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빙 한 턴

기타 조회 수 9989 추천 수 39 2007.12.28 21:27:01
의외로 모르는 분이 많나 보네요.
중학교,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피천득님의 명작,
'은전 한 닢'이라는 수필의 패러디입니다ㅡ_ㅡ;;;;;;





내가 오크밸리에서 본 일이다.

늙은 가난 보더 하나가 패트롤에 가서 떨리는 목소리로 막데크를 타고 내려가면서

"황송하지만 이 턴이 뒷발차기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시즌권을 대리 사용하다 걸린 죄인과 같이 패트롤의 입을 올려다 본다.

패트롤은 가난 보더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다가 카빙 라인을 훑어보고 '좋소'하고 OK 사인을 내어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벌어진 데크를 부여잡으며 알리를 몇번이나 치며 내려간다.



그는 주위를 자꾸 훑어보며 얼마를 가더니 이번엔 고릴라 자세 보더를 찾아갔다.

고릴라에게 손짓을 하고 한참을 턴을 하며 내려오다 자신의 턴 라인을 보여주며

"이것이 정말 카빙으로 만든 라인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고릴라 보더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다 보더니,

"이거 알파인 아니야?"

가난 보더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예요."

"그러면 얼티메이트 엣징이란 말이냐?"

"누가 막데크에 얼티메이트 엣징을 합니까? 베이직턴이 엣징한다고 카빙되나요? 어서 평가해주십시오."

가난 보더는 카빙 라인을 가리켰다.

고릴라 보더는 웃으면서 '좋소'하고 보내주었다.

카빙 라인을 가지고 진가(眞價)를 확인하는 가난보더.



그는 알파인이 따라오는걸 보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 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자기가 그린 카빙 라인을 누가 지우지 않았나 돌아보는 것이다.

아이스반 위로 카빙 라인이 제대로 그려지자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턴 하다가 피클이 남아있는 가생이에서 숏턴 치더니,

펜스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카빙 라인에 슬립은 없는지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는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위에서 오고 있는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무슨 데크가 그렇게 좋습니까?"

하고 나는 내려오며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칠하면서 비키라고 손짓을 했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되올라가 자기 카빙 라인을 보호하려고 했다.

내가 사이드 슬리핑으로 지워버리려는줄 알았나 보다.

"염려 마십시오. 지우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데크가 좋아서가 아닙니다. 울티메이트 엣징 탓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얼티메이트 엣징을 해줍니까? 사포질 한 번 해본 적이 없습니다.

왁싱 한 번도 백번 출격에 한 번이 쉽지 않습니다. 연속 베이직 턴으로 하루하루 내공을 쌓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경험치로 너비스턴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너비스턴 2년치를 가지고 벤딩턴과

슬라이딩턴을 만들었습니다. 이러기를 다시 3년 하여 겨우 이 귀한 칼 카빙 한 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카빙 라인을 얻느라고 6시즌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카빙을 완성했단 말이오? 그 카빙으로 무엇을 하려오? 대세는 깔끔한 원에리가 아니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그저... 이 카빙라인, 한 개가 가지고 싶었습니다."





쓰고 보니 아무래도 제 얘기가 될듯 싶습니다...ㅜ_ㅜ

- JohnBird -



엮인글 :

주봉이

2007.12.28 21:41:46
*.236.139.108

동전 한잎 에서 따오신 건가요? 마지막 ?ㅋㅋㅋ

XOXO!!

2007.12.28 21:42:19
*.14.226.120

공감백배~잘타는 분만 보이면 자세 어떠냐고 묻고싶어 안날이 나는 1인...

JohnBird

2007.12.28 21:47:38
*.159.252.30

은전 한 닢 입니다ㅡ_ㅡ;;

악마오빠

2007.12.28 21:53:30
*.140.36.152

잘보았소... 너무 재밌었소.... 그대에게 추천드리리다......

새날

2007.12.28 21:57:16
*.39.57.88

JohnBird님....

40대 늙은(?) 보더 입니다. 장인어른,아들과 오크에서 2년차

스키타는 장인어른과 아들은 오크의 중상급이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나. 늙은 이 보더는 오크의 중급,상급이

저주입니다. 부디... 이번 시즌 저의 사부로 모실 수 있는지 염치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저는 주중오전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JohnBird

2007.12.28 22:13:25
*.159.252.30

이런...
왠지 제가 글을 쓰면서 고수처럼 보이길 원했던건 아닌지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저보다 잘타는 분들이 너무나 많은데 저를 사부로 모신다니 너무나 당황스럽네요.
사부가 아니라 좋은 인연을 원하시는 것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만...
제게 한 수 배우길 원하신다면 제 양심상 거절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세요.
쪽지 드리겠습니다.

