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안녕하세요.

2015년 1월 중순에 첨으로 스노보드에 입문한

갓 2년차 초보보더 '달과 다른 달' 입니다.


며칠 전, 호요보더님과 며칠여를 지낸 이후

얼마 안되는 기간 이지만, 느낀 바를 글로 써 봅니다.


1. 독학의 한계

14/15시즌  - 동영상(전 주로 박정환보더 강좌봅니다. 거의 매일..ㅜㅜ)강습과

                      끊임없는 연습.

                      거기서 받는 스트레스를 최상급코스에서 쏘면서 푸는 객기..

                      한,두번 원포 받은 이후 뭔가 변화가 있는것 같아

                      초보에서 벗어난 것 같은 자만이 생김


15/16시즌 - 시즌 시작과 동시에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듦.

                     8년차 보더분과 3번 라이딩 후 첫 말씀.

                     '안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충격.

                     언웨이티드 슬라이딩이라 생각했던것은 그냥 뒷발차기였고.

                     카빙 안해도 난 잘쏘고 잘 놀아'란 생각은 그저 안느는 실력에 대한

                     변명과 자위였슴을 깨닫게 됨.

                     다시 매일 동영상보고 기초연습. 동영상보고 기초 연습.

                     전경이 안된다는 말에 '전경'또'전경'

                     전경 안되면 최상급서 연습. 터지고 터지고 깨지고..만신창이 되면 온몸 뒤틀어 스트레칭.

                     다시 연습, 연습.

                     그러다 드는 생각.

                     이제 그만 접자. 이것이 한계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이정도면... 그만하자..

 

16년 1월     호요보더님을 만나다.

                    라이딩하면서 가벼운 얘기 주고 받으나 가타부타 라이딩에 대한 말씀 없으심.

                    가끔 돌려서 이렇게 하는게 어떠하냐 저런게 어떠하냐면서 말씀하시는 거 바로 주워먹음.

                    해도 안되고, 보는 호요님도 답답하신 것 같고, 속으로 조금 억울하고.

                    연습했는데, 연습했는데, 내 종아리만큼은 강호동 부럽지 않은데...ㅜㅜ


                    데크 한번 바꿔타자는 제의에 응함.

                    바꿔타보고시고는 바로 하시는 말씀.

                    '이걸로 어떻게 타셨어요?!!'

                    엣지와 베이스 평탄화 엉망이 되어있슴.

                    야스리(일본말 써서 죄송합니다.) 빌려와 생노가다로 갈아내기 시작함.

                    (호요님 고생 많으셨어요.ㅜㅜ)

                    작업 후 시승.

                   

                    모세를 따르던 자들이 홍해가 열리는 것을 보았을 때, 이런 기분이었지 않았을까요?

                    카빙은 호리호리한 자들의 전유물이라 단정지으며 푸념하던 제가 카빙이 되다니.

                    타는 내내 닭살이 돋음.( 추워서가 아니라 진정 닭살 돋더군요. 전율.)

                    호요님도 아침, 저녁이 어떻게 이렇게 달라질 수 있냐며 엄청 기뻐하심.

                    기쁨에 또 마구 쏴버림.

                    

현재            라이딩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몸풀기.

                    안전 또 안전.

                    속도 보다는 기본잡힌 라이딩 연습에 치중.

                    '그 정도면 보드 잘타겠네'라는 물음에 '아직 초보에요'라고 말함.


호요님이 첨에 초보코스에서 만나자고 할때 '초보아닙니다'라고

답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이고.. 솔직히 고개를 못들겠어요. 넘 부끄러워서..ㅜㅜ


첫 시즌 맞이한지 3일째. 꼬리뼈 부상후에

어이구 어이구 하면서도 넘어지는 연습부터 시작해

3주간 초보코스만 타며 이악물던 시절이 있어

기본은 다져졌을 꺼란 생각은 제 만용이었습니다.

(덕분에 넘어지는 것은 참 잘합니다.라고 말씀드려봅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으로써 처음 드는 버릇과 습관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으며 칼날 점검과 칼가는 것을 단 하루도 빼지 않던 제가

보드탈때에는 왜 그리 경솔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더욱 엄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호요보더님과 글, 동영상, 댓글등을 통해

여러 도움을 주신 헝글 회원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남은 시즌 안보되세요.

더욱 안보하겠습니다.





