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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간 아들의 의문사’…진실을 알고싶은 배우의 절규

2015-11-11 06:00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배우 이상희 씨 “이 나라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제발” … 아고라 서명운동 중

배우 이상희(55) 씨. 이름은 모를 수 있어도 얼굴을 보면 ‘아, 이 사람’이라고 할 만큼 영화와 드라마에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배우이다. 그는 영화 ‘추격자’, ‘도가니’, ‘차우’, ‘내 깡패같은 애인’ 등에 출연했다.

배우 이상희 씨(예명 이장유). (사진=영화 '추격자' 중)
2010년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벌이던 그의 얼굴이 언제부턴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정락인 SNS시민동맹군 대표(전 <시사저널> 탐사보도팀장)가 쓴 “LA유학생 사망사건 '배우 이상희'의 외로운 싸움”이라는 글을 보고서야 그 사정을 알게 됐다.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정락인 대표의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정 대표의 허락을 얻어 글과 사진을 인용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정락인닷컴'에 실린 이 원문을 보기 바란다.
☞LA유학생 사망사건 '배우 이상희'의 외로운 싸움 (원문)

LA유학생 사망사건 '배우 이상희'의 외로운 싸움(요약)


고(故) 이진수 군. (사진 출처 = 정락인닷컴)


배우 이상희 씨와 시나리오 작가 이해경 씨의 장남 진수(당시 19) 씨는 2010년 12월 미국 유학 중 사망했다. 같은 학교 유학생 이모(당시 17, 현 22) 씨에게 폭행을 당한 것.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지 두 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부부는 곧장 미국으로 향했다. 그런데 상황이 이상했다. 현지 언론은 아들의 사망 소식과 함께 유족이 장기를 기증한다고 대서특필했고, 병원 앞에는 이를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병원은 영어도 잘 못하는 부부에게 ‘장기기증 서류’에 서명하라고 재촉했다. ‘각막 등 시신 일부’라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머리카락과 얼굴만 남기고 뼈, 힘줄, 살갗, 손바닥 18겹을 이식한다’는 것이었다.

응급실 문을 걸어 잠그고 시신을 훼손 못하게 막았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LA국과수가 부검을 위해 시신을 가져갔다. LA는 장기를 기증한 시신은 화장하게 돼 있다. 만약 진수 씨의 장기가 적출됐다면 사망원인을 밝힐 부검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진 출처 = 정락인닷컴)


유족은 학교 측에 아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퇴임 직전인 LA한국영사관 총영사가 자신을 변호사로 선임하라고 종용했다. 그는 승소를 확신했다. 그런데 첫 재판을 며칠 앞두고 갑자기 ‘경제성이 없다’며 수임계약을 취소했다.

더 놀랄 일은 진수 씨를 폭행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는 이미 풀려난 상태였다. LA경찰은 ‘살인 혐의’로 입건해 수사했지만, LA검찰은 ‘정당방위’라는 가해자 주장을 받아들여 ‘증거불충분’을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LA검찰을 비롯해 어느 누구도 가해자가 풀려난 사실을 유족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유족이 확보했던 핵심증거물, 진수 씨의 ‘피가 묻은 체육복’도 사라졌다. 체육복을 건네받은 한국영사관의 경찰영사는 LA수사당국에 전달했다고 했지만, 담당수사관은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나중에서야 가해자의 법적보호자가 아들이 다닌 미국 고등학교의 상임이사인 것을 알았다. 변호사를 맡았던 영사가 가해자 측이 선임한 변호사와 같은 교회 교인이라는 소문도 들었다. 풀려난 가해자는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다.

유족들은 가해자의 배경, 소위 ‘빽’이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풀고,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 부부는 지난해 1월 가해자를 ‘상해 치사’ 혐의로 한국 검찰에 고소했다.

