 없거든요.  보드 원정을 계획하시면 역시 알프스 중심이죠.

그중에서도 역시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숫적으로나 규모, 시설면에서 다른 나라들을 압도합니다.  독일도 몇곳 있기는 하지만, 규모나 시설이 많이 떨어지구요, 프랑스와 이태리는 제가 가보질 않아서리..
암튼 스키여행하면 오스트리아나 스위스를 대부분 꼽습니다.  (프랑스에도 물론 대규모 스키장이 있습니다만 독일사람들은 아무래도 독일어 통하는 곳으로 가기때문에..^^;;)

보드시즌은 물론 겨울이 좋구요..^^;;
여름보드..도 있기는 합니다만, 지나는 길에 재미삼아 한번 정도 타는거지 일부러 원정올 정도의 상태는 아닙니다.  주로 빙하위에 남아있는 눈위에서 타는건데, 말이 여름보드지 눈상태도 질척질척하고..탈수 있는곳도 많지 않고요..대신 그런 빙하지역은 시즌이 일찍시작되고 늦게 끝납니다.
빠른 곳은 10월정도면 시즌이 시작되어서(물론 그해의 기후에 따라 다르지만요) 5월 넘어까지 계속됩니다.  오스트리아의 Zillertal, Soelden, 스위스의 Zermatt, St.Moritz같은곳이 빙하스키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혹시나 봄, 가을에 유럽에 오신다면 저런곳을 알아보시는게 보드를 즐기시기에 좋으실거 같구요.

그밖에 다른 보드장들은 대충 12월 전후로 개장을 합니다.  좀 이른곳은 11월 말부터 개장을 하지만, 물론 그해의 눈 사정에 따라서 다르겠구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물론 최고 피크시즌입니다.  이때는 다른때보다 거의 두배이상의 가격(숙박비 등)을 자랑하죠.  그다음 비싼시즌은 날씨도 좀 좋아지고, 학교가 방학을 시작하는 2월 경입니다(이 겨울방학 시즌은 스키장마다 조금씩 다 다릅니다).  이때도 가격이 크리스마스에 버금가더군요.  가장 저렴할때는 크리스마스 전과 신년휴가가 끝난 1월, 그리고 3월 말이후입니다.  다만 크리스마스 전이나 3월말이후에는 날씨 사정에 따라 아무리 알프스라도 눈이 별로 없는 황당한 경우가 있을수 있습니다.  1월에는 날씨가 무지 않좋구요..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엄청 내려가거든요.  뭐 다 재수니까요..^^

보드장마다 분위기가 좀 있습니다.  대규모의 보드장은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몰려들거든요.  St.Moritz같은곳은 세계의 부자들이 엄청나게 모여드는 곳입니다.  길가에 모피코트들이 줄지어 걸어다니고, 점심식사로 30만원짜리 캐비어 샌드위치를 먹어댄다는, 좀 살벌한 곳이죠.  한국분들도 많이 오시는 융프라우같은곳은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좀 많죠.  휴일이면 리프트타는데 시간이 좀 걸릴겁니다.  오스트리아의 Ischgl같은곳은 젊은 애들이 많이 오는곳입니다.  보드타고 저녁이면 미친듯이 술마시고 흔들어 대는 흥청망청한 분위기죠.  대낮부터 음주보딩으로 사고도 많이 나기도 하구요.

당연히 대규모 보드장들은 가격이 비쌉니다.  리프트권이 하루에 보통 40유로(약 6만원) 정도 하구요.  숙박비도 다른곳에 비해서 상당히 비쌉니다.  한국분들에게 가장 편한건 콘도식 민박(부엌이 붙어있는 방, Ferienwohnung이라고 합니다)인데, 문제는 이런건 거의 대부분 1주일 단위로만 빌려준다는 겁니다.  한곳에서 1주일이상 머물러야 하는데(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는 2주일인곳도 있습니다), 바쁜 한국분들에게는 좀 곤란하죠^^.  (물론 예외없는 법칙은 없는 법이라 말만 잘하면 3,4일도 가능할때도 있긴하지만..말을 잘해야 하죠..ㅜ.ㅜ)  

보드장 슬로프에서 걸어서 갈수 있는 숙박시설은 당근 무지 비쌉니다.  예산을 좀 절약하고 싶으신 분들은 보드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방을 얻는게 좋습니다.  이때 신경쓰셔야 할것은 스키버스입니다.  대부분 스키버스가 운행이 되는데요, 보드장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는 어차피 스키버스를 타게되면 마찬가지입니다.  스키버스 정거장하고 숙소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가 정말 중요한 점이 되겠죠.스키버스 정거장하고 1km정도 떨어져 있으면 대략 죽음입니다.  하지만 보드장하고는 50km떨어져 있어도 스키버스가 숙소문앞에서 내려주면  더할나위없죠.  숙소 구하실때 꼭 참고하시구요..아참, 스키버스는 리프트권이 있으면 거의 무료입니다.    

슬로프는 초급(파란색), 중급(빨간색), 고급(검은색)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스키장 안내에 초급 몇%, 중급 몇%..하는 식으로 보통 표시가 되어있으니 자신의 수준에 적합한 스키장을 고르시는게 하나의 방법이 되겠죠.  스위스 쪽이 산이 가팔라서 고급코스가 많은편인데, 보드타시는 분들은 웬만하면 고급자 코스로 잘 안가시기때문에(고급코스에는 보드타는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실력에 따라 중급이나 초급 코스가 많은 곳을 고르시는게 좋습니다.  슬로프 총길이 500km다..라고 해도..자기한테 적합한 코스가 없으면 다 필요없으니까요..   또 그런 대규모의 보드장들은 워낙에 사람들도 많이 옵니다.  어지간히 넓다고는 해도 주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리프트가 있게 마련인데, 휴일에는 대기시간이 많아지거든요.  무조건 대규모 보드장만 좋은건 아니니까 보드장 고르실때 참고하시구요.

