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에 밝히지만 이제 감이 오기 시작하는 전 초보입니다.

보드가 너무 좋아서 장비도 마련하고
매일 야근 특근하면서 잘 거 못자고 쉴 거 못 쉬면서 스키장 다니는 직장인 보더지요.
저 역시 잘 못 타지만 도움이 될까하고 몇 자 적어봅니다.

저 역시 잘 타고 싶으니까 헝글에서 특히 칼럼 많이 봅니다.
좀 더 정석으로 배우고 싶으니까요.
그러나 종종 보면 전경인 상태에서 인클레이션을 어떻게 가져가고 앵귤레이션은 어떻고...
초보입장에서는 머리속에 그리기도 어렵지요.

게다가 뒷발차기는 안된다. 상체는 펴는 게 좋다. 구부리는게 어떨 땐 유리하다.
갑론을박이 펼쳐지는데요. 이런 다양한 논의가 헝글의 장점이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중요한건 초심자나 그러한 조언이 필요한 레벨의 사람들에겐
그것을 그대로 하는 것 Just do it 자체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는겁니다.
즉, 그러한 말들 자체가 형상화가 좀처럼 잘 안된다는 것이지요.

헝글에는 똑똑하신 분들도 많으니 한 가지 예를 들면,
양자역학이 왜 어려울까요? (고전 역학은 쉽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양자역학이 어려운 이유는 그 현상들이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 한 이벤트들이기때문입니다.
그 현상이 구체화가 안되니까 그 이벤트를 구술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거죠.

그래서 초보의 입장에서 라이딩을 생각해보면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엔 제일 중요한 것은 적응입니다.

예를 들죠.
수영선수가 물을 두려워해서 수영이 될까요?
전 어려서부터 수영을 했는데 수영장 가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었습니다.
잘 못했고요. 근데 언제부턴가 갑자기 수영이 확 늘었죠.
그게 언제냐하면 왠만하면 물은 안먹는다는 확신이 들었을때죠.

다시 스노우 보드로 돌아와서,
첨에 자세를 잘 잡아라. 뭐는 넣고 뭐는 빼고 뭐는 펴고 뭐를 봐라라는 것이
눈이 쌓여 있는 그라운드라는 것 자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선
그 발전 속도가 느리기 마련이고
저처럼 스키장 다닐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나 운동신경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에겐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영에도 처음 배울때 조건이 많습니다.
제일 처음 하는 말이 '허리를 펴라! 몸이 구부러지면 가라앉는다!" 팔은 귀에 붙이고
숨은 입으로! 등등 많죠. 알고만 있으면 됩니다. 물과 친해 지는 것이 먼저죠.
폼이 안좋아도 물을 안먹기 시작하면 겁이 사라지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게 됩니다.

어떤 방법이 더 좋은 지는 모르겠지만, 초보입장에선 즐거운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계속 취미를 즐기는데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어떻게 친해질까요? 제 경우에는 무리하지 않고 자주 넘어지며 속도에 조금씩 적응해나갔습니다.
몸도 기억력이 있는 것 아시죠? 굉장히 지속기간이 짧지만 기억력 있지요.
넘어지고 그 속도와 노면, 그 때의 기분을 기억하고 또 타고 넘어지고 계속 반복되면 생각해보고
조금 극복되고 다음에 또 재현하고 극복못하면 또 기억하고 생각하고 극복하고 재현하고
반복...또 반복입니다.

저희 도장에 가면 "연습은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써있지요.
그렇지만 스킬의 점프를 위한 무리한 연습은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무리하지 말고 누구나 처음엔 흰띠를 매야하는것이죠. 부끄러울 일 아니죠.
첨엔 누구나 발차기가 세련되기 어렵습니다. 가르쳐줘도 안되죠.

발차기 메뉴얼은 하나지만 발차기가 안되는 이유는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한가지가 원인이아니죠.
유연성이 떨어져서,(그것도 어떤 부위는 유연한데 특정 부위는 딱딱하고..아니면 다 딱딱하고..)
허리와 몸이 따로 놀던지 아니면 통짜로 돌아가던지...
말해서 고쳐지기도 하지만 보통 하다보면 됩니다. 익숙해지면서 유연성 밸런스가 살아나거든요.
그러면서 자기 스타일이 나오죠.
그래서 즐거워야합니다. 한번에 한가지씩 스스로 찾아내는 겁니다.