                   

                    


엮인글 :

OTOHA

2016.01.21 08:48:59
*.145.197.214

헝보에서는 다들 그렇게 낙엽만 치고 있다고 하죠. ㅋ

달과다른달

2016.01.21 08:52:35
*.237.22.165

이젠 낙엽도 연습한답니다.^^

건너 뛰었더니 이건 아닌것 같아요.

용인사는 곰팅이

2016.01.21 08:49:11
*.124.106.150

와.. 베이스에 대한 부분을 짚어 주실 수 있는 호요님도 대단하시지만..

 

평탄화 하고 나서 바로 실력이 변해버린? 달과다른달님도 대단하십니다.

 

보드에 대한 열정과 배움에 대한 자세에 감탄하고 갑니다.

달과다른달

2016.01.21 08:56:48
*.237.22.165

말씀 감사드립니다.

달라졌다한 들 아직 잘 안넘어지는 산돼지 수준입니다만,

잠시나마 사그러들던 라이딩의 즐거움을

되찾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vip히야

2016.01.21 08:59:19
*.111.23.180

늦은 배움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저도 제가 성취를 이뤘을때 넘어가는 스타일인데..주변 친구들덕에 자꾸 상급자가서 살아서 내려 오려고 ..턴을 하고 오네요-&-
니잘낫다 인정하는게 머 이리 어렵다구 ㅠ ㅠ
요세 턴의 개념과 바인딩에 대한 고찰중입니다 ㅠ ㅠ
저도 속세의 괴수님을 만나서 가르침을 받고시퍼요 ㅠ

달과다른달

2016.01.21 09:38:43
*.237.22.165

제가 아직 솔보딩을 하는 이유입니다.

제가 아직 서있지 않아 남과 함께 하는 여유가 없는것 같아서요.

좋은 결과 맛 보시길 진정으로 바라겠습니다.

살면서 많이 느끼는 겁니다만,

왜이리 나는 고생만 하는걸까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다가도

인복은 많은 사람이구나 하고 깨닫게 됩니다.

꽃이 피면 나비가 온다하니 곧 좋은 분 만나시길 바라봅니다.

대충하쟈

2016.01.21 09:07:31
*.45.10.22

끈기가 멋지시네요..

아마 모든 중수이상분들은 다들 한번씩 경험하는.. 기초부터 다시.. 

이러면서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닿게되죠~

저역시 나름 카빙 흉내낸다고 생각했을때의 영상을보면 정말 ㅋㅋㅋㅋ 진짜 ㅄ이였드랬죠~

지금도 안넘어지고 내려오는 수준밖에 안되지만 확실한건 기본 BBP자세로 비기너턴이 얼마나 자연스럽게되냐에따라 실력이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스포츠는 기본기가 받혀줘야 실력이 급상승한다 생각합니다.

화이팅하세요~ 전 30초에 보드 시작했습니다. 

달과다른달

2016.01.21 09:42:55
*.237.22.165

감사합니다.

기초에 더욱 매진해야겠습니다.

저는 30후반에 시작해서 이제 불혹을 맞이했네요.

나이 듦에 그다지 스트레스도 좋아할 일도 없었는데,

작년 시즌 이후에 직업병이던 디스크도 말끔히 없어지고,

상체가 큰 체형이라 힘들던 하체도 엄청 튼튼해졌네요.

오랫만에 뵌 아버지가 제 하체 보시더니 이만기같다며 빵 터지시더군요.


이제 시즌이 끝나면 10여년간 잊고 있던 농구를 시작해보려합니다.

보드 참 좋네요.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줍니다.^^

미라클타이탄

2016.01.21 09:08:05
*.53.114.3

시즌을 거듭할 수록 실력도 늘어가고 그에대한

장비의 지식도 늘어가면서 지름신이 슬슬 오십니다 ㅋㅋ

저도  제 바인딩 토 스트랩이 부러지면서 아는형님의 바인딩을 잠시 썻는데

안되던 힐카빙이 되더군요 ㄷㄷㄷㄷ

달과다른달

2016.01.21 09:44:24
*.237.22.165

벌써 호요님의 써리투를 보고 이월상품이라도 사겠다는 마음이 스멀스멀~합니다.

보드장비 페티쉬가 생긴듯 싶네요. ㅜㅜ

바인딩도 슬슬 말썽이 생기고...

올랴

2016.01.21 09:08:48
*.53.146.33

진짜 멋진 글이네요~~ 추천~~~

달과다른달

2016.01.21 09:44:50
*.237.22.165

감사합니다.

더욱 정신차리란 말씀으로 새겨 듣겠습니다.