(사진 출처 = 정락인닷컴)


고소장을 제출한 지 8개월이 지나서야 국과수에서 부검하라는 영장이 나왔다. 유족들은 반대했다. 미국 국과수에서 밝힌 기록이 있고, 이미 3년 9개월이 지나 썩었을 시신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검은 진행됐다. 진수 씨의 시신은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진수 씨의 어머니 이해경 씨는 가해자의 아버지가 담임으로 있는 충주 모 교회 앞 주차장에서 65일간 1인 시위를 했다. 가해자의 부모는 “2000만 원에 합의하자”고 제안했다. 이 씨는 사과를 원하지 합의금을 원하는 게 아니라며 거부했다. 이후 일부 교인들에게 집단폭행, 욕설, 침을 맞는 등의 온갖 수모를 겼었다.

(사진 출처 = 정락인닷컴)


이해경 씨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도 300여 일간 상복을 입고 1인 시위를 했다. 정문 앞에 아들의 관을 놓았고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플랜카드도 걸었다. 그런데 지난 9월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관이 사라졌다. 고검 청경들이 강제로 관을 창고에 옮겨놓았다. 이 씨는 검찰청에 항의방문과 전화를 계속 하고 있다.

아내가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동안 남편 이상희 씨는 연극을 통해 진상 규명을 호소했다. 그는 진수 씨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행복해, 장유 씨?’를 무대에 올렸다. 대사 중에는 “이 나라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제발 밝혀주십시오”라는 말이 있다. 참고로 ‘장유’는 이상희 씨의 예명이다. 이상희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아들 기사가 뜨는 게 너무 힘들어서 예명을 사용한다.

진척이 없던 가해자 공판이 드디어 열린다. 지난 9월 1일 청주지방검찰청이 가해자 이모(22) 씨를 폭행치사로 불구속 기소했다. 사건 발생 5년 만, 고소장 제출 1년 8개월 만이다. 오는 12일이 2차 공판일이다.



{RELNEWS:right}정락인 SNS시민동맹군 대표는 이 이야기를 정리해 다음 아고라에 올렸다. “고인이 된 진수가 더 억울해서는 안 되게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8일 올린 이 글에는 530여 명이 서명했다.(10일 17시 기준, 마감 12월 31일).

정 대표는 말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有錢無罪 無錢有罪). 돈이 있을 경우 무죄로 풀려나지만 돈이 없을 경우 유죄로 처벌받는다는 말이다. 진수는 이국에서 억울하게 죽은 살인 피해자다. 그런데도 가해자는 무죄로 풀려나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피해자의 부모는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살인자를 처벌해 달라’며 온갖 수모를 감당하고 있다. 이건 분명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다음 아고라 서명 페이지, “내 아들 죽인 가해자를 처벌하라!”

이 기사 주소: http://www.nocutnews.co.kr/450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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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을꿈꾸다

2016.02.21 18:30:53
*.88.141.148

힘내세요

밴드상

2016.02.21 18:53:43
*.248.33.45

ㄷㄷ 그켬이네영 진짜 이런 사건 보면 체계는 왕권체계로 돌아가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키다리슈퍼맨

2016.02.21 19:31:02
*.78.219.171

싸이트가 오류네요 ㅜㅠ

눈사이로막까

2016.02.21 19:46:53
*.37.40.85

씁쓸하네요....

3185

2016.02.21 20:50:41
*.239.243.168

아고라 서명도 닫혔고 올해기사는 아닌거 같은데 여전히 진전은 없을지 마음이 착찹하네요..
아주 작더라도 도움이 되고싶은데 아무튼 마음 무겁습니다

스팬서

2016.02.22 01:54:51
*.227.253.197

본방으로 보았는데 사망 피해자 변호사를 맡았던 총영사가 정말 이상하더군요. 가해자 상대방편에 붙은 변호사 같아요.

늅늅보더

2016.02.22 18:40:39
*.226.124.1

ㅠㅠ

ptjkk

2016.02.22 19:17:38
*.229.87.180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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