두번째는 역시 시선입니다.
바이크의 와인딩 탈출 매카니즘은 스노우 보드의 턴하는 것과 거의 유사합니다.
바이크를 눕힘으로써 앞바퀴 서스에 압력을 가해서 더 큰 회전을 만들어내죠.
오토바이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때 반드시 코너의 탈출구를 바라보는 것이 정석입니다.
즉, 겁을 먹고 바로 앞을 쳐다보면 바이크는 코너를 소화하지못합니다. 회전이 부족해지죠.
그래서 반드시 시선이 먼저 탈출 구간을 바라봐야 합니다.

항상 우리의 몸은 시선이 고정되면 몸이 따라가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태권도와 같은 무술의 뒤돌려차기할때 보면
머리부터 돌고 눈이 가격할 지점을 먼저 보죠(그럴라면 허리는 꼬여있겠죠?)
그 다음에 꼬여있던 허리를 제자리로 돌리는 허리의 탄력으로 회축이 들어갑니다.
물론 연결해서 한 동작으로 차지만 실제 시퀀스는 이렇게 가져갑니다.

시선은 반드시 내가 하는 턴의 진행방향의 끝을 보고 있어야합니다.
멀리보라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사실 그래야 몸도 편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심은 앞발에!라고 하고 싶습니다.
무의식중에 저도 뒤로 쏠릴 때가 있습니다만 죽고자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 경우죠.
우리는 두 발이 묶인채로 경사면을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 때 한발을 살짝 들어 지면에서 띄우게 되면 직진을 유지하려는 성질은 약해지겠죠?
좌우로 흔들릴 확률이 커집니다.
그럼 앞발을 드는게 방향전환에 유리할까요? 뒷발을 드는게 유리할까요?
우리는 경사면을 내려가고 있습니다. 앞쪽이 들리면 넘어지겠죠?

실제 발을 들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예를 들기 위해 쓴 것 입니다.
우리는 경사면을 내려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조금은 겁이 나더라도
앞발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 유리합니다.
사실 앞쪽에 중심을 싣는다고 의식해야 우리 몸은 노면의 법선방향과 보더의 중심이 일치하게 되죠.
우리는 경사진 노면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중이니까요.

이 세 가지가 초보가 말해주는 초보에겐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곳휴를 넣어라 빼라 엉덩이를 빼라 넣어라 허리를 세워라 펴라는 옵션이 아닐까요?
우리의 몸은 엉덩이가 뒤로 나오면 어깨는 앞으로 다시 머리는 뒤로 가는 식으로
어떻게든 균형을 맞추게 되어있습니다. 엉덩이를 뒤로 빼면 어깨도 뒤로 빠지는 경우는 없죠.
그런 것은 드러눕는다고 표현하는 것이죠.
균형을 맞추면 잘 타던 못 타던 적응이란 것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땐 자신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폼을 수정하면서 그 취미에 계속 의미를 두거나
혹은 귀찮아도 그냥 그대로 즐기게 되는 것이죠.

꼭 어떤 기준에 맞춰서 배워야하고 나쁜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하고 지양해야 것이라면
이미 이것은 취미의 범주를 지나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네요.
예를 들어 축구할때 디딤발이 공에서 멀어도 차는발과 반대손을 들어도 축구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모두에게 자신만의 즐거운 범주의 기준이 있는것이니까요.
어떤이에게 슬로프를 S자로 쪼개버리는 카빙은 자존심이고 최고의 즐거움일지 모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단지 보드에 올라타고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바람소리를 듣는 것 자체가 최고의 즐거움일 수도 있으니까요.

마치 모두가 고속카빙과 같은 고수의 길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때도 있거든요.
예전에 사진을 찍었을때보면 어느 순간부터 모두들 멋진 사진보다는 좋은 장비에 집착하고
좋은 장비로 찍은 사진에 열광하며(실제로는 그다지 멋진 사진이라 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제가 보기엔 거의 프로수준의 후보정으로 만들어진 과장된 이미지나
비싼 렌즈로 찍은 아가씨 슴가 사진에 혹하는 것을 보고
fact와 story는 이미 먼산으로 가버렸다고 생각하고 발길을 끊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야기가 살짝 딴데로 샌 감이 있지만...
결론은,

1. 그라운드에 적응하라.
2. 시선 처리
3. 중심은 앞쪽에.