공감백배

2007.12.28 22:28:22
*.140.58.208

공감 백배 가는 글입니다...

라이딩 하면서 자꾸 멈춰서서 뒤 돌아 보는 것은.. 슬립난 엣징을 보며 자기를 탓하기 위함이고, 돌아보기 위함이죠...

왜 쳇바퀴 돌면서 오르락 내리락 하냐고 하지만,, 그건.. 맘에 드는 라인 하나 못 그려봐서 겠죠..

뭐랄까.. 서예가가 획 하나를 긋기 위해 몇시간 동안 다시 쓰는 그런 것일까요??

몇년 동안 계속 라이딩만 하다 보니,, 자연 스럽게 데크가 뜨기도 하고,, 자연 스럽게 나도 모르게 모글 때문에 데크를 돌리기도 하는 것이지...

숏턴도, 기본만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언웨이트가 되는 나의 다리가 신기하더군요...

어느날은 푸쉬풀도 되어가고.....

그래도 그래도... 다시 멈춰 서서 뒤를 돌아 봅니다...

아직도 저의 라인은 맘에 안드니까요...

혼자 타도 즐겁기에.. 오늘도 리프트에 오르나 봅니다. ^^

2007.12.28 22:36:37
*.129.171.76

이런... 센스쟁이
재밌게 봤습니다~~

JohnBird

2007.12.29 00:35:57
*.159.252.30

공감백배님 말씀에 저는 공감만배입니다ㅡㅡ;
당신이 진정한 열혈 보더이십니다~ ㅜㅜ

우왕

2007.12.29 01:40:42
*.79.197.11

잘읽었습니다.
전 그저 착지할때 "푹"하는 이 깔끔한 소리를 듣고싶었소....

삼돌이

2007.12.29 02:30:14
*.36.110.62

님도 열혈보더 시군요....
라인체크도 자주 해야겠군요...멋진 라인을 꿈꾸며 자야겠네욬

자유비행

2007.12.29 07:13:29
*.252.208.153

잘읽었습니다.인품은 신선의 경지에 다다르신것 같습니다.
44이다보니 클럽가입은 안되지만 님의 글을 읽고 느낀것이 많습니다
3시즌무주이지만 '오크밸리에 마음의 스승이 있다'생각하고 꿈의 에어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실천해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꾸벅^

clous

2007.12.29 08:55:13
*.36.152.218

아침부터 기분좋게 웃고 갑니다.

빡군선배

2007.12.29 09:44:06
*.225.161.2

입에 단내 나도록 돌고 계신가요?!

우스개소리를... 쓰겠습니다.

40대 어르신은... 도 의 좀 더 높은 경지에 오르지 않으셨거나 보여주고 싶으셨나봅니다.

차량 접촉 사고를 내고... 그걸 봐야 안다는건... 박는 순간 알고... 박기 바로전까지의
움직임으로도 충분히 "아... X됐다" 라는... 스스로 의 움직임을 행하는 과정 과정에 알게 되는
것이겠지요.

저도 매번 의 턴마다 "망쳤네~ 텃구나~ 에헤라~ 삑사리~ 아~ 2%부족한 프레스~"
등등의 시험 보는 순간 바로 정답 확인이 되는 과정을 제까닥~ 나옵니다.

좋아하시는 리조트 에서 자신감 만땅 올리셔서 얼마전 잠깐 마주쳤을때 의
하체 경직 과 장비 의 억센 리바운드 에 꼬꾸라진... 힐턴을 정복 하시기를...

저만의 카빙(?) 공략법 중 하나는... 디튠을 안한다는 겁니다. 디튠을 안하면
에지체인지 가 어려워지지만... 유효 에지 의 증가로 그립력을 높일 수 있다는...
멍멍이 같은 야그가 있습니다.

좀 더 믿거나 말거나 한 야그는... 에지 의 베이스 날을 마이너스 1도 로 잡고
타보라... 라는... 100% 무책임 한 야그도 있습니다. 설면 과 플랫하게 버티고
있어도 움켜쥐는 에지... 살짝 기울여도 만땅 기울인 효과... 라는... 듣고도
못믿을 야그들이지요.


