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스노보드 인구가 늘고 대중화되면서 시즌방에서의 생활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참 많아졌습니다(이미 헝그리보더안에서는 예전부터 많았죠::)

시즌방을 접하는 계기는

-아는 지인들을 모아서
-동호회 시즌방에 들어가기
-자기가 대장이 되어서 방운영하기..

정도가 되겠네요.


보드를 잘 타기 위한 좋은(?) 방법중에 하나라고 생각되는 시즌방 생활. 시즌방에 대해서 잘 모르는 초보보더분들을 위해 이 글을 바칩니다.(너무 거창한가요-_-;;)

[본론]
1.시즌방이란..?
-월세의 조금 더 넓은 개념입니다. 스키장 근처의 숙소를 겨울기간동안 빌려서 사용하는것입니다.
아무래도 가격이 비싸다 보니 사람들을 모아서 공동투자의 형식으로 지내는 숙소를 말합니다.

2.시즌방투자비용은?
-시즌방에 들어가는 비용을 투자자(시즌방을 하는 사람들)들이 공평하게 나눠서 내는 비용입니다. 일반적으로 방값, 관리비, 난방비, 수도세, 전기세,
인터넷요금, 식비 등등을 1/n으로 나눈비용입니다.
-방값만 1/n로 초기에 내구 나중에 필요한 비용은 각출해서 쓰기도 하고.. 처음부터 전체비용을 계산해서 나눠내기도 합니다.

3.시즌방의 조건은?
-시즌방은 스키장에서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비쌉니다. 대학교 다닐때 학교정문이랑 가까울수록 비싼 이유랑 비슷하죠^^;
-거리가 멀면 멀수록 가격은 저렴하죠. 하지만 왕복하는 시간이나 차로 이동해야할 경우 추가비용이나.. 셔틀을 탈 경우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등이 문제가 됩니다.
-방구성원에 맞는 크기나 구조여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섞여있는 구성원일 경우 원룸은 아무래도 불편하겠죠.

시즌방이 가장 많은 휘닉스파크의 예를 들어서 제 경험과..기타 정보들을 종합해서 서술해볼게요.

[예제]
올겨울에는 보드에 올인을 하기 위해서.. 여름휴가도 아끼고.. 지를것도 아껴서 시즌권도 사고 장비도 지르고...시즌방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거주하는 킁씨(32세)는 이번겨울 본인이 직접 시즌방을 운영해보기로 결심한다.

시즌방을 하기 위해서는...일단 투자자가 제일 중요하기에.. 조금 일찍부터 투자자를 모으기 시작한다.(이때가 시즌이 끝난 직후;)

벙개도 많이 참석하고 여러 모임등을 나가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에게 이번겨울에 같이 보드에 올인하지 않겠냐는 권유를 하기를 어언 3달..

보드로 의기투합한 6명의 동지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어디를 베이스 스키장으로 할지.. 시즌방을 어디에 잡을지 결정이 안되었기에..

6명의 동지와 회의를 한다(혼자서 결정하기보다는 같이 결정하는게 좋죠)

회의 결과.. 베이스는 휘팍. 시즌방은 스키장 입구에 있는 조강벨리 아파트로 결정~!

하지만.. 시즌방이 어떤지 모르기에..일단 답사를 간다~(이때가 7월쯤)

발빠른 사람들은 이미 시즌방 계약을 끝낸 상태. 쉬는날을 이용하여 스키장 근처에 가서 시즌방으로 나와있는 여러 집들을 다니면서 비교를 한다

(이때 비교해야할 사항은.. 시즌방값, 계약기간(개장일~폐장일 or 12월~2월 인지를 체크), 방구조, 추가비용

:관리비-아파트의 경우 엘리베이터등의 공용요금, 난방비-연료가 기름인지 가스인지 심야전력인지에 따른 추가비용의 여부 :

스키장까지의 거리, 시설의 노후도, 시즌방 근처의 생활 편의시설등등)

여기저기 다녀본 결과.. 처음 생각했던 조강벨리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작아서..(16평에 방값 500에 모든 추가비용별도)

조금 거리가 있지만 도보로 갈 수 있는 파인힐타운으로 결정한다(24평에 600,난방비만 추가비용)

의기투합한 6명의 동지가 남자와 여자가 섞여 있었기에.. 방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 곳으로 결정을 하고.. 본격적으로 추가 투자자를 모집한다.

