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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래봐야 4-5년전의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양상과는 천양지 차이입니다.
요즈음 제가 전문적인 기술 자료 찾을때 중국쪽에서 찾는 경우가 30% 가량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술의 발전속도와 깊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국내에는 입문용 자료들만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는 기술이라는것이 대부분 표준화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후발주자가 그 표준에 맞게 만들어 내는데 큰 기술적인 장벽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네트웍쪽만 봐도 예전에는 시스코 방식이 존재했지만 이제는 표준이 등장하면(주로 오픈소스) 시스코가 그것을 채용하는 방식을 따릅니다. 망해가던 3com 인수한 화웨이가 이제는 넘버2 넘버원 1되는게 이상하지도 않은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해킹의 이야기들도 있지만 이건 그냥 정치적인거죠. 시스코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십년전에 아이와니 소니니 소형 워크맨류를 만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상 이 제품을 가능하게 했던 동력은 소니나 아이와가 아니라 그밑에 하청업체들인 소형 공작소들이었습니다. 이걸 소위말해 메카트로닉스라고 하는데 기계와 전자를 결합하는 기술이었습니다. 이 중소기업들의 기술을 가지고 일류의 제품을 만들어 낸것이죠. 그런데 이쪽 분야는 소위 말해 장인들이 오랜 경험에 우러나오는 기술을 바탕으로 지탱하는것인데(우리나라도 이런 분들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분야가 이제 끝이 났습니다.
하다못해 금형뜨던 사람들도 이제는 다 은퇴하고 대기업에서 데려다가 자기들 직원으로 만들어 버리니 중소 업체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이도 필요가 없어져 중국으로 하청을 주는 상황이 되어 버리고 있습니다. 중국 금형이 구리다는 예전 이야기입니다. 더 싸고 더 질이 좋습니다. 저희 고객중에도 직원 100여명 가량되는 사업체가 하나 있었는데 대기업에서 납기를 타 업체로 일방적으로 바꿔 버리니 그냥 도산해 버리더군요. 이러한 업체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럼 숙련된 기술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거나 대기업으로 들어가거나 타 업종으로 전직을 하겠죠(주로 치킨집 ^^)
펀게 보니깐 삼성이 조만간 폰 사업 접을거라고 이야기 나오는데 이건 안드로이드라는 생태계가 나올때부터 이미 예견되었던 상황입니다. 실제로 폰관련 레퍼런스 보드들은 죄다 중국에서 제작이 되고 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미국쪽에서 어떤 레퍼런스 보드가 하나 출시되면 더(무지) 싸고 기능도 더 첨가된 보드가 몇달이내에 출시가 되어 알리바바에서 팔립니다.
우리나라에 남은 텍 컴퍼니들은 소위 말해 업무와 관련된것들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겁니다. 기반기술이 없다보니 그냥 인력장사로만 유지할수 있는 사업이죠. 그냥 노가다 인력시장과 다를바가 없죠. 앞으로는 더 심해질겁니다. 젊은이들은 중소기업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더더욱 대기업을 원하게 되고 그 기반기술을 만들어야될 중소기업들은 점점더 없어지거나 대기업에 흡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니 그냥 뭐... 암울하다는게 정답일겁니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바닥에서 이제 할만큼해서 여지껏 일헤온 날보다 앞으로 일할날이 더 적은 나이가 되어 버리니 이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참........ 그냥 그렇습니다. 다들 개장한다고 보드장 가시는데 이 시간까지 컴터앞에서 뺑이치다 보니 잡생각이 나네요. 이젠 자야겠습니다. 즐보딩 하세요. ^^
한국은 잣도 아니라는...
한국의 현실을 비관 일변도로만 바라보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