폼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즐거움이 먼저!(남에게 피해주지말기)
엮인글 :

SUN+MOON

2008.01.28 10:24:19
*.134.136.211

이제 두번 타본 초보로써 참 유익한 글이였습니다.
특히 글 말미에 사진에 대한 착각과 비교하신 부분
공감도 가고 .. 그 일침의 예림함을 느꼇습니다.

좋은 글 감사 합니다.

스크래치

2008.01.28 10:38:50
*.104.198.26

곧휴를 빼라 부분에서 옛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무주에서 99년 당시 제 보드 선배 하분이 술 마시는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했었고, 그 이후 제가 야매 강습에 이것을 응용하여 가르쳤었지요.

그 이후, 01에 카시를 따게 되었을 때 그 자세가 일반적 자세가 아니라, 학생의 특..수..한.. 자세를 교정할 때만 말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학생은 자신이 내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뿐이고, 실제로 학생의 자세는 그것을 내 민 자세가 절대 안나옵니다. ^^; 단지 자신은 그렇게 내밀고 있다고 믿을 뿐이지요.

이것을 깨다은 후에 02-03이 들었을 때 헝그리보더의 몇 칼럼 덕분에 이 발이 거의 정석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상당한 딴지나 논쟁에 답하기 싫어 바로잡을 노력을 하지 않았답니다.

님의 그라운드에 적응하라. 라는 말은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해석하신 부분에 비교해보니, 이 말은 "항상 보드를 컨트롤하라"와 비슷한 의미인 것 같습니다.

보드를 접할 때의 가장 큰 즐거움은 눈 자체가 좋다는 것이지요. 제 경우는 맨 처음 시작할 때 가장 행복했던 이유가 "구르는 것이 좋아서" 였습니다. 하하.

펀보더

2008.01.28 10:50:52
*.51.112.34

그 어떤 이론보다도 머리속에 강하게 인상을 남기는 조언이네요.
올챙이적 시절을 생각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야지 하는 맘을 먹게 합니다.

좋은 경험이 담긴 글 감사합니다. 추천 꾸~~~ㅋ

백보더

2008.01.28 12:07:32
*.18.64.3

첨 댓글 달아봅니다.
내가 왜 보드를 타게 되었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제가 한 참 인라인스케이트 이론공부에 빠져있을때, 스케이트 타는 것이 취미라 아니라 공부가 된 적이 있었죠..
꼭 숙제 못 한 기분 같은것.. 그러다가 정말로 재밌게 타보자 라고 맘 먹은 순간 부터 오히려 실력이 쑤수쑹 늘었던 것 같습니다.
재밌으니까 틈만 나면 타게 되고, 이제는 저보다 잘 타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ㅋㅋㅋ
잠시 잊었던 생각을 일깨워 주는 글인것 같습니다..
저도 추천 꾸~~~욱... 아...보드장 가고 싶다~~ 회사를 그만둘까요? ㅋㅋㅋ

HSBC

2008.01.28 12:18:46
*.247.149.202

아..점심시간 끝날때쯤 들어와보니 칭찬글이 많아 기분이 좋습니다.
전 기술에 대한 열망도 소중하지만..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봅니다.
도장 다니면서 느낀게 일단 재밌어하기만 하면...
기술도 늘더라고요. 제대로 안가르쳐줘도...알아서...보고 따라하고
엉성해도 반복하고...그러다가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고...

축구도 그래요.
헛다리 잘 안짚히는데 헛다리 짚고 짚다 넘어져서 개망신 당하고...
그래도 즐겁고..또 헛다리 짚고..
다른 경우로는 발등으로 힘껏 밀어찼는데 슛은 굴러가고..
근데 아웃프론트로 슬슬 찼는데 쭉 뻗기도하고...
그게 바로 스포츠인듯..싶어요.

백보더님, 회사그만둬야할까여? ^^ (진짜 가고 싶습니다.)