(동호회의 경우는 동호회 안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게 되겠죠)

6명의 동지들은 각자의 아는 사람들과 각종모임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권유를 하게 되어..겨우겨우 마음에 맞는 10명의 추가인원을 개장직전에 다 모으게 된다!!

(기본적으로 시즌방은 계약금, 중도금, 잔금, 보증금 등이 있습니다. 계약금은 처음 계약할때 전체금액의 10%를 내는것이며.. 중도금은 시즌시작하기전에..

40% 정도의 금액을 내는 것이고.. 잔금은 시즌시작하고 방에 들어갈때 남은 50%를 내는것이죠. 일부 시즌방들은 보증금도 있기는 합니다.

일반적으로 방값의 10% 정도이고.. 관리비등 추가비용이 있을때 있는곳이 많습니다.)

16명의 투자자들은 싸이월드에 커뮤니티를 만들어 서로 친목을 다지면서 시즌준비를 하게 된다.(샵투어, 벙개, 1박2일 합숙 등등..)

시즌이 다가올수록 투자자 회의라는 명목하에 자주 만나면서 결속을 다짐과 동시에 시즌방 준비를 하게 된다(시즌방 비품 공동구매 및 시즌방 회칙등의 작성..)

그리고..대망의 스키장 개장!

매일 서울에서 만나던 사람들이 이제는 주말이면 스키장에서 만나서 매주 1박2일 합숙을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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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시즌방을 하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시즌방을 잡아서 겨울기간동안 생활을 하죠.
시즌방을 잡을때는 아무래도 방장이 고생을 많이 하겠죠. (원래 잘해야 본전; 못하면 욕만 먹는게 방장이겠죠..^^; 이건 동호회 운영자들도 마찬가지일듯)
저 위에 있는 글은 각 시즌방의 방장이라면 공감가실수도 있을듯합니다.


그럼..이제 시즌방원을 위한 글을 써 볼까요?


시즌방원이 되기 위해서는..일단 어떤 방에 들어가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겠죠.
각 방의 분위기는 틀리기에.. 본인에게 맞는 시즌방을 찾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시즌방 투자비용, 추가비용의 여부, 시즌방의 위치, 시즌방내 생활편의시설, 방의 구조, 혼숙의 여부, 시즌방내 흡연 및 음주의 여부, 시즌방에서의 강습여부등이 일단 고려대상이 되겠구요..

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시즌방 구성인원과 나와의 상성이겠죠.
맨날 술만 마시는 사람들의 시즌방일 경우.. 열혈보더라면 아무래도 안 어울리겠죠.  
시즌방 구성원중에 자기랑 정말로 안 맞는 사람이 있다면..즐거운 시즌이 자칫 피곤한 시즌이 될 수도 있으니 제일 신중하게 생각해야 될 문제겠죠.
이런 고민들을 통해서 시즌방에 들어가게 되었다면..(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이죠;;)

남자라면..군대가 있지만.. 군미필자나..여자분들이라면.. 조금은 생소한 단체생활이 시작됩니다.
자신의 의견이 강한 사람이라면..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질타의 대상이 될테고..
자기 몸 편하자고 게으른 사람은 왕따가 될테고..
이성에게 작업을 하기 위해 들어온 사람은 응징의 대가를 받을수도 있답니다.

본인이 싫어하는건 남들도 싫어하는것입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남에게 피해를 안 준다는 생각으로 시즌방 생활을 한다면... 보다 많은..좋은 추억을 남길수 있겠죠.


