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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판매 다들 경험 있으시죠?

제 태어나고 이렇게 내 곁을 떠나기 싫어하는 판떼기는 첨 봤네요. ㅎㅎ

 

후배 데크를 입양 받음.

그래서 하나를 떠나 보내기로 함. (망치가 왔으니 망치를 보내는게 발란스가 맞음)

빨리 처분할려고 장터에 글 올림.(주관적이지만 구매자 메리트 있게)

중고거래 폐해를 두어번 경험한지라 사진 올리지 않고 희망자에게 사진 보내준다고 함.

당일 한 분 연락 옴.(이하 A)

데크 관련정보 이것저것 물어보셔서 상세히 설명 드림.

사진 보내준다고 하고보니 데크가 본가에 있다는 것을 인지함.(지금은 주말부부 생활)

주말에 사진 찍어 보내 준다고 하고 일단락.

잘 풀린다고 속으로 생각함.

 

주말에 집에가서 여기저기 상세히 사진 찍음.

직거래가 말이 없기에 사소한 흠집까지 잘 보이게 사진 찍음.

사진 보낼려고 보니.....아 놔... 실수로 구매희망자 분(A) 전번을 지워 버렸...

이 때부터 꼬이기 시작함..ㅠㅠ

 

휴대폰 어플 등 과거 기록이 남을 만한 거 다 뒤져 보지만,,,,있을 턱이 없지...ㅠㅠ

월요일 출근해서 자게에 A님 보시라고 글 남김.(지푸라기라도 잡자 싶어)

연락 올 턱이 없음..

 

다시 판매글 올리려고 보니...A님의 상황이 계속 걸림.

내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 판매하고 나서 연락오면 난감한 상황 연출됨.

 

일주일을 기다려 보지만 연락 없음..

A님에게 미안한 맘을 가지고 판매글 수정해서 올림.

혹여 A님 보실까 해서 A님에게만 DC 해드린다 글 남기고 올림.

특정인에게만 DC해 준다 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연락오지 않음...

 

몇일 후 다시 글 올림.

디스카운트 한 금액으로 글 올림.

A님 보시라고 코멘트 남기고,...(당일까지만 해당 글 남기고 내린다고 명시함)

A님 연락오지 않고,,,,,새로운 B님 연락오심.

 

이것저것 설명해 드리고,,,,구입희망 표현하심.

좋게 이야기 하고 B님이 약속장소 정해서 알려 주기로 하고 일단락 마무리함.

 

그리고 연이어 C님 연락오심.

B님과 진행중이라고 말씀드리고....

데크 물어보시는 거 이것저것 설명드림.

B님과 아직 금액 오고간 거 없다는 말 듣고 C님 강하게 구매의사 전해 오심.

 

C님께 미안하지만 B님과 통화하고 구입의사 확실한지 파악한 다음 당일 중으로 피드백 드린다고 하고 일단락.

 

B님께 연락하여 C님과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말하고 구입의사부분 재 확인함.

B님 구입하신다는 의사 재 확인하고 통화 끝맺음.

C님께 연락 바로할까 하다 점심 시간이라 일단 미룸.

점심식사 후 갑자기 업무 밀려옴. C님 연락드릴 타이밍 놓침.

 

오후에 B님 연락오심.

미안하지만 사정이 있어 그렇다고 구입의사 취소하심.

 

C님께 바로 말씀드리지 않은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C님께 연락드림.

C님과 직거래 하기로 하고, 미안한 마음에 C님 동선에 맞추어 직거래 하기로 하고 약속날짜 잡음.

 

늦은 밤....

A님 연락오심..(허거덕!!!)

이일을 우짜지????? 정말 큰일 났음.

A님과는 순전히 내 잘못이라 굉장히 난감해 짐.

A님 강하게 컨플레인 하심. 당연함. 내 잘못이니..

죄송하다 말하고 B님과의 사정을 이야기함.

그래도 우선권 주장하심. A님 입장에선 당연한 것임.

 

방법 없었음.

B님께 장문으로 정중하게 양해 부탁드린다는 문자를 드림.

(40년 넘게 살면서 이렇게 미안한 적이 없었음.)

밤이 늦어서인지 B님 회신 없으심.

 

구름과자 하나 먹고나서 오밤중에 체조? 시작함.

그래도 구입하시는 분께서 조금이나마 기분 좋으시라고 왁싱 시전함.

(오밤중에 머하는 짓인지...)

