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나가는 것.

기술(테크닉) 조회 수 8351 추천 수 122 2009.02.24 21:41:37
라이딩 중심의 프리스타일 보드가 아닌 트릭 중심의 프리스타일 보드에 대한 주의할 점 위주의 글입니다.
예전에 썼던 걸 다시 고쳐서 내보내다보니 귀차니즘에 문체까지는 못 고쳐서 영 거슬리네요.





     I. 기본



1. 기초 - 베이직턴, 페이키, 알리

설마 베이직턴도 못하면서 트릭에 입문하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봄.

페이키라이딩를 못한다는 것은 트릭은 둘째치고 프리스타일보더로서의 자격이 없음. 턴을 배우기 전에는 양쪽으로 슬로프를 가로지르면서 열심히 타다가 턴을 배우자마자 한쪽은 포기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음. 다른 종목에 비해 프리스타일보드는 페이키라는 장점이 있음. 이것은 단순히 양쪽으로 탈 수 있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몸의 균형이 자동적으로 맞춰진다는 데에 장점이 있음. 반면에 페이키를 포기하게 되면 양쪽으로 탈 수 있는 장점을 포기함과 동시에 앞뒤 밸런스와 동시에 좌우 밸런스까지 항상 맞춰야 한다는 단점을 안고 시작하는 것임. 페이키는 프리스타일보드와 뗄 수 없는 관계임.

알리로 보드의 탄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함. 이건 말할 필요도 없고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레귤러, 구피 다 해야함. 라이더가 페이키를 포기할 경우 매번 밸런스 잡기에 공들이는 정도의 노력이 추가로 요구되지만 트릭을 하는 사람이 페이키를 포기할 경우 트릭의 2/3를 포기하는 것임. 스위치류의 기술들은 당연히 할 수 없고, 스탠스가 바뀌는 기술은 죄다 불안불안함. 게다가 밸런스가 깨져있는 상태의 테이크오프는 부상위험이 있고, 좋은 기술이 나올 수 없음.


2. 최대한 빨리 트릭을 접할 것

라이딩을 완벽히 하고 트릭에 접한다는 생각을 버릴 것. 위의 "기초"를 익힌 후에 곧바로 트릭에 입문할 것.
라이딩부터 하라는 사람들 중에 상급자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음. 이 글을 읽다보면 느끼겠지만 트릭과 라이딩은 메커니즘이 다른 측면들이 있음. 라이딩을 오래한 사람이 트릭을 쉽게 접하는 것은 스키어가 보드를 쉽게 접하는 것과 같은 이치임. 라이딩을 잘한다고 해서 트릭의 기초가 쌓이는 것은 아님. 프리스타일보드의 어느 한쪽만 발전 시키는 것보다 여러가지를 두루 섭렵하는 것이 훨씬 실력향상에 도움이 됨. 외국의 보더들은 어렸을 때 이미 스키를 배운 상태로 보드를 배웠기 때문에 한국의 보더와는 비교할 수 없음. 하지만 그렇지 않은 보더들의 경우에도 3번 정도 가게 되면 알리를 필두로 트릭을 배우기 시작함. 실력의 격차는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한 시즌만 지나도 극복할 수 없을 만큼 벌어짐. 게다가 라이딩만 한 사람은 프리스타일보드 전체를 균형있게 배운사람과 비교했을 때 라이딩조차도 별 차이가 없고, 오히려 못하는 경우가 많음. 라이딩으로 보드의 탄력을 느끼려면 어느정도 실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몸으로 느끼는 보드의 이해가 느린것임. 하지만 트릭을 같이 배우면 초반부터 탄력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고, 특히 초반 지빙은 균형감각을 크게 키워서 실력을 대폭 상승시킴. 이런 이유로 라이딩 중심으로 배우더라도 초반에 알리 180 지빙 등을 배움. 트릭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빨리 시작하는 것이 당연한 것임. 어느 하나에 올인하지 말고, 프리스타일보드를 균형있게 배울 것.

"기초"를 익힌 후에 트릭을  접한 다는 것을 기억할 것. 상체로테이션이 보드에까지 이어져서 어깨와 보드의 진행방향의 일치를 보이는 베이직턴과 양쪽으로 라이딩을 할 수 있는 페이키라이딩, 보드의 탄력을 느낄 수 있는 알리는 필수 조건임. 물론 완벽히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의 구현만 할 수 있으면 됨. 제대로 배운다면 몇일 걸리지도 않는데, 이것마저도 안 갖춰진 상태라면 트릭을 접하지 말고 접을 것.


