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맨손으로 패트롤을 때려잡고 츄러스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올라가는 곤도라 2-1에서 뛰어내린 나 육보드는!!!
스노보드 고수로써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연히 자게를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이렇게 끄적거린다.

보드를 타다 보면 남의 장비에 눈이 돌아간다.
음... 저 데크는 그 유명한 육선생이 타던 데크군...
음... 저 노란바지는 그 유명한 육선생이 입던 바지군...

한가지 재미있는건 아직 렌탈데크가 수없이 많은 걸 보니
이 모두가 잠재구매자 아닌가?
우리나라 스노보드마켓은 아직 죽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장비가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장비가 있는 사람은 더 좋은 것을 찾아서.
많은 샵들 다 죽어가는 소리들 하는데
각 샾의 사장님들 걱정말라.
내년에도 신상 의류 및 신상데크가 스키장을 휘젓고 다닐테니까. ㅋ

보드복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그 의류라는게 수명이 참 짧더라.
예를 들어 내가 입던 볼껌 바지만 해도 첫해는 썡쌩하였다만,
다음해에도 물론 방수라는 기본 의무는 충실히 다 해주고 있었다만
눈이 조금만 습설일 경우 온 바지에 눈을 다 잡고 놔주지 않아
결국 한 번 구르면 눈사람이 되어 내려오니 SF에나 나오던 설인을 만나보게 하는 기쁨을 선사할 뿐더러
에어건으로 데크의 눈을 터는 것 보다 바지의 눈을 떼어내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해주니 이 어찌 불편한 일이 아닐수 있는가?
결국 이번 시즌에는 보드복을 안사겠다는 나를 학동으로 인도하여
지름신과의 싸움에서 지게만들었다.

장비라는 관점은 좀 틀리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해 또 장비를 사고 바꿀지는 모르겠다만...
처음 장비를 사서 타는 분들에게 한마디 하자.

시즌말되면 만원에 하루 종일 빌려주는 렌탈데크를 타다가
몇십만원 주고 보드셋트를 장만하면 우린 기대를 하게된다.
이 장비는 나를 날게 해주겠지 흐흐흐...

허나 시즌이 시작되면 막상 좌절모드...OTL
멋드러지게 뽑아입고 새장비들고 찾은 보드장에는
작년에 했었던듯 한 턴도 안되고.
낙옆부터 시작해야 되니 대략 좌절모드...
첫날부터 새 데크 스크레치 이빠이 나고
심한경우는 탑시트 들리니 성질이 안난다면 해인사에 스님지망생으로 들어가길 바란다.

이제부턴 모든걸 포기했다.
시즌초반 부딪혀 자빠지면 내 몸보다 더 먼저 상태를 살피던,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데크를 슬롭에 획 던져놓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혹은 깔고 앉기도 하고 혹은 들고 기타치는 시늉까지 하게될것이다.
보드를 타고나면 깨끗이 털어주던 눈도 이젠 장갑으로 툭툭 몇번털고 가져가며
책두권 양옆으로 놓고 캠버 안죽게 올려놓던 것도 시즌방 베란다 다른 데크들과
뒤엉켜 자빠져 있는 모습도 종종 볼것이다.

그리고 점점 장비에 대해 눈을 떠간다.
그리곤 누워서 오늘 슬롭에서 봤던 데크...이쁘던데 지를까???라는 생각...

이 모든 생각이 취합되어
"내가 보드가 안 느는건 장비탓이야! 첨 사는거라 멀 모르고 사서 그래.
나쁜 샵돌이쉑 이걸 추천하다니!!!"
(절대 샵직원분들 비하하려는건 아니다.이런 분이 있다는걸 말하고픈거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많이 봤다.
이 부츠 너무 발 아파 부츠 꼬졌어 라는건 결국 앵글이 문제였고
이 데크 컨트롤이 너무 힘들어 라는건 결국 스탠스의 문제였다.

당신은 당신의 장비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가?
물론 보드 연륜이 좀 되신 분들은 사용기에서 보느것 처럼 데크의 특성이 어떤지 잘 안다.
어떤 데크는 라이딩에 적합 트릭에는 다소 버거움
어떤 데크는 그라운드 트릭에 적합 고속 라이딩시에는 떨림현상 있음 등등
그 어떤 데크가 당신데크라고 치자.
당신은 고속 라이딩에 떨림 현상을 느껴보았는가 그라운드 트릭에서 펌핑이 수월한걸
느꼈는가?
내 데크가 그라운드 트릭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그라운드 트릭을 포기할텐가?

