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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괜찮아. 다같이 돌자. 동네한바퀴.
나와 비슷하게, 혹은 똑같이 힘들어 하는 당신을 위해서 담담히 쓰는 글. <참고- 애정어린 반말>
혹시 내 이야기 아니야? 라고 물으신다면, 맞아요. 당신이야기예요. 전 제 이웃을 엄청 사랑하거든요. 정말로- 나랑 비슷하니까.
*저랑 같이 식물 키우는 양반들이 힘들어 할때 제가 쓴 글 입니다. 헝그리보더 회원 분들 중에서도
힘든 분들 계시다면, 혹시 한 분이라도 힘든 분 계시다면 작은 위로 되시라고 글 올립니다*
어쩜 좋을까, 나의 사람은
어쩜 좋을까, 나의 이웃은 나와 비슷한지
비슷한 양반이 이리도 많은지-
내가 힘들때 같이 힘들고
내가 파르르 힘들때 같이 떨고 괴로워하고 얼마나 많이 우는지-
이 양반들이 슬럼프 빠지는것도 나랑 비슷해서 가만두고 있을 수가 없어서 글을 쓴다.
오글거려도 어쩌겠어-
뭐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는거지.
디얼, 얼마나 이뻐하는지 알지?
아니 왜 나랑 비슷해서 나를 힘들게 하는가?
왜 내 눈 앞에 나타나서 나를 괴롭게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힘들면 나도 힘들잖아ㅋ
그동안 참 잘해왔잖아.
그치?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지? 라고 말한다면 내가 미친년이고 ㅋㅋㅋㅋㅋㅋ
내가 누누히 이야기 하지만 조금 더 너를 위해서 살아라.
진짜 너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지라도-
꽃봐라.
나무봐라.
얼마나 싸가지냐?( 알 사람은 알 듯)
내가 누누히 이야기 하잖아.
우선 자기를 충분히 사랑하고 나서,
그 과정이 너무 괴로울지라도
상처받은 너를 충분히 보듬고 쓰다듬고 나서
그 다음에, 주변을 둘러봐봐.
두렵지.
두려울꺼야.
안보이던게 보일꺼야.
꽃을 예로 들어보자.
예전에 꽃은 꽃이였어.
꽃, 나무, 풀 이정도?
근데 꽃을 사랑하고 꽃을 알게 된 지금은 어떠니?
로벨리아, 페츄니아, 제라늄, 한련화~
꽃을 사랑하게 되서,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름을 알게 되고
이름을 알게 되서 자세히 들여다본 꽃에는
뭐가 있니?
너가 꽃을 정말 사랑하게 된 다음에,
뭐가 보였니?
벌레가 보였지.
상처가 보이지.
사랑하기 시작하니까,
보이는게 상처더라.
내가, 그리고 너가
우리가 상처를 두려워하면서 꽃을
키우진 않잖아.
한련화는 굴파리가 생길껄 이미 알고 키우고
란타나는 온실가루이가 잘 생기는거 알고 키우잖아.
다칠껄 알면서도 우리는 키웠잖아.
꽃이 이뻐서, 그 꽃 자체가 좋으니까 - 그 꽃이 주는 위로가 크니까-
미리 걱정하고
미리 마음 아파하지 말자.
상처 받으면, 우리 이렇게 생각하자.
밖에서 크는 식물을 따라잡을 순 없지.
집에서, 아파트에서 키워봤자, 땅 힘은 따라잡을 수 없지.
우리 자주 하는 말이잖아.
진짜 그렇잖아.
밖이 얼마나 햇빛이 따가운지
바람은 얼마나 또 쎈지,
얼마나 추운지
벌레는 더 많은지
잘 알고 있지?
지금 힘들다면,
너가 더 이쁜 색을 내기 위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색을 내기 위해서 정말 잘 자랐구나! 하는 꽃이 되기 위해서
지금 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거라고 생각해.
꽃양반들 보면 참 얄미운게, 또 티는 안내요. 생전
그 모든 험한 상황을
다 자기 유리한 방향으로 만들어버리더라 -
자기 뜻대로 안될지라도-
너도 누군가에는
별이고 꽃이고
희망이야.
이제 그만 힘들어해.
너가 태어나기 전 부터 지금까지 무수한 순간 순간 기적이 모여서
지금 니가 있는거야.
이제 그만 힘들어 하자.
상처 받으면 상처 받은대로
그대로 두자.
류시화 시인 말대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것처럼 -
그렇게 사랑하자.
너를
나를
우리를
사랑하자.
이제 그만 힘들어해도 좋아,
밥먹을 시간이네 밥먹자.
- 내가 사랑하는 이웃들에게, 나와 정말 많이 비슷한 이웃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반말로 쓴건 미안해요-
p.s 힘든 사람에게, 힘내자 라는 말은 도저히 잔인해서 못하겠어요.
힘들면 울어도, 펑펑 울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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