펀보더

2008.01.28 12:39:23
*.51.112.34

백보더님//요아래...":Rec"를 눌러야 진짜 추천 꾸~~~~ㅋ 인데요...
글구, 두분...회사 그만 둘 생각이 날 정도라면, 재미에 대한 걱정은 더 안해도 되지 않을까요?
대신 저처럼 폐인되지 않도록 걱정해야 될 듯...ㅋㅋㅋ

HSBC

2008.01.28 12:45:57
*.247.149.202

펀보더님 글은 늘 잘 읽고 있습니다. ㅎㅎ
장가가야해서 그만둘 수 없어요.ㅜ,ㅜ

완존공감

2008.01.28 13:18:01
*.183.162.166

휴,,,,절대 공감 합니다.....
저도 직딩으로써,,,주말에만 간신히 가는데,,,,
리프트 타기전에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하는데,,,
막상 슬로프 올라가면,,,,,겁이 화~~~~~~~~~왁~!
그러면서 또다시,,,,허벅지가 터지는 하드코어 낙엽타기,,,,,
베이스에 내려오면 가르쳐준 친구는,,,,,,,,한숨만,,,,,
ㅋㅋㅋㅋㅋ 암튼 공감합니다...

그댈위한눈물

2008.01.28 14:24:17
*.154.37.199


저에 아이디도 아니지만..
같이 쓰는거다보니..
저두 칼럼에 눈을 만이 두는 초보 보더 입니다..
너무나도 맘에 와다아서.
읽고나서 로긴을 하서 추천 한방 날리고 갑니다.

JohnBird

2008.01.28 14:31:28
*.159.143.194

바이크에 비유한 이야기 굿입니다.
전 사실 보드를 타고 있다기 보다
겨울에 즐기는 바이크를 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좌/우로 눕히는 바이크와 앞/뒤로 눕히는 스노보드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선회를 이끌어내는 메커니즘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앞/뒤 기울기가 아직도 적응이 안되어
좌/우 기울기인 스키로 전향할 생각도 하고 있지만...
이왕 시작한거 끝을 봐야죠^^

바이크의 시선처리, 연계동작 기르는데 엄청 고생 했었는데
그 고생을 스노보드에서 또 하고 앉아있네요.
뭔 사서 고생을 이리도 하는지 쩝...ㅡ,.ㅡ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글쓰신 분이 바이크 라이더인거 같아 더 반갑네요^^

egun77

2008.01.28 16:51:40
*.241.147.34

좋은글 잘봤습니다... 글도 잘쓰셨네요^^

Fly to the Sky

2008.01.28 19:01:36
*.199.58.254

나도 초보인데... 더 초보인 애인 닥달한게 미안해지기 시작하네요...
맆트권 끊고 4시간동안 맆트4번 ;; 타면 많이 타곤 하거든요...
늘어나지 않는 실력땜에 짜증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즐거워서... 눈이 좋아서 타는데... 어느샌가 카빙 못하면 바보로 생각하고 만 제 자신이 부끄럽군요.
이제부터라도 더욱 즐겁게 타고... 안전하게 타야겠어요...

짜빠게티

2008.01.28 19:54:11
*.152.77.87

그렇합니다...뭐든지 즐거워야 되는거죠...^^

노력하는자 즐기는자를 이기지 못하리...ㅎㅎ..이건 아닌가..ㅡㅡ;;

암튼 첨으로 추천 눌러 봅니다..^^

그리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산희바람

2008.01.28 20:01:35
*.248.234.22

저도 지금 이제 6번 스키장 가본 초보인디...승질이 급해서 벌써 알리,,180 배우려고 껍죽대죠...
이글 읽고 느끼는게 많았슴다...""처음엔 누구나 흰띠를 매야한다.."" 명언이네요..
전 첨부텀 빨간띠 맬려고 한것 같네요...저도 나름 경험상 한마디 하자면 기본기에 충실하지 않으면 자세가 영 꽝나는 자세 되죠...초보는 기본기부터~~~~ㅋㅋㅋㅋ..

악한동생

2008.01.28 20:28:04
*.146.26.22

너무 좋은 칼럼이네요
초보를 가르칠때마다 머리속에 곱씹으면서 가르쳐야될꺼같아요
글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크발칸B.D

2008.01.28 21:55:12
*.109.66.22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뭐든지 즐거운게 좋은거죠...바람 소리 듣고, 얼굴에 부대끼고..^^

쌔끈라이딩

2008.01.29 10:47:37
*.77.34.86

좋은 말씀입니다. 초보에겐 일단 재미가 중요하죠... 이론이니 뭐니는 다 나중 문제구요..