참고로 "내 데크 그래픽이 너무 구려"라는 분들 어서 인쇄집 가셔서 스티커 출력할걸
추천한다.

물론 대다수의 분들은 안그런다는 걸 안다.
일부 제사보단 젯밥에 관심이 있어질 수 있는 일부분들에게 건전한 보드 문화를 알리고자 함이다.


어쨰든 그래서 준비했다!!!
장비탓만 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육보드 장비사랑 클리닉

단돈 39,800원에 내 장비를 사랑스럽게 만드는 클리닉

1일차 : 버튼 87~88 장비 라이딩 8시간 (디지)
2일차 : 버튼 87~88 장비 그라운드 트릭 8시간 (디지)
3일차 : 버튼 87~88 장비 빅에어 8시간
4일차 : 버튼 87-88 장비 하프파이프 8시간

4일차 교육을 끝마치시면 어느 장비 보다 내 장비가 사랑스럽게 느껴질걸?
장비 대여료 3억 9천 8백만원. (장비 사진참조)

현금 10% 할인/카드결제가능


-> 데크는 소모품이 아니다. 당신 애인이다.
엮인글 :

ㅁㅁ

2006.02.14 10:36:28
*.148.70.55

중고장터.. 그래픽때문에 데크 내놓는 사람이 대부분
그래픽 때문에 신상사는 사람이 대부분
데크가 안맞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에겐 안 맞기는 개뿔..

lucky boarder

2006.02.14 10:38:00
*.75.229.26

마지막 말이.. 느낌이 참 좋네요.. 왠지..애정이 듬뿍 담겨있는 따뜻한 느낌...
데크는 소모품이 아니다... 당신 애인이다... 갠적으로 명언이라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촬쓰

2006.02.14 11:04:06
*.37.105.118

저도 데크는 아예못쓰게 될때까지 탈려고합니다..
지금 02-03 나이트로 타이탄을 쓰는데 그걸로도 충분히 날고 잘타고있습니다.
데크에 대한 애정이 담긴글이라서 좋네여..

ㅔㅔㅔㅔ

2006.02.14 11:57:24
*.219.19.240

데크는 애인?? 아닙니다. 데크는 소모품이 맞습니다. 다만 그 수명이 다하기 전까지 사용하지 않고

다른 데크에 눈이 돌아가 타던걸 바꾸고 새로 사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죠.

.....

2006.02.14 12:48:59
*.120.200.145

이번시즌 프로모델보다 01-02시즌에 처음산 막데크가 카빙이 더 잘되요.......그립력은 없지만
다운이나 데크의 들림같은게 막데크가 예술.......고로 데크가 ㅈㄹ맞다는건 없음~

우유는나의힘

2006.02.14 13:22:25
*.104.250.18

짝짝짝 좋은 글입니다^^

육식인간

2006.02.14 13:30:22
*.247.225.212

저 역시 찌찔이였군요..

플로우

2006.02.14 13:42:12
*.70.95.205

전 3년간 전에 입기시작한옷 아직도 입고있는대

토리노 하프파이프 보니깐 옷사고십다는 생각이

쪼올

2006.02.14 13:47:21
*.128.157.249

해인사에 스님지망생 -> ㅋㅋㅋㅋ

또르~

2006.02.14 13:54:12
*.144.184.111

동감..저두 의류는 팔지언정 나의 데크는 안판다는 생각으로 타는데여..^^

한글

2006.02.14 15:19:44
*.201.29.181

아 의류 ㅠ.ㅠ
그리고 바인딩 묶고 립트 대기줄에서 폴으로 내 데크 찍는사람 미워 -_-;;

삐꾸마왕

2006.02.14 15:37:24
*.237.1.74

10년 전에 구입한 스키자켓으로 한시즌+반시즌을 보냈고
글픽보다는 내 능력을 초과하는 성능에 목숨걸고 따지며
발이 아픈게 아니라 헐거워서 라이딩 중에 부츠 안에 있는 발의 위치를 조정해야할 때 까지 사용했던
입장에서 말하자면
애인도 지겨워지면 바꿔야죠.

그러나 전 지금 구성한 장비가
와이프라고 생각하고 뽀사질 때 까지 같이 하려고 합니다.

Forecast ERA

2006.02.14 16:29:30
*.77.65.113

철근과 츄러스의 위치만 바뀌면 더 멋있을텐데. ㅋㅋㅋ

★ skip ★

2006.02.14 17:35:47
*.165.172.219

카빙스키

2006.02.14 21:57:46
*.226.246.222

ERA/????

