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헝그리보더에서 좋은 정보를 구하고가는 과객입니다.
부상없이 시즌을 보내는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주말마다 필사적으로
휘닉스파크로 달려가는 애처로운 7년차 직장 열혈보드쟁이이기도 하구요..
지난 주말 안타깝게도 원주의 응급실까지 실려가는 부상을 당하고 이런 저런생각을 하다가
글을 적으봅니다.
올해 휘닉스파크의 기물 라인은 지금껏 제가 즐겨본 한국의 파크중에서 최고로 잘 되어있는
구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지빙을 위한 펀박스나 레일등이 조금 미흡하긴 하지만 지빙을 별로 좋아하지않기에 ^^skip
예전부터 꿈꿔오던 3단점프대가 드디어 실현된 시즌이기에 세개의 점프대를 한번의 라인으로
뛸수있다는것이 너무 즐겁기만 한 시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 있었던 제 사고는 아직까지 자리잡지 못한 익스트팀파크의 문화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뭐 별로 복잡한 사고는 아닙니다.
제가 2번 키커를 향해 어프로치중이었고 립으로 진입하기 2~3미더 전에 두명의 보더가
갭안쪽으로 휙 하고 들어오시더군요..
키커위에서 중심을 잃고 뒤로 날아가서 랜딩존 중간에 골반으로 떨어졌습니다.
의사가 골절이나 금이 갔을수도 있다는 얘기에 원주까지가서 엑스레이를 찍었지만
뼈에는 크게 이상이 없고 단지 "조낸심한 타박"이라고 다행이라고 하시더군요..
지금 회사에 앉아서 글을쓰고있지만.. 엉치뼈윗부분이 물이차서 똑바로 앉아있기가 힘이드네요..
제가 쓰러져있는동안 갭위로 들어오신 그 두분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더군요...
주로 파크에 상주하는 저로서는 이런 상황을 하루에도 몇번씩 보게됩니다.
게다가 이번에 새로 다듬은 파크는 3번키커에 두개의 키커를 만들어 두어서
3번키커의 작은 립을 뛰기 위해 2번 키커의 갭 위에서
많은 보더분들께서 줄을 서서 점프를 하고 계시더군요..
갭 위에 사람들이 많이 서 있으니까 근처를 지나가던 다른 스키어나 파크를 이용하지 않는 일반
보더들도 "아 저기 그냥 서있어도 되는모양이다"라고 생각하는것인지 아무 의식없이 갭위를
지나다니게 되더군요..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는 파크를 이용하시는 분들은모두 알고 계실겁니다.
휘닉파크쪽에 안전요원의 배치와 펜스의 설치를 요구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100%수용은 언제나 아쉽기만 한것이 현실입니다.
키커의 갭위를 지나가는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파크를 이용할때 또는 슬로프상에서 어떤 기본적인 안전 수칙들이 지켜져야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딱 좋은 방안이나 해결책을 제시해야 글을 마무리 할 수 있을것같은 앞박이 좀 있는데
사실 이래저래 생각해도 마땅한 해결책을 당장 제시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파크를 이용하는데있어 필요한 기본적인안전 수칙정도는
자연스럽게 알수있는정도로 저변이 확대되고 한명이라도 더 '갭위로 지나가는일은 위험한 일'이라는것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아이고 궁뎅이 아포.
키커를 하나 줄이는게 나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