조은새 님 의 야그에 답글 다는 이유는... 하이킥에서 집에 오니 심심해서 입니다.
놀아줄 이도 없고... 그래서 다시 하이킥으로 가려고 합니다.

저도 조은새 님 의 야그에 까칠하게 글 쓴걸 반성 하는 의미에서...
출정 하면 하루 1km/h 씩 카빙 최고속을 늘리고... 하루 1cm 씩 회전 반경을
줄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전... 코너링 연습 하는데... 선배가 저에게 한 말이 아직도 귓가에 떠오릅니다.

"그걸 봐줘야 아나?!"

잘주무세요~

펀보더

2007.12.29 09:50:26
*.51.112.57

글을 읽고 참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웃음을 자극하는 감정적 흥분이 치솟아 오릅니다.

이제는 선명한 카빙 자국을 초월해서 보딩의 새로운 재미를 더 해 보세요.

깔끔한 원에리, 쓰리식스, 그리고 하프에서의 완벽한 벽 타기 하나에도

보딩의 기초 원리는 칼 카빙의 것과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나, 요즘에 와서는 점점 카빙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 들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펀보딩하시길...

금복주

2007.12.29 10:08:30
*.23.168.105


글 잘읽었습니다.

"그저... 이 카빙라인, 한 개가 가지고 싶었습니다."

살짝 감동이었습니다.


해니

2007.12.29 10:12:36
*.74.240.104

재미나게 잘읽어습니다
오크에서 보딩을 하시군요
저두오크 시즌권 구매해서
라이딩 특히 카빙 연구하며 타ㅃ니다
언제시간돼시면 같이 연구하시죠??
전주말보더라 주말에만 있습니다
빨강색바지에 흰색 코트프린트 자켓
입구 탑니다 ^^
인사라두^^

JohnBird

2007.12.29 10:52:45
*.159.251.148

빡군선배//형님...ㅜㅜ 굳이 봐줘야 알고 모르고 문제가 아니라
그냥 형님한테 듣는 잔소리가 좋았을 뿐입니다 ㅋㅋ
조만간 업글된 모습 보여드릴께유~

해니//전 갈색 버튼 바지에 갈색 골덴 자켓이나 카키색 자켓 입고 탑니다^^
비니는 성격상 못쓰고 고글은 이마에 올리고 타는놈 보이면 저일겁니다ㅡㅡ;

펀보더

2007.12.29 11:38:36
*.51.112.57

늙은 가난 보더가 누굽니까? JohnBird님입니까?, 빡군선배님입니까?
싸이에 올려진 동영상을 보면, JohnBird님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

만약 JohnBird님이라면 안전한 즐보딩을 위해서는,
보딩자세에 시급한 교정이 필요하다는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부디, 펀보딩하시길...

빡군선배

2007.12.29 12:16:15
*.225.161.2

음... 존버드님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존버드님을 아끼는 마음에... 마지막으로 얼굴 뵙고
같이 라이딩 할때... 차마 말씀 드리지 못한 말씀을... 존버드님을
아끼는 마음에... 말씀 드리면 저 싫어하실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존버드님... 힐에지 돌리실때... 엉덩이 "이빠이" 나오십니다. 하자 맞습니다.
꼭 고치세요."

펀보더/ 펀보더님. 위의 이야기는 존버드님 의 문학적 소양이 만들어낸
픽션입니다. 또한 동영상은 작년 시즌 동영상입니다. 올해 존버드님은
토턴은 동영상 보다 많이 좋아지셨으며 힐턴은... XXXXXXX 중 입니다.

동영상 보셨다면... "가입씨다~" 혹은 "우~후~(촬영하다가 슬롭 굴곡으로 점프되었을때)"
가 저입니다.
수전증 과 익시스 쪼매난 카메라로 인해... 나름 최선 을 다한 촬영이었던걸로 기억나고~
즐거웠던 걸로 기억납니다.

펀보더

2007.12.29 13:17:55
*.51.112.57

아...이제서 존버드님의 픽션을 제대로 이해했네요.
미래의 존버드님의 모습을 그려내신 거군요.
존버드//존버드님, 문학에 젬병인 저의 짧은 소견을 이해하시길...

