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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와 비슷하네요. 남편의 상황이었거든요. 결혼전에 보드 2번 타봤지만 별 재미를 못느꼈습니다. 사람들 바글거리는 곳도 싫고, 구기 종목을 좋아하는지라 승부가 불명확한 스포츠는 의지가 안생긴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그 보드 패션이 너무나 싫었거든요.
2014. 04월에 결혼하기 전, 3년의 연애 기간 동안 딱 1번 갔네요. 그마저도 폐장 직전의 지산리조트에서 부슬비 내라던 날 리프트 서너번 타고 끝... 여튼 봄에 결혼 후 겨울이 다가왔고 처는 다시 조심스레 보드장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별로 탐탁치 않았지만 옷과 신발을 사주겠다는 제안에 이리저리 알아보다 몇몇 제품을 구매해서 2014. 12. 05-06 비발디로 첫 출격을 했습니다. 샵에서 렌트한 보드가 센터링이 맞지 않았던지 발라드를 기다시피 내려오니 어찌나 화가나고 짜증이 나던지. (어설프게 턴을 이어 심하개 넘어지지는 않는 수준은 되었었거든요) 2타임 리프트권을 샀는데 1타임 타고 그냥 숙소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다음날 너무 몸이 아팠지만 (처음엔 그렇자나요.) 전날 짜증낸게 미안해서 그래도 이왕 온거 한번만 더 타자. 보드장 내에서 빌린 보드는 전날의 그것과 다르게 나름대로 잘 컨트롤 되었습니다. 휘적휘적 해도 넘어지지 않고, 그러니 많이 아프지도 않고.
그렇게 한번 한번 더 가게 되다보니 시즌 20번 정도 가게 되었고 그러던 와중에 저의 보드세트도 생기게 되었네요. 에덴, 오투, 스타힐, 수안보 빼고는 다 가봤습니다. 지금은 마누라 안가도 혼자 가기도 하구요.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시즌권 끊고 한 군데만 다니는 것은 맞지 않더군요.
소소한 드라마틱한 보드의 입문에 아내의 정성이 큰 몫을 했고 그만큼 나이키 부츠가 중요했던 거 같네요. 처음엔 기능보다 모양이 중요하게 생각되고 에어조던 농구화를 모티브로 한 베이픈이라는 부츠는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었거든요. (라이딩을 파고 있는 지금은 완전 계륵이 되긴 했지만...^^) 남자는 어떤 취미를 할 때 장비가 참 중요한 듯 해요. 뭐 그렇다고 풀세트로 다 사드리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 좋아할만 한 요소를 만들어 드리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비슷한 상황이기도 하고 입문할 때가 생각나서 댓글이 길어졌네요. 천천히 다가가시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화이팅
평일에 다닐수 있는 가까운 스키장을 다녀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