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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 폐장 하루 전일 주간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금일 용평 보드장 기상상태는 아침 땡보딩 1시간 가량은 레드 중턱부터
짙은 안개가 자욱했으나 해가 높이 뜨고 난 다음부터 안개는 깨끗하게 사라졌습니다.
구름이 간간히 떠 있는 상태였지만 전반적으로 맑았으며, 오후 1~2시 경에는
분명 지상의 온도가 영상인데 필파워 1000급에 해당하는것으로 추정되는(!!!!)
꽃가루와 유사한 눈이 아주 조금씩 내리기도 했습니다. 거참 사람 설래게 말이죠...
주간기온은 땡보딩시간 영하 3도로 시작하여 14시 경 영상 6도를 확인하였습니다.
3월 말 폐장 전일 온도 치고는 낮에도 제법 낮은 온도가 아니였나 생각이 듭니다.
해가 높이 떠오르고 동시에 기온도 순시간에 영상으로 치솟는 스프링시즌 답게
09-10시는 깡얼음, 10-11시 겉은 살포시 녹고 속은 얼음덩어리, 11-12시 푹 퍼짐
12시 이후는 "더이상의 설명을 생략한다(요)...." 상태의 설질이었습니다.
아침에 셔틀타고 도착해보니 약 1cm 가량 눈이 내려있네요. 요 며칠 정말 고맙게도
강원지역에 제법 눈이 내려주어 슬로프 하단을 제외하고 레드, 뉴레드, 레드파라다이스
핑크 상단 및 모글의 눈 상태가 3월 말 치고는 미친 것 같다는 혼잣말을 하게 만들더군요.
3월 말에는 잘 섞어서 휘휘 저어놓은 팥빙수와 동급 설질이 펼쳐지는게 제맛인데 말이죠.
아침 도착했을 때 사진입니다.(이정도면 설질 회복에 15분 어치는 기여한 듯 합니다.)
땡보딩할 땐 리프트 대기시간이 1분 이내였는데 10~11시 경에는 인파가 제법 있었습니다.
옐로우와 레드 리프트만 운용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레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몰렸으며
새벽에 살짝 내린 눈이 리프트 타는 중 녹아내려 한동안 레드리프트에 2인씩 태우는 바람에
최대 10분 가량 기다려본듯 합니다. 그러나... 11시 부터 눈이 녹아내려 슬러시로 바뀌면서
많이 빠져나가신 듯 합니다. 그 후에는 3분 이상 기다려 본 적이 없었던 듯 싶었으며
슬로프 위에 인파도 리프트 대기시간에 맞추어 증감이 눈에 띌 정도로 확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전국 보드/스키 환자님들의 불타는 마지막 열정 잘 봤습니다. 9시 그 깡얼음 위에서 온 몸을
던져가며 풀카빙을 하시는 모습, 눈이 녹아 잘 나가지도 않고 군데군데 슬로프에 구멍이 나다못해
물이 고이고 시냇물이 흐르는 오후 늦게까지 애써 타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그렇지만 저분들도
섭섭하기가 이를데가 없구나 하는 마음이 드네요. 저랑 손 꼭잡고 겨울만 되면 미치는 병을 치료하러
단체로 병원에 가시죠... ㅜ.ㅠ
수년간 용평 마지막 폐장일 리프트 멈추는 것을 보고 퇴청했는데 내일 오전에
생계가 걸린 급한 일이 있어 부득이 폐장 하루 전에 시즌을 접게 되었습니다.
경기권 분들에 비하면야 참 징하게 길게 탔습니다만 아직 내일이 남아있는데
이대로 접어야 하니 속상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맘때의 짠함은 오랫동안 보드를 탔음에도 매년 그래왔듯 사그러들줄 모르네요.
이것으로 15-16시즌 저의 용평 마지막 후기를 마칩니다. 다음시즌에 뵙겠습니다.
수고하셧습니다...
오늘 다시뵈서 방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