3. 배움에 끊임이 없어야 함.

어느 한가지를 붙잡고 늘어지지 말 것. 예를 들어 킥커에서 180을 날개짓 하며 뛰었더라도 랜딩을 잡을 수 있다면 좀 더 멋있게 뛰려는 노력보다 다른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됨. 다른 사람 보기에 추해보이는 180 일지라도 그랩, 360, 540 등으로 기술의 발전이 있을 수록 멋진 180이 되어감. 하위기술은 상위기술을 배워가면서 완벽해지는 것임. 상위기술을 모른채 하위기술만 주구장창 연습한다고 그 기술이 완벽해지지 않음. 턴을 배울 때까지는 보드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배움. 그 배움이 중단되지 않고 알리, 180, 지빙, 360, 그랩, 키커, 파이프 등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다방면의 감각들이 발달하고, 프리스타일보드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임. 초중급 때는 큰 틀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배움에 끊임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음.
한국 보더들은 열정에 비교하면 보드를 배우는 속도가 많이 느림. 동영상 게시판을 보면 가끔 정상적인 보더의 동영상이 올라오는데, 리플들이 달리는 것을 보면 가관임. 정작 빨리 배우는 보더들은 따로 있음.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실력이 향상될 수 없음.


4. 라이딩

한국의 일반 보더들이 말하는 라이딩이란 정설된 슬로프에서 깔끔한 자세로 깔끔한 반원을 그리는 카빙 위주의 라이딩을 말함. 하지만 본인은 프리스타일보드의 라이딩은 슬로프(자연) 적응력이라고 생각함. 모글이 있는 슬로프이든, 경사가 심한 슬로프이든,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슬로프이든 푹푹 파이는 자연설이든 자신이 완벽하게 보드를 컨트롤해서 내려올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봄. 이런 기준으로 볼 때 깔끔한 반원을 그리기 위한 라이딩 연습은 노력과 그에 따른 효과의 측면에선 비효율적임. 트릭은 보더가 보드를 능동적으로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것을 지향함. 하지만 카빙이나 상체로테이션을 강조하는 형식의 라이딩은 보더가 보드 컨트롤을 일정부분 포기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트릭과의 궁합이 좋다고 할 수 없음. 물론 이와 같은 라이딩이라고 하더라도 실력이 향상되어서 무릎을 사용하게 되고 카빙일지라도 사이드컷을 벗어나는 숏턴을 하게되면 보더가 보드를 보다 더 컨트롤하는 형식이 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보더들은 트릭을 할 때 깔끔한 턴을 그리면서 기술을 시도하지 않음. 깔끔한 턴은 섬세한 움직임(특히 상체로테이션)으로 이루어지므로 트릭(필수적으로 상체의 회전을 요구함) 전에 자세를 가다듬고 트릭을 시도하게 되고, 랜딩시에 곧바로 턴으로 이어질 수 없고, 인클리네이션과 원심력을 이용하고 그에 따라 엣지를 필요보다 더 많이 세우기 때문에 턴 중간에는 트릭하기에 불안정한 자세가 됨. 이러한 이유로 각종 트릭을 하는 라이더의 라이딩은, 엣지는 경사만큼만 세우고 몸의 경사를 죽여서 원심력의 이용을 줄이고 하체를 이용해 보드를 통제하는 숏턴 형식의 라이딩을 하게 되는 것임. 결국 자신의 선택이므로 자신이 맘에 드는 라이딩을 하되, 보드를 통제하는 라이딩을 할 수 있어야함. 경사가 높은 구간에서 활강을 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급작스런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보드 통제력은 기본중에 기본임.

영어권 국가들은 보더들의 비디오가 많이 있고 인터넷 판매도 있음.(프로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음. 알파인 겸용은 보지 말 것.) 실제로 보면 좋겠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비디오로라도 다양한 보더들의 스타일을 접하는 것이 좋음. 다양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딱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도 볼 수 있음. 한 우물을 파는 것은 좋지만,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됨.