Double M

2006.02.15 08:59:49
*.106.10.77

정겨운 육보드 클리닉이 있는 컬럼이 돌아와 반갑네여~
좋은글 이번에도 잘 읽고 갑니다

육보드

2006.02.15 09:27:33
*.12.89.150

리플수 보면 이제 지지세력도 없어지고 한 물 간듯. 떠나야 할 때인듯 합니다.ㅠ_ㅠ

곱게자란소팔

2006.02.15 09:47:11
*.219.74.143

('' 열ㅆㅣ미 읽고있습니다 힘내삼~

쩡수뉨

2006.02.15 12:50:59
*.229.169.253

멋지십니다..

호삭

2006.02.15 13:50:06
*.218.81.73

제장비가 짱입니다. 그거 좋지요~

삐꾸마왕

2006.02.15 15:54:24
*.237.1.74

인기가 없어졌다기 보다 클리닉 상품이 많아지니 다소 익숙해져서일겁니다.

리플수가 부족한 듯 하시면
한물갔지만 드라군놀이라도 해보는 것이 어떨 지요......

3단분리머쉰

2006.02.15 23:07:42
*.81.128.228

ㅎㅎ 역시 육보드님!

헤즈멧

2006.02.15 23:54:46
*.44.113.33

전 96-97 헤즈멧 데크를 아직 쓰고 있는데, 이놈말고는 라이딩하는 재미가 없네요. 이번에 손수 에폭시도 하고....

아직도 너무 애착이 가서 폐기할 수가 없네요. 앞으로도 이놈의 정이 떨어질지....

ㅋㅋ

2006.02.16 10:46:46
*.70.72.151

장비사용기 가서 보면 아주 가관이지용. 엣지가 잘먹는다느니 모가 흔들리지가 않는다느니 니미~
아주 각 회사들 데몬들만 모여있는지.ㅋㅋ

사이콕스

2006.02.16 22:04:52
*.216.117.127

보드복의 소모품 같아요..2시즌째는 방수가 안되서..젖더군요..시즌다 끝나가는 지금..마지막으로 1~2번타기 위해..보드복 구매했습니다..
후년까지는 버터주었으면하는 바램

보헤

2006.02.16 23:11:06
*.125.220.1

ㅋㅋㅋ 폴로 찍는사람이쬬? ㅋㅋ
짜증날때 있긴 하지만 머락 할수도 없구.. ㅋㅋ
근데요... 어떤날 보니까.. 제가 데크 안고 부츠발로 다른분 스키위에 올라 서있더군요..
ㅎㅎㅎ 대략 난감...
파우더일경우엔 스키 플레이트가 솔직히 잘 안보여요..ㅋㅋ
그사람 머라했을까요? 속으로? ㅋㅋㅋ

스카이^^

2006.02.17 09:52:30
*.113.87.109

역쉬 육보드님^^

ㅁㅁㅁ

2006.02.17 16:11:28
*.124.124.22

ㅎ 잘 읽었습니다만.

베이직 턴만 하는 사람도 좋은 장비 갖다주면 느낍니다. 아 이게 이래서 좋은거구나.

장비탓 해야됩니다.

1시즌 매우 열심히 타고 그다음 시즌 탈려면 ... 엣지 나가고 베이스 나가고 여기저기 스크래치
바꺼야됩니다.

대부분 통장 잔고와 타협하면서 올해만 버티자 라는 생각으로 그냥 타겠죠.

보드는 소모품입니다..

한두시즌 열심히 (관광보더 주말보더 는 제외) 타면 버려야됩니다.

라이타™♪~

2006.02.18 22:27:15
*.123.206.59

제 경우는 시즌들어가기전에 10만원 정도를 투자해서 장비를 수리하고 나니
새데크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데크를 바꿀까도 생각해봤지만 수리하고 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올시즌에도 무리없이 지냈습니다. 3시즌 정도 탔는데
앞으로 3시즌더 무리없이 탈수있을꺼 같네요

늘어만가는

2006.02.21 00:10:42
*.140.20.180

잘 읽었습니다.. 오른쪽 바인딩 각도가 O도라서 좀 바꾸고 싶음 ㅠ

짠돌보더

2006.03.07 16:04:21
*.109.248.69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잘 봤습니다.

모모드

2006.12.07 23:38:54
*.127.57.152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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