내가 탈꺼면 짤 없음.

먹이고 벗기고 눈깜짝할 새지만 마지막 가는 길이니 정성을 다 해 왁싱해 줌.

수개월 보관에 엣지부분 일부 녹이 보임.

내가 탈거면 이거는 신경도 안 씀. 어차피 눈밭에 면번 달리다 보면 없어질 건데 하며.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이니 정성스레 다이아몬드스톤으로 제거함.

기왕 손 댄 거 아주 작은 Burr 들도 다 제거함.

(있을 때 좀 잘 대해주지 하는 심정으로 판떼기가 날 쳐다봄. 괜히 미안해 짐.)

 

다음날 아침(오늘), B님 문자 오심.

쿨하게 이해해 주심.(정말 미안하고 고마웠음.)

 

A님께 연락드림.

약속장소 정하고, 애초에 내 실수였기에 미안한 마음에 가격 네고 해 줌.

역시 A님 동선에 맞추어 시간과 장소 정해서 직거래 하기로 함.

(원래 택배로 보내 달라고 하셨던 거라 틀어질 일 없다고 생각함)

 

이 와중에...

근무지 이동으로 베이스와의 거리(왕복 600에서 아주 조금 빠짐)가 너무 멀어 당일치기 자차 이동이 상당히 힘들었기에

시즌방 어디 들어갈 곳 없는지 알아보고 있었고,,,,,

판떼기 값으로 처리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오전에 시즌방비 입금하고 마무리 함.

(평소 다니는 거 생각하면 금전적으로는 손해기는 체력과 새로운 인연 등 무형의 효과를 감안하면 좋은 선택이라 최면을..ㅎㅎ;;)

 

문제는 저녁에 발생함.

A님 문자가.....

늑골 나갔다고 연락 오심.

A님도 그간의 내 사정을 다 설명해 줬기 때문에 미안했나 봄.

늑골 나간 사진을 함께 찍어서 보내 주심.

물론 구입이 어렵게 되었다는 글과 함께.....

A님께 미안하지만 판떼기 처분 망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음. (A님 죄송요)

이거 어떡하지를 20초 정도 고민하다....문자를 보냄.

몸조리 잘 하시라고..

그리고 혹시나 생각 바뀌시면 연락 하시라고....

 

중고거래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나 복잡하고 버라이어티하고 꼬이는 경우는 또 처음이네요.

천생연분이라 생각하고 뽀사질 때까지 함께 해야 하나봐요.

이 데크,,,,,이거 암만 봐도 생물인가 봐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리 주인을 떠나기 싫어할까요 ㅎㅎ

이 참에 이름도 하나 지어줘야 할까봐요.

'파블'이라고

 

P.S.

글 속에 나오는 B님께는 다시한번 죄송하단 말 남깁니다.

곤쟘 시즌 중에 한번은 꼭 가는데,,,맛난 커피 꼭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전번 저장해 두었습니다 ^^)


 

 

 

 

 

 

엮인글 :

겨울은생명이다

2015.12.22 21:10:49
*.94.41.89

~~ 잘 보고 갑니다.

스키티즈

2015.12.22 21:13:51
*.36.132.236

글보니 좋은일만 가득하실것 같네요~

오즐

2015.12.22 21:23:43
*.213.221.137

ㅋㅋㅋ 그 데크 끝까지 쓰셔야겠는데요?

진짜초보임

2015.12.22 21:43:50
*.157.68.56

데크 판매하려다 영화 한 편 찍으셨네요 ㅎ

TopEleven

2015.12.22 22:17:45
*.226.62.155

어우........ 다이나믹하네요;; ㅋㅋ

겨울나그네

2015.12.22 22:29:40
*.36.137.85

ㅎㅎㅎㅎ 인연이네요.... 데연인가? ^^

zabu

2015.12.22 22:30:56
*.214.52.37

어쩔 수 없는 상황이네요.

그래도 다들 좋으신 분들 같아요.

noms

2015.12.22 22:54:53
*.62.162.28

스펙타글~다이나믹~ㅋ

6500rpm

2015.12.22 23:09:15
*.127.2.210

찰지내요...저도 중고거래 많이 했지만, 이런일은 흔치않죠...추천이요...꽝!

hello072

2015.12.22 23:18:20
*.36.134.27

버라이어티 반전에 반전이네요..

다음시즌에 망치하나 입양계획중이라 그때까지 안팔리면 제가 사고싶습니다..

(염장댓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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