마티에르

2016.01.21 10:21:15
*.228.40.41

저번주에 야간 심야... 달달님 계시나 하고 두리번거렸는데 안계시더라구요 ㅠㅠ

 

달과다른달

2016.01.21 15:09:03
*.86.182.141

오크에서 뚱뚱한 보더 찾기 쉬우셨을텐데요^^
오야 주로 타려합니다

벌룬

2016.01.21 10:54:53
*.244.218.42

뭔가 격하게 공감을 하고 갑니다.......전 어린나이에 시작한 거지만..............매번느끼거든요ㅠㅠ제가 모자란 것을...

...작년까지만해도 초보초보 하다..올해는 난 중급이야!! 라고 생각했지만......ㅠㅠ.......다시 기초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가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어요~~,..글 보니까 공감이^^..감사합니다 ㅎㅎㅎ

달과다른달

2016.01.21 15:10:46
*.86.182.141

보딩은 프리스타일이라고들 하시는데
기본을 넘고 가는건 아니란 생각
점차 늘어납니다
화이팅입니다

쭈쭈바껍데기

2016.01.21 10:56:53
*.224.215.190

축하드립니다~~~

이번시즌마무리 잘하세요

달과다른달

2016.01.21 15:11:34
*.86.182.141

감사합니다
쭈쭈님도 행복한 시즌 보내시길

광식이형

2016.01.21 11:06:09
*.162.233.119

년차는 안 중요하네요.
제가 요즘 초심으로 돌아 갓습니다. 몇년 스키장 다닌건 중요한게 아니더라고요

달과다른달

2016.01.21 15:13:32
*.86.182.141

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요즘 스노우보드가 참 섬세한
운동이구나 다시 생각됩니다

개모닝

2016.01.21 12:48:06
*.70.14.57

저는 이번시즌독한보더인데 날박히는 느낌이들어서 카빙이되는건가?하고 동영상올려서 지적부탁드렷더니 처음부터 다시하라 고릴라냐 .........
기본부터다시하려구요 자신감다운ㅎ

달과다른달

2016.01.21 15:14:51
*.86.182.141

힘내세요
진화되실꺼에요 (농담입니다)
저도 제 동영상 보면 자괴감이 ㅜㅜ

크로아상

2016.01.21 13:32:24
*.62.3.227

글내용 공감 빠박 갑니다! 전올해로3년차 접어들었습니다 처음엔 턴이되서 안멈추고 슬로프를 내려가는것만해도 마냥 재밌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보드에 푹빠져있네요 직장인이라 자주 슬롭에가진못하지만 슬롭에가서 어떻게탈지 매번 동영상과 이곳 누구나컬럼의 내용을보곤합니다 내용을 정독하면 이해가되는것같기도하고..아리송한부분도있지만 일단 이해한내용이맞는지 그리고 제가생각한 그부분이 맞을지 슬롭에서 이것저것? 실험을하다보면 ( 타다보면) 시간이 후다닥 가더라구요. 그래서 혼자타는것에 맛들려서 ... 결론은 솔보딩.. ㅜㅋ 하지만 뭔가에 미쳐서 빠져들어서할수있는기쁨을 주는 게 보드라 탈때 행벅ㅎㅐ요ㅋㅋ~ 글보고 공감되서 주저리주저리 댓글남깁니다ㅎㅎ

달과다른달

2016.01.21 15:16:37
*.86.182.141

즐거운 보딩되세요
저처럼 싸부 한분 만나시면
더욱 즐거워 지시리라 믿습니다^^

파란색바다

2016.01.21 13:48:35
*.121.6.87

기초부터 하나씩...

그리고 재밌게...

좋은 마음 가짐이시네요. 추천드려요~

달과다른달

2016.01.21 15:18:21
*.86.182.141

감사합니다
세겨듣겠습니다^^

늅이

2016.01.21 16:04:48
*.215.166.10

제가 딱 달님 상황같은데요 ㅠㅠ 주변에는 저보다 잘타는친구도 없고 독학으로 지금까지 버티다보니까 뭐가 잘된건지 카빙을 내가 제대로하는건지도 모르겠고 ㅠ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때인것 같습니다!! 오크에서 혹 저를보시면 원포 부탁드립니다 !! ㅠㅠ

달과다른달

2016.01.21 17:11:11
*.223.22.147

아직 저도 갈길이 먼 사람인데
어디 감히 제가.. ㅜㅜ
시간되면 동영상을 같이 찍어보죠
각자 집에 가서 보면서 반성하고
나아가는게 어떠실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sort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57] Rider 2017-03-14 42 178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