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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친구가 파스타 가게를 차렸다기에 저녁을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아주 거창한 장소는 아니고요,
인천의 구석진? 마을에 있는 주택가에 식당을 냈습니다.
2층이 친구네 집, 저희 본가와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그런 곳이죠.
참.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에 이곳에서 테니스 경기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인천 가좌동입니다. ㅎ
근처에 야트막한 산이 있기도 하고, 사실 요새야 뭐 도시에서도 매미 소리가 지겹게 들리기는 하죠.
그래서 그랬겠지만.
저녁을 먹고 본가로 슬슬 걸어가고 있는데,
매미 유충이 개미떼의 공격을 받고 있더라구요.
나무로 오르지 못하고 바닥에서 개미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있더라는...
곧 잘게 해체되어 개미의 식량이 될 처지가 뻔했습니다.
은채가 그걸 보더니 제게 매미 유충을 구해달라고 하더라구요.
불쌍하다면서...
(작년이었나요? 매미 유충이 매미로 우화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던 일이요. ㅎ)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_filter=search&mid=Free&search_keyword=clous&search_target=user_id&page=11&document_srl=27591720
아마도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나 봅니다.
그러나,
저는 단호하게 말을 했습니다.
"저것도 자연의 질서 중에 하나야.
저 매미 유충은 저렇게 개미의 밥이 되도록 된걸거야.
그러니까 자연의 질서에 사람이 막 참견하고 그러면 안 되는거야"
그러나 은채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빠~ 매미가 되려고 7년 이상을 땅 속에서 살다가 나온 아이잖아. 정말 불쌍해. 응~?"
딸래미의 간곡한 부탁에 저는 어쩔 수 없이
매미 유충을 악당?들로부터 구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매미 유충은 수퍼히어로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되었고,
안전하게 나무 위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생각했습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니까 내가 매미 유충을 도운 것도 자연의 질서를 거스른 것은 아닐거라며
괜히 말도 안 되는 합리화를 시켜봤습니다. ㅎㅎㅎ
요즘 너무 덥네요. 그래도 뭐.... 자연의 섭리니까 그냥 더운 채로 잘 견디고 있...... 응?
(사실은 에어컨이 고장 나서........ -_-;;; )
8월 내내 덥다고 하니 더위 조심하시구요.
진짜. 얼굴도 맘도 너무이쁜 은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