5. 기술을 알고 배우기

단지 겉모습만을 보고 기술을 배우는 것은 헛수고임. 설령 그 모델이 세계적인 선수라고 해도 마찬가지임.
기술을 배울 때는 그 기술이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길래 그 기술을 하는지, 정확히 어떻게 시도해야 하는지 알고 해야함. 겉모습만 보고 배우는 것이 헛수고인 것은 보드에는 정석이 없어서 비슷한 동작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다른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임. 베이직턴 까지의 배움은 어찌보면 비슷비슷하지만 그 이후의 배움은 겉으로 볼 때는 비슷비슷한 모습을 보이지만 보더가 그 동작을 만드는 메커니즘은 다른 경우가 많음.

예를 들어 같은코스에서 내려오는 두 보더가 반경이 비슷하고 속도가 비슷한 슬라이딩턴을 하고 있다고 해도 첫번째 보더는 몸의 기울기와 보드의 프레스를 이용해서 내려오는 반면에 두번째 보더는 보드의 회전과 엣지의 마찰을 이용해서 내려올 수 있는 것임. 첫번째의 라이딩 밖에 모르는 보더가 두번째 보더를 자신의 스승으로 삼았다면 라이딩에 발전이 있겠지만 자신의 모델로 삼았다면 발전이 있을 수 없음.

다른 예로, 업다운은 프레스를 푸는 방식임. 턴의 마무리 단계에서 휘어있는 보드를 쉽게 풀고 다음 턴으로 엣지 체인지를 쉽게 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음. 그렇다면 업다운은 꼭 필요한가? 라고 물어본다면 본인은 꼭 배워야 하지만 스타일에 따라 필요성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음. 위에서 말한 두번째 보더는 몸의 기울기는 경사가 주는 만큼만 사용하고 발목과 무릎의 기울기만을 사용하고 있음.  반면에 첫번째 보더는 원심력을 이용한 몸의 기울기만큼 엣지를 더 세운 상태고 그만큼 보드에 프레스를 더 주는 상태임. 첫번째 보더에게 업다운은 중요한 기술 중의 하나일 수 밖에 없음. 두번째 보더의 프레스가 첫번째 보더보다 많이 약한데도 보드를 비슷하게 컨트롤 하는 이유는 보드의 회전에 있음. 첫번째 보더와 두번째 보더가 같은 반경의 턴을 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보드의 회전이 같아 보이나 내부적으로는 첫번째 보더는 보드의 진행방향을 돕는 카빙과 비슷한 회전을 하고 있지만 두번째 보더는 보드를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회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능동적인 회전이 훨씬 큼. 이런 이유로 두번째 보더는 턴의 반경이 짧아질 수록, 슬로프의 경사가 심해질 수록 더욱 거친 라이딩을 하게 되고, 업다운의 이점이 크지 않음.

결론은 외형적인 것을 따라하려고 하지 말고 내부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으로 기술들이 이루어지는지 알아야만 실력이 향상됨. 어떤 턴을 배웠지만 그 턴을 활용할 슬로프에선 활용하지 못하고, 초중급 슬로프에서 흉내내기만 하고 있다면 헛된 것임.


6.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가르쳐줄 진정한 실력자임. 자신의 카르마에 따를 수 밖에 없음.





     II.본론



1. 회전의 연결

트릭이 늘지 않는 사람은 대부분 회전의 연결에 대해 알지 못하고 신경쓰지 않는 사람임. 턴의 움직임과 트릭의 회전은 다른 면이 있음. 보드를 처음 배울 때 상체로테이션을 이용해서 그 전달이 보드에까지 이어져서 베이직턴을 완성함. 이 때의 전달은 반쪽짜리 전달임. 상체가 꼬아진 상태에서 풀릴 때까지만 회전이 되는 것임. 턴은 원과 비슷한 형태를 반쪽만 그리는 것이므로 상체가 나아간 각도이상으로 보드가 나아가지 않음. 이런 형식의 움직임을 트릭의 회전을 할 때에도 똑같이 한다면 노력에 비해 성취가 낮을 수 밖에 없음.