그래도 글의 내용에서는 이미, 뒷발차기, 알리, 고릴라턴, 너비스턴, 슬라이딩턴, 밴딩턴,얼티메이트 엣징, 등의 용어들을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는 시기적절한 순간 순간에 활용하여 스토리를 만들어내시는 것으로 봐서는, 몸은 안따라주지만 이론은 벌써 고수의 경지에 오른 것으로 생각됩니다.
6시즌이 지나서가 아니라 이번시즌에 그런 경지에 벌써 도달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빡군선배님이 걱정하는 것을 저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혹시 저의 무례한 태클에 상처받지 마시고,
펀보딩 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주로 금과 일에 라이딩을 즐기는 40대 주말보더입니다. 용평의 레드와 레인보우에서 주로 라이딩하는데 혹시 만나게 되면 한 포인트 부탁드립니다.)

상디

2007.12.29 13:37:32
*.236.144.201

존버드님은 하이원에 계시지않나요?
그런줄알구.. 연락처 간직하구 있는디... ^^

KLBRMStyle

2007.12.29 14:11:41
*.100.104.238

ㅎㅎ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

1

2007.12.29 14:42:16
*.153.34.142

가슴 밑에서 뭔가 꿈틀거리면서 올라오네요

따라올수있겠네

2007.12.29 14:49:29
*.243.70.225

잘읽고 갑니다. 저도 항상 돌아보지만..

JohnBird

2007.12.29 14:58:52
*.159.251.148

흑... 이건 픽션도 아니고 그냥 문학 작품의 장난수준 패러디일 뿐입니다.
작년까진 주말보더로서 주중에 이론으로 빠삭하게 중무장 해뒀다가
이틀동안의 전투보딩으로... 저도 모르게 이론쟁이가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6시즌이 아니라... 제대로 탄 시즌은 딱 작년 한 시즌 뿐입니다.
이제 2년차 시작한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제 문제점들 저도 알고 있어서 스트레스 만땅 받으며 매일매일 하드 트레이닝 중입지요~
근데 원래 엉덩이가 커서인지 쩝...ㅡ,.ㅡ
잘 안고쳐지네요.

그럼 모두 펀보딩 하세요^^

JohnBird

2007.12.29 15:15:56
*.159.251.148

(웃기라고 쓴건데 다들 왜이리 진지하신거야...ㅜㅜ)

ROXY

2007.12.29 16:10:17
*.61.54.88

아 완전 웃기당 ㅎㅎㅎㅎ

"그러면 얼티메이트 엣징이란 말이냐?"

이부분 쵝오 ㅋ

알리로하늘까지

2007.12.29 17:08:22
*.150.173.212

존버드님 정말 멋지십니다!!!

저도 6년동안 카빙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 이 한몸 헌신했거만
탈때마다 "카빙 때려치우고 트릭으로 가" 이런 생각을 날려버리는 글이시네요

감사합니다!!!! 어설픈 트릭보다 깔끔한 카빙이 최고죠~~ㅎㅎㅎ
갠적으로 슬로프에서 트릭해서 내려오는 사람은 한번씩 눈이 가는데,
카빙해서 멋지게 내려가는 사람은 슬로프 내려갈때까지 끝까지 봐진다는......
앞으로 영상도 찍어서 부탁드려용

JohnBird

2007.12.29 17:13:04
*.159.251.148

흑... 알리님 우리 꼭 이번시즌에 카빙 마스터해요ㅜㅜ

무꽃♡

2007.12.29 19:31:31
*.151.2.184

언제나 존버드님.. 글솜씨는 최고입니다 ㅋㅋㅋ !
저도 트릭보단 카빙이 좋습니다.. 위로 딱 내려다보면 하얀 슬로프에 S라인이 쑝쑝 -_-

쪽빛아람

2007.12.29 22:47:41
*.170.126.138

정말...멋진 글입니다....^^

공감백배

2007.12.29 23:11:31
*.140.58.208

혈열보더이기 보다는... 그냥 관광 보더 입니다.... ^^

내일 오랜만에 좋은 기온에 날씨.. 약간 탄탄한 슬롭을 기대하며,, 스프레이 왁싱하며(이제는 귀찮아서 핫 왁싱은 손 놓은.. 시간도 없고..) 출격 준비 중이죠.

