맆트 대기하면서....
앞에 있던 사람이 계속 쳐다봅니다. 제 옆에 있는 후배를.
다 올라가서 반딩 채우고 있는데 말을 겁니다. 시비조로
제 후배가 맆트 줄 서 있을때 자기 데크를 테일 쪽에 쳤다고 합니다.
제 후배는 당연히 몰랐고.
근데 까졌다고 보여주는거 보니.....
그야말로 개미 눈물 반방울 정도? 톡 까진게 있긴 합니다.
말하는게 정말 네가지 없어서 참을까말까 계속 고민하는데
사람좋은 후배는 미안하다고 하고 어떻게 해드릴까요 합니다.
서로 전번 교환하네요......
데크 딱지 붙여 놓은거 보니 한다리만 건너도 되는 동호회.
그 친구 하는짓이 너무 미워서 응징해 버릴려고 맘 먹는데...
후배가 다른 슬롶으로 가자고 합니다.....
말 못하고 그냥 다른 슬롶으로 내려오는데....내내 그 생각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다 내려와 구름과자 한모금 하고 있는데 조금전 그 미운놈이 이제 저기 슬롶에서 내려옵니다.
미움이 깔려 있어 그런지 타는거도 병신같이 보입니다.
오늘하루 따라다니면서 아예 보드 못타게 만들고 싶습니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후배한테 재차 확인합니다.
저 삐리리한 놈 아까 걔 맞지?
맞다고 하네요.
그 무리들 정모 하나 봅니다.
둥그러니 모여서 인사하고 그러네요.
마침 잘아는 예의 바르고 보드 잘타는 후배가 그 무리에 보입니다.
그 동회에서는 대선배 격인가 봅니다.
운영진이 소개하니 앞에 나가 인사하고 열렬한 환영을 받네요.
그럴만도 합니다. 터줏대감이니.
조금전의 그 미운놈을 응징할까 하는 생각이 다시 고개를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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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별의별 사람 다 있지만
바인딩 채우고 맆트 기다리는데 보드/스키끼리 부딛히는걸로
시비거는 사람은 또 처음 보네요.
한편으론 그 사람이 불쌍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삶의 여유가 없다는 뜻인거 같아서.
그 사람한테 한마디 해주고 싶어 글 남깁니다.
맘에 여유를 좀 가지라고.
보드 부딛히는거 싫으면 들고 타라고.
(정말 하고 싶을 말 하나 더 있지만 참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헝글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