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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자친구는 보드를 정말 좋아해요!

조회 수 2975 추천 수 30 2016.02.20 03:36:53
불행하게도 저는 보드에 'ㅂ'자도 모르지요.
평생 보드 위에 딱 한번 올라가 봤는데
무섭고 어려웠단 기억만 남아있어서....
무언가에 매니아적으로 빠진다는게 뭔지 잘 몰랐어요.
이른바 '보드 타는 남자'를 만나면
공유할 수 없는 취미 때문에
사소한...그렇지만 사소하니까 더 중요할지도 모르는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연애를 시작하고
일년 가까이 흘렀을 때야 알았지요.^^;;

겨울이 되면 이 남자는 주말내내
보드장으로 갈려 갑니다-
주중에도 회사 끝나면 보드장에 가요.
운동도 따로 하고 운동 안하는 날엔
보드타러 가고, 주말에도 가고-
(난 이 사람이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많이 서운했어요.
토요일 하루는 나랑 놀아주지...
어떻게 이틀내내 가 있냐-
제 일의 특성상 우린 주중엔 만나기가 힘들거든요.
여러 번 속상해서 삐지기도 했고
싫은 내색도 했어요.
그럼 이 남자 무지 서운해 해요.
똑소리 나는 논리로,
본인이 어떤 심정인지,
그동안 얼마나 최선을 다 했는지,
그러니까 이해해줄 수 없냐는 말을
청산유수처럼 쏟아내요.
이 곳 커뮤니티에 그 동안 남자 친구가 쓴 글들을 보니
역시나...대단 하더라구요..-_-;;
그러니 제가 어찌 이기겠어요.

12월, 1월 한 주 씩 비워 함께 여행도 가고...
연휴엔 같이 시간 보내다 휘팍 보내고..
이 사람은 그게 최선이었을 거에요.
저는 그래도 아쉬웠지만요.
그러다 눈치 챈 것이 하나 있어요.

이 남자... 힘들어도 내색을 잘 안하는 사람이라는거.
요즘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거든요.
밤을 새기도 하고 새벽 늦게 끝나는 일도 많았고..
특별히 표현한 적은 없었지만...
느껴졌어요. 많이 힘들다는거.
함께 있는데 내 남자가 이렇게 불안정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태연한 목소리로 말해요.
아무렇지도 않은척-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없다는게 속상해서..
그렇게 말 했더니,
" 그러니까 보드타러 가잖아." 하더군요.

그만큼 좋은가봐요. 보드가-
속마음을 잘 비치지 않고 거의 대부분 맞춰주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사실은 섬세하고 다정한걸 아는데.
딱 보드 타러 가는 일에 대해서만..
그토록 열정적으로-
서운하다.. 이해해달라 했던 거더라구요.

어젯밤에도 늦은 시간 퇴근하는 저를 기다리며 ,
스벅에서 동영상 편집을 하셨데요.
(지난 주에 난닝구 입고 보드타신 분!
그거 동영상 봤어요^^ 진짜 잼나더라구요~ ㅎㅎㅎㅎ)
휘팍에서 보드타고 신나게 달릴 때
이 사람 목소리가 살아있어요.
너무너무 신난게 느껴져요.
나는 그렇게 만들어줄 수 없을거 같아
사실 보드가 밉기도해요.
아니 미워요-
그래도.. 3월까지 눈이 안 녹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시즌만큼은요.
우리 오빠가.. 좀 더 신나게 놀다와야 할 거 같아요.
난 그렇게 신나게 해줄 수가 없으니까.

이 글도... 보고 기분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쓰고 있어요.
아마 나는 앞으로도 보드를 질투할 거에요.
'보드타는 남자'와 연애 시작한다는
여동생이 있다면 말릴거구요.
그치만 내 남자가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는데
그걸 풀어줄 수 있는게 보드 뿐이라면 고마워요.