저도 실력이 허접 하지만.. 위에 동영상 보신 분들이 엉덩이 빠진다는 이야기 하니, 동영상 보지는 못했지만, 저의 옛날 일이 생각이 납니다.

그날도 여전히 열심히 쳇바퀴 돌리고 있는데,,, Angulation 과 inclination의 딜레마 속에서 힐턴에서는 엉덩이 빠지는 상황에서,,

지산 실버 슬로프 중간에 멈춰서서 라인을 확인하고, 다시 가다듬고 내려가는 나의 모습을 보고 거기 있던 착해 보이는 JI산 강사가 한 마디 조언 해주더이다...

"엉덩이가 빠지시네요. " - 속으로... "버럭... 나도 안다고요.. " 그러면서 해주는 말이.. 엉덩이 조언인줄 알았더니.. 엉뚱하게도..

"팔이 문제시네요.. " 팁을 갈켜주는 스키(?) 강사...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러면서 머리 속에 아련히 스쳐가는 일본 원정 JSBA 전 일본 프리라이딩 대회에서 프로 선수들의 팔 동작이 기억나며,,,

대부분 그렇게 타더군요.. 이상 기온으로 데크로 찍어도 안 박히는 아이스반에서 라인을 그리며 내려오던 기가막힌 선수들...
(그날 귀찮아서 카메라를 두고 간 것이 아직도 한이 남아 있는... )

엉덩이 안 빼기 위해 하체만 신경 썼는데, 문제는 팔에 있었다는 것... .

그런 도움이 보드 타는 즐거움이겠죠.. ^^

오늘 밤은 이미지 트레이닝 하며.. 내일 낮에는 교회 갔다가 야간 보딩 기대 됩니다... ~*

안전 보딩 하세요. ^^

RRRRR

2007.12.30 00:42:47
*.38.198.161

위에 공감백배님~ 저도 힐턴 때 엉덩이가 많이 빠지는거 같은데요..

팔을 어떻게 하면 엉덩이좀 집어 넣을 수 있을까요...?

H-★

2007.12.30 01:20:39
*.196.11.105

이 수필 살짝 퍼가고 싶네요-

관광 4년차라 너비스턴도 제대로 할까 말까인데, 님의 글 한 줄이

심금을 울립니다...

"그저... 이 카빙라인, 한 개가 가지고 싶었습니다."

멜롱보드

2007.12.30 03:08:44
*.36.16.20

ㅠ_ㅠ 무슨심보인지는 모르나 트릭보다 카빙에 더 목숨을 건다는...ㅋ
ㅇ ㅏ~~ 카빙..... 가지고싶다 징짜....

.

2007.12.30 10:48:34
*.29.149.88

넘 잼있슴땅~!!!

ㅋㅋ

2007.12.30 15:58:40
*.239.195.231

"염려 마십시오. 지우지 않소."

이 부분 패러디 대박입니다. ㅋㅋㅋ

파랑ⓑⓞⓓ

2007.12.31 09:42:26
*.138.248.44

재미있어요 good

류승균

2007.12.31 17:03:53
*.155.143.17

구우우우웃~~~~~

그저... 이 카빙라인, 한 개가 가지고 싶었습니다.

저도 카빙라인 한개가 너무 가지고 싶네요 ㅠㅠ

WKD보더

2008.01.01 17:29:59
*.142.218.30

재미있네요...잘보고 가요~~

저도 어서 빨리 이쁜라인을 만들어야하는데....ㅠㅠ

쏠로공보의

2008.01.03 13:37:43
*.188.129.63

고등학교 국어교과서 꺼내놓고 고생좀 하셨겠어요~ ㅋㅋㅋ 패러디지만 글쏨씨가 대단하십니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벌어진 데크를 부여잡으며 알리를 몇번이나 치며 내려간다." 요문장에서 설마 패러디일까했는데, 역시나군요..ㅋㅋㅋ

뉴잉글

2008.01.04 05:26:27
*.30.65.148

그저 그 카빙 라인 하나가 가지고 싶네요 ^_^

rider BEAT

2008.01.08 17:29:17
*.128.61.125

으하하 너무 재밌어요~

경상도짝귀

2008.03.05 22:41:51
*.109.64.122

나 완전 팬 된것 같네..... 존새님 정말 좋아져요...ㅎ

스머프반바지

2010.01.13 11:56:41
*.114.22.71

재밌게 봤어요 ㅎ

한편 더 기대해도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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