자..그럼 이제 시즌방을 운영하기 위한 Tip
하나의 예제입니다. 각 방의 상황에 맞춰서 유도리 있게 하는게 좋겠죠^^:

-기본적으로 금연! 하지만 흡연인구가 있을 경우에는 흡연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방안에서의 금연은 안되겠지만.. 추운겨울에 밖에 나가서 담배를 핀다는건 불편하겠죠.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흡연공간은 만들어주는게 좋습니다..저는 참고로 비흡연-_-;;)

-음주의 경우 시간을 정해서 마신다
(밤새서 술을 마신다구 하면.. 보드를 타러온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줄수 있겠죠. 정해진 시간..예를 들어 12시.. 이후에 음주를 할 사람은 시즌방 외의 공간에서 음주를 하여 수면할려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겠죠^^)


-개인사물의 경우 사물함(박스)을 이용해서 각자 관리한다.
(여럿이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도난도 많고 몰래 쓰는 경우도 많죠. 각자 사물함을 만들어서 개인 사물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것을 금지하고 남의 물건을 주인의 허락없이 쓰지 못하게 하면 도난의 문제는 꽤 감소됩니다)

-커플의 경우-_-;;는 꽤 민감하면서도 난감한 문제입니다.
좋을때는 방분위기 좋지만...(지나친 스킨쉽으로 엄해질때도 있죠) 둘의 사이가 안좋을때는 덩달아 방의 분위기도 삭막해지죠. 많은 시즌방에서 커플을 안 받는 대표적인 이유입니다.
커플 스스로 이런점을 잘 해결 못한다면.. 시즌 종료후..두고두고 귀가 간지럽겠죠;

-시즌방내에서의 일은 모두가 공평하게 하도록 합니다
(식사준비, 청소, 설거지, 이불개기, 기타 잡일등)

-시즌방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게스트도 필요합니다.
투자비용보다 돈이 많이 들어갈 경우에는 게스트등을 모집해서 부족한 비용을 메꾸기도 합니다.

-겨울에 생활을 해야하기에..방이 따뜻한게 최고입니다. 하지만 난방비의 압박이 장난이 아니죠.
그래서 처음에 들어갈때 문풍지나 스티로폼등을 이용해서 시즌방의 보온성을 올리는게 좋답니다.

-시즌방생활에 필요한 부식은 공동구매나 아는 지인등을 통해서 미리미리 구하거나 확보해두면 운영비의 지출이 줄어들겠죠.

-시즌방의 멤버들은 모두 똑같은 돈을 내고 들어온 같은 위치의 투자자입니다. 나이가 많다거나 여자라거나 해서 할걸 안한다거나 남을 시키거나 하면 안되겠죠.


시즌방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 Best3는..
1.남여문제

2.돈문제

3.도난문제

입니다. 그외에도 문제가 많기는 하지만...

1번은.. 남여간의 문제는 어떻게 할 수가 없기에..각자 알아서 해야할 문제이고..
2번은 총무를 둬서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한다면 조금은 괜찮아질것이고..
3번은 위에 제가 알려드렸습니다.
그외에 문제는 시즌방원들끼리 회의를 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그때그때 잘 해결해 나가시길^^


마무리글

시즌방장을 4년정도 해보니.. 재미도 있고 추억도 많지만 쉽지는 않은게 시즌방입니다.
하지만...보드를 못 끊는 것처럼.. 시즌방도 끊기가 힘드네요. 올 겨울에도 시즌방에서 보낼 예정입니다.
시즌방을 통해서 소중한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그 사람들이 지금도 제 곁에 있기에..올해도 또 시즌방을 함께 하겠죠^^
위에 글들은 저처럼 시즌방에서 생활해보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작은 도움이 되어보고자 써본 글입니다.

제 경험도 있고 주변인의 경험도 있습니다. 지금 이맘때 쯤이면.. 보드장소식에는 매일 수많은 시즌방 모집글이 올라오죠.
어떤방을 들어가야 할지 고민을 하는 분들이라면..일단 이 글을 읽어보시고 자기에게 맞는 시즌방을 체크해보시는것도
즐거운 시즌을 보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