어깨의 강한 회전이 허리를 통해 꽈배기 처럼 보드에 전달이 될 때 하체를 이용해서 회전을 연결시켜 주는 동작이 필요함. 연결이 잘 되어야 역동적인 회전을 할 수가 있음. 같은 기술을 시도하더라도 맥아리 없이 도는 것과 초반에 회전이 잘 연결이 되어서 역동적인 회전을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고, 후자는 발전가능성이 있음. 회전이 잘 되어서 중반부(그랩을 잡고 있는 동안)를 통과 했다면 후반부는 보드가 상체를 이끄는 식으로 보드가 선행하는 것이 좋음.

회전의 연결은 중요한 부분임에도 글로 표현하기는 너무 부족함. 관심이 있다면 비디오를 분석해보면서 초반, 중반과 후반의 상체와 하체 보드의 각도를 유심히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임. 초보 때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키커에서는 회전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음.


2. 시선

깔끔한 반원을 그리기 위한 라이딩에서는 시선이 중요함. 시선의 움직임이 곧 머리의 움직임이 되고, 머리의 움직임이 어깨에 영향을 주고, 상체 로테이션을 강조하게 되면 그것이 턴에 영향을 주기 때문임. 하지만 트릭에서는 시선이 중요하지 않음. 트릭을 할 때의 어깨는 섬세한 움직임이 아니라 강한 회전을 주는 역할을 함. 설마 어깨에 회전을 줄만큼 머리가 큰 사람이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않음. 랜딩시 라이딩과는 반대로 시선이 보드보다 한 템포 늦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음. 키커에서 프론트사이드는 180, 540, 900에서는 랜딩시 진행방향을 보지만 360, 720, 1080에서는 반대방향 또는 옆을 보게됨. 백사이드는 반대가 됨. 이런 결과는 시선을 의식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랜딩시 보드가 상체보다 선행하기 때문에 생기는 단순한 결과임. 반면에 1080 랜딩을 잡을 경우 백사이드는 특성상 조절이 힘들지만 프론트사이드의 경우는 720의 경우라도 앞을 볼 수 있음. 시선 보다 자신의 상체, 하체, 보드의 각도가 테이크 오프할 때 랜딩할 때 어떤 상황인지 아는 것이 중요함. 주객이 전도되어선 안됨.


3. 어깨

회전력을 주고 상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


4. 허리

회전의 연결과 엉덩이와 무릎과의 각도 연계.


5. 무릎

보드의 컨트롤을 총괄하는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임무가 막중함. 과도한 움직임으로 보더들 중에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보더가 많음. 부상의 위험도 적지 않아서 더욱 위험. 본인은 보드탈 때 무릎을 조심하고 관리 잘 하라는 얘기를 엄청 들었었음. 한국은 무릎에 대한 인식이 낮은듯 함.


6. 발목

엣지의 각도와 랜딩시 안정감.


7. 180

다리로 돌릴 줄 알아야 하고 360부터 회전의 연결을 느낄 필요가 있다.


8. 720 이후

720 이후 벽을 느끼느냐 못 느끼느냐임.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 720임. 540이나 720까지는 어떤 노하우가 없더라도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타면 누구나 달성할 수 있음. 물론 노하우가 있으면 훨씬 빨리 달성할 수 있으나 노하우가 없더라도 달성할 수 있음. 그러나 900은 720과 180도 차이가 아닌 360정도의 차이가 있음. 우격다짐으로 돌릴 수 있는 한계가 드러나는 것임. 퍼포먼스가 제대로 되느냐 안 되느냐는 단순히 몇가지의 요인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자신이 배워온 과정이 종합적으로 보여지는 것임. 어프로치부터 시작해서 테이크오프, 그랩, 랜딩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보드 실력이 전부 반영되는 것임.

어프로칭과 랜딩은 사실 라이딩이라고 봐도 무방함. 위에서 말했듯이 라이딩은 슬로프 적응력을 말함. 상급자 코스에서 보드를 통제하는 라이딩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이 규모가 크고 경사가 급한 킥커나 파이프에서 안정된 퍼포먼스가 나올 수가 없음. 라이딩이 부족한 경우는 어프로칭부터 불안불안 하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제대로 된 팝이 나올 수가 없을 뿐더러, 갭조차 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부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함. 랜딩존으로 떨어질 경우는 미끄러지고 굴러서 내려가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덜하지만 갭에 떨어지게 되면 그 충격을 보더가 흡수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매우 큼. 자신의 라이딩 수준에 맞는 키커를 선택할 것.

