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맨손으로 패트롤을 때려잡고 츄러스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올라가는 곤도라 2-1에서 뛰어내린 나 육보드는!!!
스노보드 고수로써 한 말씀드리겠다.

스노보드의 필수 아이템 고글에 가격 및 원가에 대해 가끔 붉어져 나오고 있다.
오늘은 한때 분광학을 전공했던 분광학도로써 '미러렌즈'에 대해 조금은 심도있고 진중하게 다루고자한다.

펀글란에 어제인지 오늘인지 한분이 쓴글의 리플에 다음과 같이
미러코팅에 대해 잘못 알고있는 있는 몇개를 추려봤다.

1. 우리나라는 미러코팅 기술이 떨어진다.
2. 우리나라는 미러코팅을 할때 수은밖에 못한다 백금, 티타늄을 사용해야 한다.
3. 미러 코팅은 도금이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사실 무근인 얘기다.

미러 코팅은 도금이 아니라 '증착'이라는 일종의 코팅기술이다.
또한 미러 코팅이라는건 장치산업이다. 그러므로 이는 기계만 사다놓으면 '누구나'
만들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미러코팅의 기술은 즉 미러코팅용 기계를 만들수 있는 기술로
집약이 된다.
또한 TFT LCD를 만드는 기업이 세계 3위 안에 삼성과 엘지가 있으며
고글의 미러코팅보다 몇배는 고급코팅기술인 PVD, CVD를 만들어 삼성 엘지에 납품하는
LCD장비제조업체 중에서 일류메이커인 주성엔지니어링이 우리나라에 버티고 있으니 이는 사실 무근이다.

그럼 다시 한번 간단히 알아보자.

우리가 사용하는 미러 고글 렌즈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를 만드는 기술또한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렌즈별로 구분하면

첫째론 단순 금속색을 띄는 메탈류가 있다.
이는 아논렌즈로 말하자면 은빛의 일반 골드렌즈,솔렉스 렌즈, 누런색의 골드크롬 렌즈가 있다.
이 미러의 색상은 단순 금속의 색을 반영한 것이다.

둘째론 멀티칼라. 즉 레드, 블루, 그린 등등의 색상이다.


또한 미러코팅의 기술로는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인라인 스퍼터 방식이며 또 하나는 챔버이베퍼레이션 방식이다.

위의 기술을 조금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수사반장님이 애용하는 크리스피 도넛에 비교해보자.

일단 인라인 스퍼터 방식을 설명하겠따.

크리스피 도넛을 만드는 기계를 보신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반죽만 걸어놓어서 기계에 투입시키면 사람 손 안거치고 반죽을 구워서 설탕크림을 입혀서
건조시켜서 완제품 도넛이 되어 나온다. 이는 투입시키는데로 연속해서 도넛이
계속적으로 나온다는 장점이 있으며 시간도 짧다.
이 방식이 인라인 스퍼터 방식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렌즈를 거치대에 걸어놓고 증착존(미러코팅존)만 지나가게 되면 지가 알아서 미러코팅이 되어
나온다는 것이다.


그다음 챔버이베퍼레이션은 전형적인 빵굽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빵을 만들기 위해선 반죽을 한뒤 오븐에 넣고 닫은 후 어느정도 기다렸다가
빵이 구워진 후에 꺼내야한다. 이렇기 떄문에 빵을 넣은 후에 빵을 꺼낸후
다음 빵을 만들 수 있으며 연속작업이 불가능 한것이다.
챔버이베퍼레이션은 '배치'라는 것에(커다란 오븐이라 생각하면 된다) 미러코팅이 안된 렌즈를
걸어놓고 배치를 닫은 후에 시간이 지난후 증착이 완료된 후 꺼내야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생산성이나 원가 절감차원에서 인라인스퍼터 방식의 코팅을 하는 것이
맞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까 분류한 렌즈와 상관이 있다.
아까 말했듯이 백색, 황금색의 금속 자체의 색깔을 내는 미러코팅은 1겹(전문용어로 레이어 라 한다)만 코팅해도 미러 코팅이 나온다. 왜냐하면 금속자체의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기 떄문이다.