신나게 놀다 오세요..^^
얌전하고 예쁘게 기다리고 있을께요.
3월까지 눈이..녹지 않을거에요.
엮인글 :

2016.02.20 03:43:42
*.62.67.183

같이타세영
전보드타는여자구
남친이랑 같이 탑니다
겨울시즌만큼은 안싸워요ㅡ

눈사이로막까

2016.02.20 03:45:28
*.37.40.85

자 이제 어느분이 이토록 열정적이신지 닉을......

우선 여성분의 아름 다운 마음을 보니 남자분이 행복하실거 같습니다.부럽기도 하네요

보드가 매력이 참 많죠 스릴감 성취감 무엇보다 잠시 일상을 벗어나 하얀 설원을 보면 기분이 막 업되죠..공기도 좋고....

그렇다고 여자분 질투하지마세요 보드는 보드고 여친분은 여친이니깐요..

자 어떤 분이신지 이제 공개해 주세요~!

추천한방 박아드립니다~!

Kylian

2016.02.20 04:02:35
*.70.27.20

세상에 보살님....

파란색바다

2016.02.20 04:46:58
*.223.44.49

천사 강림이네

MyReaL

2016.02.20 05:03:57
*.223.31.233

이거 염장글인거죠? 예? ^________^

Type-R

2016.02.20 05:07:44
*.223.21.152

내여자친구가 확실합니다

건방진벼룩

2016.02.20 11:21:43
*.226.208.100

내여자친구가 확실합니다(2)

lindt

2016.02.20 05:43:48
*.238.186.73

하... 화가 난다..

물러서지마

2016.02.20 06:00:56
*.84.242.254

그래서 보통 유부분들은 토,일요일중 하루는 가정에 충실하시죠

날으는멸취

2016.02.20 06:15:23
*.7.54.47

일단 글쓴분도 남친분 말고 전문 강사분께 강습받아보시고 조금 보드에 대해서 함께 하실수 있으면 좋겠구요 남자분도 주2회는 너무한거 같네요. 주1회 및 특별한 휴일은 여친분과 함께 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더 맞춰주어야 할것 같아요.

멋지게타고싶음

2016.02.20 07:15:01
*.7.56.115

지나가는 솔로가 눈물을 흘리면서 추천을 합니다.
이쁜사랑하세요

탁탁탁탁

2016.02.20 07:42:55
*.254.13.131

이쁜 사랑 하시네요
당신은 아름다우신 분이십니다

Albrecht

2016.02.20 07:44:28
*.9.147.161

내가 뭘 본거지... ㅠ

달의시

2016.02.20 07:54:21
*.30.34.133

토요일 아침부터....ㅠ _ㅠ

lindt

2016.02.20 08:10:07
*.238.186.73

화가나는데.. 비추천을 누를수는 없는.. 결국 추천 꾹..

트릭을꿈꾸다

2016.02.20 08:15:19
*.7.55.205

한번 배워서 같이타보는건 어떨까요?

보드머있나

2016.02.20 08:17:15
*.62.203.104

선녀의 날개옷 훔친 나뭇꾼 찾습니다.

궤령

2016.02.20 08:20:52
*.105.36.161

제 여자친구는 확실이 아닙니다 .......
ㅠㅠ 이...건... 부러워서 이러는게.... 아닙니다..

depeche너른하늘

2016.02.20 08:25:07
*.38.72.245

두분 결혼하실거죠? 애낳으실거죠? 가족끼리 여행가실거죠? 겨울에도

세계 10대리조트에 스키리조트가 7개입니다. 초호화럭셔리 7개요.

물론 갈수없는 곳이라도 스키리조트가 일반적으로 휴양지리조트보다 럭셔리하다는 의미이고

가족끼리 리조트로 최적화 되어있다는 이야깁니다.

애 스노우보드 가르쳐야죠. 수영피아노 배우듯 시키는건데..


결론은 하루빨리 스키배우세요. 무서움이 많다니 스키배우시고 애, 남편하고 스키슬로프.

전세계 겔렌데를 누비세요. 행복합니다.