그러나, HSBC님은 그런뜻이 아닐지라도 역시 뭐든 재밌는게 최고야 라는 뜻으로 해석될까
두렵습니다. 지금도 그런 생각들이 보드계를 지배하고 있는데...

전 초보에게 먼저 재미를 가르쳐주어라...
그리고, 베이직턴을 어느정도 할 수 있으면 그때 제대로된 자세를 가르쳐 줘라...
이렇게 얘기하고 싶네요... 그래야 지속적인 실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대충1~2시즌 타다가 자세교정하려면 거의 불가능하죠... 아무리 마음을 단단히먹어도
반나절만 기본연습하면 몸이 근질거려서 다시 상급슬로프로 올라가고 그럼 연습 꽝이죠...
뭐든 처음에 기초를 잘 잡아놔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적인 즐거움을 얻습니다.

보드자체는 즐거운겁니다만... 기본이 되어있을때 더욱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2~3년 탔으면 베이직카빙이라도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웬만한 슬로프는
슬라이딩턴으로라도 제대로 내려와야하지 않겠습니까??

2~3년 지나도 아직 카빙도 안되고, 상급 슬로프만 가면 뒷발차기에 직활강만 된다면
그때도 즐거울까요??? 친구들은 멋지게 타는데 혼자만 버벅거린다면요...

보드를 타면서 가장 즐거운것은 자신이 보드를 잘 탈때입니다.
처음에야 바람도 좋고, 넘어지는것도 즐겁지만 그건 오래 못가죠... ]
즐겁게 타야한다는 말에야 당연히 동의하지만 막타지는 말자구요... ^^

SuA

2008.01.29 10:56:07
*.31.21.146

무척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다른 부분과 비교해서 차근히 설명해주시니 더욱 좋네요 ^^

락뽀드

2008.01.29 20:04:30
*.245.184.110

벌써 보드 년차로는 8년차인데...여기 헝글 보더님들 1년차보다 못하니..--ㅋ , 올해는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보드를 가르쳐 주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 HSBC님의 글에 많은 공감이 갑니다..초보에게 일단은 당면과제를 어떻게 하든 통과하는 일이겠지요..아직 겁이 많은 여자아이와 조금 설쳐대는 사내녀석...그리고 몸이 굳을만치 굳은 40줄의 아줌마...후~ , 셋을 봐주려니 늘 바쁘네요...그래도 그들이 즐거워 하며 슬로프를 내려와서 깔깔거릴때는 즐겁기만 합니다.../ 각설 하고....늘 깨닫는 것이지만...10개의 지적보다 1개의 칭찬이 실력향상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초보에게 잘못된점을 찾으려면 무궁무진 하고 하루종일 떠들어도 모자라겠지요....하지만 그중에 잘된점 하나만을 찾아서 칭찬해주면 은근히 내면에 자신감이 하나씩 차오르게 되니 실력은 부쩍부쩍 늘을것입니다..설령 잘된점이 없더라도 아까보단 훨씬 낳아졌다고 구라라도 치면 그만큼의 자신감이 상승됩니다../ 모든 운동이 자신감이 실력을 늘리는 가장큰 힘이겠지요..^^*

ㅋㅋ

2008.01.29 23:11:44
*.140.58.208

왠지 저랑 비슷한 분 같다는.... 겨울 왜 시즌에는 S 모 클럽에 있다가,, 겨울 언저리 되면,, 헝글에 기웃 거리는....

공감하는 좋은 글 오랜만에 읽고 갑니다.

우리는 경사를 내려가고, 즐겨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 맞습니다. ^^

작년 일본 원정 가서 잊지 못하는 추억은... 그 경치를 눈위를 가르며 구경하는 기분.. 자연 속에 내가 들어가는 기분 때문에... 올해도 보드 타러 가나 봅니다. ^^

HSBC

2008.01.30 00:24:23
*.35.199.10

락뽀드님의 칭찬이야기 정말 와닿습니다. 지적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지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칭찬이 제 글에 달려서 기분 좋습니다.^^

벌써 이틀째 12시 퇴근이네요. ㅜ,ㅜ
아침7시반까지 출근해서 밤12시반에 퇴근하는 이런 구리구리한 R&D인생...ㅜ,ㅜ
repair & delivery...