하지만 색상이 있는 미러코팅은 경우가 틀리다. 이는 Sio2, TiO2라는 물질을 여러겹(멀티레이어)을
쌓아 올려야 한다. 이는 각 색상의 굴절율과 반사율을 이용해 색상을 확보하는 것이다. (고등학교때 다 배웠겠지만 빛은 파장으로 되어 있으면 붉은 색으로 갈수록 장파장, 파란색으로 갈수록 단파장이다)

그런데 인라인 스퍼터 방식은 1레이어 혹은 2레이어 밖에 쌓지를 못한다. 그러므로
멀티미러코팅렌즈는 제작하지 못하는 것이다. 1개의 존에서 1가지 물질밖에 증착을 못하며
인라인 스퍼터 방식은 많아야 2개 ~3개의 존밖에 안달려있으며 실제 사용하는 존은
많아야 2개존 실제로는 1개 존이다.
물론 미러코팅존을 추가시켜서 할순있지만 이는 이론상 가능할뿐 실제론 5개 이상의 존을한번에 돌리게 되면 그곳에 사용되는 전력소모량은 챔버이베퍼레이션보다 효율적이지 못하게 된다.

이에 반해 챔버이베퍼레이션은 시간의 차이는 조금 있지만 여러겹의 레이어를 한번에 쌓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색상있는 멀티레이어미러코팅이 가능한것이다.

이제 눈치채신분은 채셨겠지만 이게 레드미러, 파이어 렌즈, 핑크이리듐 등등이 비싼 이유이다.

일반 골드렌즈(아논기준) - 제작시간 빠르고 연속작업이 가능한 인라인방식 코팅에 레이어 1층
레드미러렌즈(아논기준) - 제작시간 길고 연속작업 불가능한 챔버이베퍼레이션 코팅에 레이어 10층

당연히 멀티 렌즈가 비쌀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아논의 골드렌즈, 솔렉스에 코팅되어 있는 금속은 무엇인가?
아쉽게도 수은도 백금도 티타늄도 아닌 니켈이다. 보통 메탈 증착에 알루미늄, 니켈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막조성 시 안정적이면서 밝은 색상을 내는 장점이 있으며 또한 수출시 금지하는
환경규제 금속에 안들어간다는 장점이 있으면서도 싸다.
또한 아논의 골드크롬렌즈 역시 말그대로 크롬증착이다.
단가순으론 크롬>니켈>알루미늄 순이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아논 골드렌즈보다 끽해야 몇푼 차이 안남에도 불구하고 만원이상 더주고
구입하는 것이 솔렉스, 골드크롬 렌즈라 하겠다.

하나더. 수은을 코팅한다고 잘못 아시는 분들이 꽤 있는데 이는 물을 코팅한다는 것과 마찬가지
의미이다. 왜냐하면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인 금속이기 때문이다.
또한 백금, 티타늄 사용하면 좋지만 업자측에서 굳이 이걸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가격대비 니켈 알루미늄에 비해 효과를 못얻기 때문이다.

멀티 코팅의 가격은

빨>주>노>초>파>남>보 식으로 빨간색에 가까울수록 레이어 층이 여러겹이 되므로
레드미러가 비싸다 하겠다. 여기서 노란색은 멀티 코팅을고 색상 재현이 가능하지만
실제 사용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노란색을 띄는 금속은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가격적인 부분을 말씀드리겠다.
원가가 어떻게 되는냐?

한국의 한 업체에서 니켈 증착 단가는 센티미터 스퀘어당 약 1.2원이다.
그 업체의 레드칼라 증착 단가는 센티미터 스퀘어당 약 19원이다.