맥심아이스

2016.02.20 08:49:49
*.116.83.167

전방 수류탄~~~

khj78

2016.02.20 09:23:53
*.160.135.128

헐...둘다 보드를 타러가지않는다면ㅡ남자가 이기적인거임ㅡ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ㅡ둘중한명만ㅡ더군다나 남자만 타는거라면 좋지않을꺼라 생각되네요ㅡ주위에 다 그랬고요ㅡ다른건 몰라도 대부분이 연인을 만남으로서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맘적으로도 더 좋아질것으로 생각됩니다ㅡ그렇다고 보드를 타지말란건 아니지만ㅡ횟수를 반으로 줄여ㅡ나머지반을 여친과 보내는게 좋지않을까요ㅡ설득을 당했다는게 이해는안갑니다ㅡ한번이해해주면 끝이없습니다ㅡ남자는.. 아!이제 정말 못가는구나ㅡ하는 상황이 되야 많이 포기하고 횟수를 줄입니다ㅡ참고하세요ㅡㅡ

ㅉㅉ

2016.02.20 17:55:37
*.70.47.215

추천
1
비추천
0

본인하신 얘기 전혀 납득안되구요, 횟수를 줄이는게 아니라 보드타는 여친 사귈 것 같은데요?


겨울철 유일한 취미 생활을 제한해 버릴려고 하면 그거 스트레스가 되는건데


구태어 갈등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보드는 한평생 탈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에요 차라리 겨울시즌은 여친이 양보해주면


오히려 고마운 마음에 비시즌에 여친에게 더 충실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펫터

2016.02.20 09:24:36
*.90.138.184

이토록 예쁜 마음이시면 조만간 보드의 매력에 같이 빠져드실 수도 있을 거에요 ㅋ

남들은 백만원 주고 배우는 낙엽 남친에게 지극정성으로 가르쳐달라고 하시면 ;;;


살다 보니 느끼는건데 보드보다 재밌는 거 없더라구요,

회사일은 스트레스에 연인 눈치까지 열심히 보면서도 겨울은 보드를 위해 달리는 당신~ 멋집니다. ㅋ


clous

2016.02.20 09:25:26
*.108.83.67

베어그릴스님이 불쌍한건 저 뿐인가요?
조만간 세계로 뻗어갈 기세네요. ㅋㅋㅋ

wamac

2016.02.20 09:52:10
*.24.255.8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나는 이런 여자를 한번도 보지 못하였나..........ㅜ

시원연우맘

2016.02.20 10:04:11
*.152.95.40

사랑이 넘치시네요 엄청 오글오글 ㅋㅋ 오그라들다 오징어될 뻔~ ㅎㅎㅎ
이쁜 사랑 변치 마세요^^

미틴곰탱이~

2016.02.20 10:38:14
*.62.203.45

보드가 어려우시면 스키는 어떠세요?~결혼전부터 저 보드탄다고 쫒아다니면서 힘을어도 내색안하던 울와이프 어느날인가 힘들다고 안간다고 하더니 스키한번 타볼래 했더니 스키에빠져서 먼져 스키장 가자고하더군요~그래서 스키셋트 사줬습니다 다음기즌에는 시즌권 사서 다니지고 하던대요 ㅋ 보드만같이 즐길수 있는건 아니잖아요~^^스키장에서 같이할수있는걸찾아보세요~ 아침에 글보고 기분좋게 하루시작합니다~^^

바나나_라이딩

2016.02.20 11:25:25
*.159.79.3

아 괜희 읽었넹 ㅠㅠ

넘 부럽네요 ㅠㅠ


남자분 전생에 나라를 두번이나 구했나 보네요... 저런 맘씨 여친이 있다니

넘 부럽습니다..

작은속삭임

2016.02.20 12:29:54
*.187.12.147

내 여자만 아니면, 이쁘고 사랑스럽다의 원리인가........

부럽다라고 생각하면 끝이 없는데.....

그래도 부럽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센티맨탈리즘

2016.02.20 14:26:43
*.13.133.121

이건 졌다..........부럽네요

MirHong

2016.02.20 16:21:02
*.168.13.66

부럽고 또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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