랜딩도 마찬가지임 랜딩을 잡는다는 것은 단순히 넘어지지 않고 착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랜딩한 스탠스에서 그대로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느냐를 말하는 것임. 랜딩시 상체는 라이딩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함. 특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회전을 했을 경우, 회전의 연결을 한다면 위에서 말했듯이 보드가 상체보다 선행하는 상태에서 랜딩을 하게 되는데 이 상태에선 랜딩시의 불안정을 가중시키지 않기 위해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상체는 대부분 움직임을 자제할 수 밖에 없어서 랜딩 후 라이딩을 이어가려면 하체로 보드를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라이딩이 필요함.

어프로칭과 랜딩이 라이딩적인 면이 강하다면 테이크오프와 그랩은 기술적인 부분이 강하게 작용함. 키커에서든 파이프에서든 속력을 스케일로 만들어주는 테이크 오프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을 것임. 대부분 보더들이 초반에 작은 키커에서 베이직에어를 할 때 베이스 전체가 닿은 상태로 그대로 날아가고 이 상태에서 팝을 추가해서 스케일을 만드는 과정까지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함. 문제는 회전이 들어가면서부터 테이크오프가 엉망이 되기 시작하면서 상위 기술로 갈 수록 더욱 더 엉망이 되어서 어프로칭이 무색할 정도로 스케일이 작아지고 심지어는 트릭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많음. 본인이 해줄 말은 단 하나임. "먼저 돌리지 말 것" 파이프는 특성상 보드를 미리 돌리는 경우가 드문데, 키커의 경우는 상급자의 경우도 미리 돌려서 완전히 망치는 경우가 많음. 파이프뿐만 아니라 키커도 사이드회전류 기술을 시도하면 노즈가 립 밖으로 나갈 때 어느정도 각도가 나오게 되어 있음. 하지만 노즈가 립 밖으로 나갈 때의 각도를 줄이고 팝을 살리는 것이 스케일 뿐만이 아니고 회전력에서도 유리함. 립 근처에서 보드를 미리 돌리면 자칫 회전에서 이익을 보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임. 회전의 원동력은 상체가 돌아간 것을 보드가 얼마나 빨리 따라가느냐에 달려 있는데 예를 들어, 보드가 너무 과하게, 보드가 오히려 수직보다 수평에 가깝게 립을 벗어났다면 테이크오프 과정에서 돌렸던 상체의 회전이 무의미하게 키커에서의 보드의 회전으로 소모되어 회전력이 약하게 되어버림. 게다가 각도가 커지면 팝을 살릴 수가 없기 때문에 스케일마저 작아지고, 각도가 커진다는 것은 엣지를 많이 먹게되고 빠른 테이크오프를 불가능 하게 만들어서 어프로칭 속력까지 죽이는 결과가 됨. 스케일이 큰 보더들의 퍼포먼스를 보면 대부분 절제된 보드의 회전과 빠른 테이크오프를 해서 팝을 살리는 경우가 많음.
그랩은 지상훈련만 잘 한다면 특이한 그랩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무난하게 함. 그랩으로 인해 균형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함. 대부분 스케일과 회전이 문제지 그랩이 문제가 아님.


9. 평지훈련

무작정 슬로프로 향하고 파크로 향하는 것보다는 평지에서 자신이 시도할 기술들을 미리 해보는 것이 이미지 트레이닝에도 도움이 되고 실제 그 기술을 시도했을 때 평지에서의 감각이 남아 있어서 훨씬 빨리 배우게 됨. 이것은 라이딩을 포함해서 프리스타일보드의 모든 기술에 해당 됨. 정지된 상태로 평지에서도 잘 안되는 기술들이 빠른 속도의 경사에서 될리가 없음. 또한 평지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기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가능한 것임.


10. 앞선 회전, 랜딩 후 여분의 회전

지상에서 미리 보드를 돌리는 것은 회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위에서 말했듯이 안 좋은 버릇이고, 없던 회전력이 보드를 돌린다고 생기는 것이 아님. 초보가 180을 배울 때 미리 보드를 돌린 상태에서 회전을 마무리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에도 미리 보드를 돌렸다면 보드를 돌리면서 즉시 알리를 할게 아니라 보드가 돌아간 후 시간차를 두고 자신이 스스로 회전을 만들어서 180을 완성할 것. 대부분 평지에서는 손쉽게 180을 돌리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것은 평지에서 알리와 180을 충분히 연습한 후에 슬로프에서 180을 가감없이 연습하는 것임. 180을 배우는 시기는 라이딩조차도 불안한 시기이기 때문에 너무 조급해할 필요가 없고, 속도를 확 죽인 상태에서 연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음.