고글의 크기를 가로 20센티*세로10센티라고 보면

골드미러코팅단가 = 20*10*1.2=240원
레드미러코팅단가 = 20*10*19=3800원

저건 아논사에서 클리어 렌즈 들고 한국의 한 코팅업체 들어가서 이거 코팅좀 해주슈~ 했을때의
참고 수치일뿐 실제 아논같이 대량생산하는 곳은 자체 공장 내지는 OEM업체에서 생산될 것으로
생각이 되며 더군다나 중국에 공장을 두고있다면 저 제조원가는 저 가격의 약 30% 정도라고 생각이 된다.

제조원가
골드미러코팅원가 =  240*0.3= 72원
레드미러코팅원가 = 3800원*0.3=1140원

물론 이 가격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아논 렌즈 기준으로 기본 골드렌즈라고 해도 2번의 금속증착과 1번의 에칭공정이 들어갔으며
이외에 안티포그 및 발수코팅이 들어가있다 하겠다.

그렇다면 고글의 가격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인가?
금형? 아니다. 그정도 많은 량의 렌즈를 생산하는데 금형 그 사이즈 파봤자
원가 뽑고도 남는다. 그럼 무엇이냐?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렌즈코팅이 아닌 렌즈자체이 있다.
혹자들은 플라스틱(폴리카보네이트)이 머가 그렇게 비싸냐 하겠지만...
우리 안경알을 생각해보자. 그 조그마한 것이 두알에 몇만원이다.
이 역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다.
그렇다. 일본의 광학용 고분자 제조 업체로 유명한 태이진, 니또덴코 미국의 GE등
이곳의 폴리카보네이트 판넬은 450*500사이즈 한장에 몇만원을 호가한다.
또한 버튼사가 아무리 크다 한들 이 업체들을 OEM으로 둘수 없으며 구매 수량에 따른
Nego만 있을뿐 을같은 갑일뿐이다. 결국 원단이든 원단을 만드는 레진이든
제값주고 사야한다는 말이다.
한가지 더 생각이 되는건 프레임이라 생각되지만 프레임은 내 지식밖이라 잘 모르겠다.

어째든 이로써 미러렌즈에 대한 궁금증은 어느 정도 풀렸으리라 생각되며
여타 잘못된 부분 지적이라든지 다른 궁금증은 리플로 달아주길 바란다.
한가지 더. 본인의 직업은 이 업종과 아무 상관없다 하겠다.

시즌이 시작되었다 우리 모두들 항상 안전보딩하길 바라며~!



수정 : 보드리햇반님 말씀대로 이빔방식 -> 챔버이베퍼레이션 으로 수정합니다.
       감사합니다~!
엮인글 :

【곤】™

2006.11.27 13:05:04
*.189.250.105

헐...육보드님...다시 보여요...^^b

새벽별

2006.11.27 21:01:28
*.79.186.231

근데 육보드님 주성엔지니어링 댕기세용?^^;

육보드

2006.11.28 01:20:26
*.18.165.213

새벽별님//전자신문을 통해 LCD장비 분야 죨 잘나간단 사실만 알뿐 전혀 관계없습니다.

참이슬보더^ε^γ

2006.11.29 14:59:20
*.6.221.19

무슨소린지 전혀 모르겠으나..... 육보드님.

진짜 덜덜덜

아슈뽀더

2006.11.30 13:01:14
*.130.67.245

고등학교 때 배웠던 장파와 단파까지!!..ㅋㅋ 깔끔하고 해박한~~ 칼럼.. 일케 꼼꼼히 읽어 본 칼럼은 첨예용!! 쵝오!!

바라미안

2006.12.01 02:06:08
*.58.26.242

첨부... 크롬코팅의 경우 다른 코팅보다 표면의 강도가 높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기스가 잘 안난다는 얘깁니다...^^

D루비H

2006.12.03 11:41:38
*.233.104.167

와우....최고이십니다;;;

빽빽이

2006.12.07 11:45:37
*.48.34.213

위에 ...는 관광보더?
아니면 남이 자기보다 잘난 것은 못보고 넘어가는 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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