그러나...헝글보더님들의 리플을 보고 힘이 났습니다!!!

정말 보드도 인생도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 답을 찾는 것뿐.

양념통닭

2008.02.02 10:27:40
*.77.203.55

오늘 가입하고 정말 많은 글을 읽었는데.. 가장 공감 & 추천하고 픈 글이네요..^^ 글 실력도 좋으신듯..^^: 일이 늦게 끝나도 즐겁게 일하시면..풉..^^: 마찬가지로 지금 HSBC(홍콩 상하이..? )님 글을 읽고.. 보드도 즐겁게 타야 겠다는 생각이 팍팍!! 오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그럼 즐거운 보딩 하세요..^^

헝글초보

2008.02.05 23:23:09
*.5.113.99

히야!!! 말씀 너무 잘읽었네욤^^ 저두 이제 3회 보드 탄사람인데...벌써 장비 질렀습니다,,, 초보에 맞는...ㅋㅋ

하지만 님 말씀대로 정말 즐기는 정도에 따라서 보드를 타는게 최고인듯합니다

많이 타다보면 언젠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원하는 자세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

즐기는게 지치면 자신이 알아서 도전을 할것이고 그러다보면 자신에 맞는 모델을 찾아서 연습을 하겠지요

안되는것에 무리를 해서 연습하면 재미는 어느새 사라지고 말것 같네요(제생각엔.. 제가 몸치라,,ㅋㅋ)

저도 기초 자세만 배우고 저나름대로 타면서 서서히 자세교정을 하려고 합니다..ㅋㅋ

우선 슬로프에서 속도에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젤 먼저 해결되어야 할것 같아서..ㅋ

그냥 넘어지고 일어서서 또 넘어지고 또 일어스고 하면서 점점 넘어지는 횟수가 줄어든 절 보면서

나름 뿌듯함을 느낍니다... 물론 잘타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자세 어쩌구 하시겠지만

우선 넘어지질 않고 봐야 자세를 잡을것 같아서 열심히 걍 맨땅에 헤딩중이네요^^

그리고 8일에 또 출격 합니다 조금더 안넘어지는 법을 깨우치러..ㅋㅋ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그럼 즐 보딩 하세요^^

등대유년

2008.02.09 00:07:26
*.165.58.219

중간에 예를 든거 하나하나가 완전 반가웠습니다 ㅋ;
공대생으로 양자역학에 피 토하고 있는 입장에서, 양자역학 이야기가 나와서,
또 바이크에 미친듯이 빠져있는 라이더로써 바이크 이야기가 나와서 너무 반갑네요 ㅋㅋ

심영우

2008.02.15 13:51:50
*.114.22.42

知者는 不如好者요,
好者는 不如樂者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저도 추천 꾹~

왕초보

2008.02.20 16:27:28
*.239.88.15

중심은 앞발에 완전 공감되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보드는 무게중심이 양쪽에 5:5

실리는게 맞습니다. 대부분 그렇게 배우실꺼고요. 하지만 턴을 돌때 초반 부분에 슬로프랑 데크랑 일직선이

되면서 초보에게 위험한 슬라이딩 자세가 되버리죠.... 대부분 속도나고 무서워서 몸을 뒤로 뺍니다.....

하지만 그러면 무게 중심은 망가지죠... /요런 경사에 보드를 타고 서있다면 섰을때 ㅣ 요렇게 일자로 서잇따면

오히려 뒤에 체중이 실리는 꼴이 되버리죠. 턴 초반부분 슬로프랑 일직선이 되서 속도가 날때 과감히

앞발쪽에 체중을 더 실어주세요. 어차피 속도가 붙어도 상체가 돌아가구 있기때문에 하체도 돌아서 속도가

줄어 들것이고.... 속도 못버티면 넘어지면 장땡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턴 돌때 초기에 앞발에 체중을 좀더

실어보세요.

토봉다리

2008.05.29 13:08:23
*.247.145.9

하상범씨 HSBC군.. ㅋㅋ

님최고

2009.06.19 18:37:10
*.143.160.50

말씀 너무 잘하신당~ 친해지구싶어여..ㅋㅋ

순신불사

2012.12.27 16:15:25
*.94.122.26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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