랜딩 후 여분의 회전은 랜딩이 불안정할 때 보드를 회전시켜서 랜딩을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좋지 않음. 랜딩 후 각도가 모자라서 구피나 레귤러 스탠스로 돌아가는 것은 괜찮으나 랜딩이 불안정할 때 180도 이상으로 보드를 회전시켜서 균형을 잡거나 보드의 속력을 줄이는 것은 지양해야함. 불안정한 랜딩을 어떻게든 잡을 때 실력이 느는 것이고, 랜딩 후 보드의 속력을 줄일 바엔 아예 어프로칭 속력을 줄이는 것이 안정된 트릭을 하는데 현명한 선택임. 단 라이딩이 부족해서 속도가 나오지 않는 경우라면 곤란함. 레귤러에서 트릭을 시도해서 구피로 랜딩을 잡았다면 구피로 라이딩을 이어가서 다음 시도는 구피로 진입해야함.


11. 몸의 높이

테이크오프나 랜딩시의 높이를 말하는데, 낮았다가 실력이 향상될 수록 점점 높아짐. 자신의 안정된 높이를 찾을 것.





     III. 맺는 말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어쨌는지 몰라도 운이 좋아서 예전에 외국에서 생활했던 동안에 지인들에게 보드를 배우게 되어서 실력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늘었고,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배웠었습니다. 무언가 노하우를 남기고 싶어서 작년에 짬을 내서 프리스타일보드의 시작부터 다양한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목차를 잡아 놓고 자료와 동시에 게시판들을 보면서 잘못된 점 위주로 먼저 써나가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고, 여러가지 이유들 때문에 접어버렸습니다. 본래 계획의 1/10도 못 미치는 턱없이 모자란 글이라 지워버리려고 했지만, 막상 지우려니 아깝기도 해서 내용 없는 목차들이나, 쓰다만 내용, 연결되는 내용은 빼버리고 재구성했더니 내용이 초급,중급,상급 구분도 없이 널부러져 있고, 설명이 없는 부분이 더 많고, 게다가 트릭의 주의점 위주의 글이 돼버렸네요. 너그러이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엮인글 :

오현욱

2009.03.11 16:07:37
*.129.208.65

보드에 대한 개념을 정리할수 잇게 만들어 주는 글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직 너무너무 초보지만 프리스타일님글대로 한번 해볼랍니다

2009.03.11 20:51:50
*.109.72.93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대로 해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정말 존경스런 글입니다.

페스키

2009.03.12 13:21:17
*.166.81.27

저도 퍼갑니다.
저도 이제 2년차에 겨우 시간내서 타는 직딩 초보보더인데
그동안 라이딩부터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시즌때는 저도 ~~~

미스터라이어

2009.03.14 16:37:58
*.75.22.82

좋은 글,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틀에박혀있던 생각을 벗어나게 해주는 좋은 내용이네요(2)

페이키

2009.03.22 15:58:40
*.189.203.128

좋은 글,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좋은글 저희 클럽에도 퍼갈께요
출처:헝그리보더(프스스타일님이 작성)


...

2009.03.26 14:40:14
*.18.64.40

저도 이글 퍼갑니다~

빤타

2009.06.02 20:06:44
*.195.4.153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희 카페에 퍼갑니다....

동관이

2009.10.22 02:27:46
*.138.253.93

어썸~~잘 읽었습니다. 다들 읽지만 말구 안전하게 실행에 옮겨야 할텐데...그러면 우리나라도 인터네셔널 프로 라이더가 곧 나오겠죠?ㅎㅎ

^^*

2010.02.16 00:09:56
*.160.37.222

전 제가 나이가 많다는 생각을 잊고 살았는데 코멘트를 읽다보니... ㅠ ㅠ

아무튼 이 글은 너무 좋군요.

보더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보드를 타진 않았지만, 이 글은 보드 뿐만아니라 많은 공부가 되어 좀 퍼가고 싶네요.

넓은 아량으로 봐주세요.

자주 봐야 할 것 같아서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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