뭐 다 아시는 사항이겠지만, 리프트 타실때는 반드시 보드를 한발에 묶고 타셔야 합니다.  두발에 모두 묶는다던가 보드를 들고 타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  리프트를 바로 세워버리거든요..^^   충돌해서 넘어지는 경우 누구 잘잘못 보다는 넘어진 사람이 괜찮은가를 먼저 살피는건 뭐 기본매너겠구요.  닦여진 슬로프가 아닌곳으로 가도 말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철저히 자기책임이니까..자기 실력을 신중하게 평가하셔서 시도하시구요.  보기에는 물론 상당히 멋집니다만, 그거 하다가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해마다 수도 없이 나오거든요.  그런일이 없어야 겠지만..다치거나 해서 패트롤이 출동하고 어쩌고..하면 장난아닌 비용을 물어야 합니다.  

에또 뭐가 있을라나..

보드장 주변에 샵들이 많이 있지만, 당연히 엄청난 가격을 자랑합니다.  거기서 장비를 구입하시는 거는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반면 렌트하는 장비는 상태가 비교적 좋은편이라고 하더군요.  장비렌탈도 슬로프에서 가까운 곳일수록 비쌉니다.  맨몸으로 달랑가서 리프트앞에서 장비 빌리고, 내려와서는 반납하고 맨몸으로 가는거..이거 값이 더 붙거든요.  숙소 주위의 한적한 곳을 알아보시면 훨씬 싼 값으로 빌릴수 있습니다.

점심은 보드장 위에서 사먹을수 있구요, 많은 사람들이 도시락을 싸와서 먹습니다.  야외에 있는 식탁에서 자기 도시락을 먹어도 별 말안하는 곳이 많습니다.  알프스의 눈덮힌 봉우리 보며 먹는 사발면(보온병에다 뜨거운물과 사발면 준비해오면 됨)은,  뭐랄까..거의 행복감의 극치라고나 할까요..^^  먹을거 싸온 가방은 스키보관대 옆에 휙 던져놓으셔도 됩니다(이미 던져놓은 가방들이 많이 있슴).  물론, 당연히, 없어지면 정말 안되는 카메라, 여권 같은걸 가방안에 놓어두시면 절대 안되구요..  그냥 초코렛, 음료수 이딴 허접한것들은 그냥  던져두셔도 별로 없어졌단 얘기 못들어 봤습니다.  맥주같은거 가방에 넣어서 그렇게 두면, 한낮되면 시원~~해 지거든요..^^  

우히..글이 무지 길어졌네요.
알프스원정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쩝..공연히 염장이나 지르는 셈이 된건 아닐런지..^^;;

(도움이 될만한 사이트 소개해 드릴께요.
www.bergfex.com  -독일어 사이트지만 오른쪽위에 영어메뉴를 선택하는 박스가 있네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스키장이 총 망라되어 있는곳입니다.  숙소까지도 여기서 해결하실수 있구요.)



그럼 안전 보딩하세요.
엮인글 :

김진태

2004.03.01 20:39:14
*.218.68.211

정말좋은 정보이긴 하나...저한텐..에공.잘보았읍니당.

학생보더~♡♬☆

2004.03.01 22:13:53
*.118.146.187

우앙~ 잼있게 잘봤습니다. ^^

CABCA

2004.03.02 15:25:55
*.92.196.17

오...좋은 정보입니다.
혹시나 계획 생기면 독보더님께 연락 드리면 되겠군요...^^

★미르★

2004.03.02 17:41:42
*.213.1.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내년 봄~가을 사이에 신혼여행으로 휘슬러or스위스를 가려고 생각중인데요..^^V
윗글만으로는 생각보다 좋지 않은 분위기군요..
코스가 아무래도 알프스가 낫지 않겠냐는 소리를 들어서 스위스를 갈까 했는데..
계절도 많이 타고, 사람도 많고, 비싸고..또 가는 비행기편까지 생각하면 휘슬러가 훨 낫겠군요..
아직은 시간 많으니까 정보수집을 좀더 해야겠네요~^^;;

kidaeju

2004.03.02 17:52:10
*.105.74.150

누가 이글을 염장이라고 하겠습니까..?
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
공부 열씸히 해서 스위스로 유학가야겠네요..

...

2004.03.02 18:03:00
*.36.105.17

노르웨이는 어떤가요?

유대

2004.03.03 18:00:47
*.78.248.137

글로만 봐도 설레이네요....
아무래도 돈생기면 사고부터 칠것 같네요....^.,^

마구마구

2004.03.07 23:30:06
*.117.129.128

프랑스 알프 뒤 헤즈 스키장 가봤는데요 제가 갔을때는 세계 No.1 규모의 스키장이었습니다. 가장 컸죠. 몽블랑정상에서 내려오는 8시간 코스도 있었구요. 숙박료 리프트비용 매우 비쌉니다 그냥 우리나라의 1.5~2배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따오밍스

2008.10.27 20:53:21
*.233.119.140

좋은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저도 꼬옥 알프스에서 사발면 먹을꺼에요... ㅠ.ㅠ....생각만해도 감동에 눈물이 주룩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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