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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경계

조회 수 1777 추천 수 3 2016.05.05 16:02:53

서른넷의 나이, 열심히 꿈을 쫓는 친구하나가 있습니다.

올초쯤에 돈을 빌려달라고해서 라식수술하려고 빼둔돈의 일부를 빌려줬었지요.


휴일이라 7시 조조영화를 보고

마트들러 4일간 집밥먹을 장을 보고 회사에 잠깐 나오기까지 핸드폰을 방치해둔사이

세통의 전화와 10개의 카톡과 1개의 문자가 와있더라고요.

꿈을 쫓는 그 친구에게서요. 

연락해보니 방값을 빌려달라고합니다.


싫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상주의를 꿈꾸지만 결국 현실주의자라

친구가 고민상담을 해올때면 항상 현실적인 얘기를 많이하는편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언니와 동생과 함께 살고있는 투룸을 혼자 나와서 독립을 하겠다더군요.

집이 안락한 곳이어야하는데 자기공간이 없고, 시끄럽다는 이유였습니다.

하반기에 박사시작할 계획중이고 그러려면 학자금대출을 받아야하고

연구원 월급으로는 학자금도 모자란데 독립이라니

원하는걸 다하고 살수있냐, 감당해야할부분이 있다. 그게 독립을 미루는거다. 이야기했지만

하지만 기여히 부동산에 들러 원룸계약을 하고 오더니

이제와 저에게 방값을 빌려달라합니다. 


전 잘모르겠습니다.

제 기준에서 꿈을 쫓는 그 친구는

'꿈'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철들기를, 나이값하기를 미루고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저에게 아쉬운소리하는 친구의 마음도 편하지 않을테고

또 한번 연락하기까지 백번은 망설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당장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 돈 몇푼 빌려주고싶지 않았습니다.


훗날

친구가 꿈을 이뤄 오늘의 일이 자존심이 상하고 자극하였다로 기억할지라도

눈앞의 현실을 바로볼줄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지 않을거라면

그 친구가 즐겨말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란 말이 틀렸다는것을 깨달을 일이,

한 개인이 세상에 나와 꿈을 쫓는것 이외에도

자식으로서, 언니로서, 동생으로서, 친구로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일이

영원히 없기를 바랍니다..

엮인글 :

SensBang

2016.05.05 20:40:39
*.140.208.81

꿈을 쫓기엔 34살은 생각보다 많은듯하네요
잘하셨습니다

꿈의열매

2016.05.05 23:42:43
*.254.51.134

거절하신 것은 잘하셨습니다...^^ 친구분이 세상 물정을 모르기도 하고 철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또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전 그렇게라도 꿈을 쫓는 친구분이 굉장히 용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족입니다만,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정답은 없는 것이니, 그렇게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좌절을 느끼기도 하면서 삶의 안목을 키우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현실과 쉽게 타협하는 게 옳은 것인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그렇고 그런 삶을 살아가면


실용적일진 몰라도 그 이상 나아질 것은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거든요. 우리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것에 안심하고 합리화하며 이내 자식들에게도 그런 삶을 강요하고 벗어날 수 없는 고리가


있습니다. 현실만을 직시하고 타협하면 훗날 남는 것은 자신의 삶을 살아오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남기 마련일 것입니다. 꿈이라는 것은 원래 모순덩어리에요. 누가봐도 엉터리로 보이고


철없어 보이고 또는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요. 시간적/경제적 이유를 들이대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현실과 타협해야 하거든요. 저는 적어도 그런 면에서 친구분의 도전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친구분이 나무 위의 열매를 따기 위해 겁과 철없이 달려드는 아이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실패할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아이로 보일 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때로는 꿈을 쫓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패하다 보면, 진짜 열매 따는 법을 터득할 가능성도 있을 거니 너무 타박하지 마세요...^^


팬더맨

2016.05.05 23:47:12
*.149.36.126

저도 지금 꿈을 꾸고 있는 청년이긴 합니다...

29 적다고 하면 적지만 다른 이에게 기대면서 꿈을 이루긴 싫어 힘들지만 앞으로 가고 있어요

꿈이란께 정말 현실하고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디지게 해보다가 안되면 할만큼 했다 라고 생각할수 있게

열심히 달려가고 있네요 결론은 잘하셨습니다!! 인생의 정답은 없지만 자신의 기준에 맞게 행동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댓그러

2016.05.06 08:38:24
*.237.133.25

34이라는 나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다고 봅니다. 나이와 무관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건 존중받아야 합니다만,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다니 이건 노노
일 부터 덜컥 저지르고 보는 대책없는 스타일 완전 피곤함
또 꿈을 글쓴이께서 같이 이뤄줄 필요가 없음
이건 성급하지만 일반화 할 수 밖에 없음
현재 일도 자기 선에서 마무리 할 수 없는 사람이 성공하는걸 못 적 없음

하이원광식이형

2016.05.06 10:44:57
*.162.233.119

동성 친구면. 좀 ...
돈 문제로 얽히게 되면 나중에 친한 사이라도 멀어지게 됩니다.
줄거 아니면. "안된다, 없다 " 선을 그어 두시는게 서로를 위해서 좋을거 같아요

이성 친구=애인이라면. 어쩔수 없이 해줘야 되는거고..
계속 해달라고해도 안해주면 좀 뭐하고 ㄷㄷㄷㄷ

소리조각

2016.05.07 09:10:43
*.90.74.125

저도 스물여섯살때 꿈을 쫒는다고 학교도 휴학하고 했던 적이 있었죠. 쥐꼬리만한 고료받으면서도 꼴에 작가라고 그러고 다녔던게 지금 생각하면 참 이불킥감.... 


꿈을 쫒는다는건 참 아름다운 일이지만, 제 생각에 그때의 저는 그냥 현실에서 도망쳤던 것 같아요. 공부는 하기 싫고, 열심히 일하는 것도 싫고, 그냥 설렁설렁 놀면서, 대박한번 쳐서 부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한심했었죠. 나중에 남은건 엉망인 학점과 모조리 지나간 20대...


꿈을 쫒아서 성공한 사람들이 얼마나 부지런하고 열심히 했었는지도 모른채... 

심지어 남들이 혀를 내두르만큼 힘들게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도 수두룩한 세상인데...


꿈을 쫒는건 좋지만, 그게 현실의 도피처가 되서는 안됩니다. 특히 예술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중 그런 사람 많이 봤는데, 제대로 노력하고 있는 사람은 열에 두세명 정도가 다입니다. 

CLAP

2016.05.07 10:25:24
*.178.167.74

나이가 문제라기보다..

뭔가 작은 창업이라도 하려고 돈을 빌려달라 하는것도 아닌..

그냥 있어보이는 나만의 공간? 을 위해 돈을 빌려달라한다는...

그게 문제로 보이네요..


글쓰신분도 같은 생각이실거 같은데...

그게 꿈이야???

나만의 공간에서 살아보는게???

라고 하시는게 어떨지...


Nieve5552

2016.05.07 17:33:26
*.153.29.25

공부한다고 돈없을때는 모르는사람하고도 같은 지붕아래서 사는게 현실인데말이죠.. ;; 

직장 없이는 혼자 널널한데서 살기 불가능한거 아닌가요? 부모님이 돈 다 내주시는 상황이 아닌이상..

깃쫄깃쫄

2016.05.08 13:16:47
*.33.164.152

꿈을 쫒기에 34이 많다는 댓글이 참 씁쓸하네요..
나이가 문제가 아니고..
꿈을 쫒는것도 문제가 아니고..
현실성이 없다는게 문제인 듯 한데말이죠.
하여간 정말 잘하셨습니다.
그 친구분은 자신이 원하는길로 가는데에 수단과 방법도 스스로 터득할줄 알아야겠네요.

박지민만만세

2016.05.09 20:45:38
*.148.9.40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해야하는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묻는 20대에게
40대가 어느 강연에서 답 하기를,
(꽤 오래됟 기억이라 내용이 정확치는 않아요)

' 마흔이 되어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민을 합니다
마흔에도 여전히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거죠

이 질문에 관련하여 40대가 드리고싶은 말씀은
어느 동물이든, 자기 삼시세끼 먹고 살 수 있는 호구지책은 스스로 마련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그것을 해결하고 나면
적어도 일주일에 두번 이상은 내게 휴식과도 같은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있는 시간을 내게 주는것을
아까워하지 않아야 한다' 라고 하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강연에서의 답과 생각을 함께하는 바이고,
내가 하고자하는 바를 이루거나 혹은 그에 가까이 가기위해
내 소중한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을 뺏거나 빌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내 꿈에게 스스로 떳떳할 수 있고 내 인생에게 책임감있게 행동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꿈을 완벽하게 이루지 못하면 어때요
그렇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인건 아니잖아요
세상 모두가 박지성 김연아 일 순 없는거니까요..

평범한 인생에서 (아직은) 이루지 못해서
여전히 가슴 한 구석에 고이 품고사는 꿈 하나씩 있는 것도
나름대로 꽤 멋지지 않나요

막상 친구분 부탁 거절 하시고나니 마음이 무거우신것 같은데
크게 마음쓰지 마세요

친구분이 지금 당장은 다소 서운하게 느끼실 수 있겠지만
곧 글쓴분의 걱정하는 속 깊은 마음을 알아주실 겁니다

사는 방식이 좀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 친구분도 결국엔 좋은 분이실 테니까요
꽃이 핀 곳에 나비가 날아들고, 나비가 날아드는 곳을 보면 꽃이 피어있다고
좋은분의 친구는 결국 똑같이 좋은 분인 법이니 :)

덜 잊혀진

2016.05.10 12:53:42
*.166.177.9

그 친구가 겪고 있는 증상은, 밥만 굶으면 낫는 병입니다..

 

"또 한번 연락하기까지 백번은 망설였을지도 모르겠지만"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의외로 쉽게 하는 사람도 있어요.

 

꿈은 자신이 쫓는 겁니다, 주변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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