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 알파인을 처음 시작하는 보더를 위하여

안녕하세요. 바카스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적어본 것입니다.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지만 너무 많으면 기억하기 어려울 것 같아 딱 11 개만 적어 봤습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보드 타기 전에 한 번 정도 읽어보고 가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해봅니다. ^^


1. 사이드 슬리핑 - 펜듈럼 - 트레버스 - 갈란데 - 비기너 턴으로 이어지는 보드 초급 단계를 모두 훈련하세요.
- 특히 프리스타일로부터 전향하신 경우 바로 베이직 턴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기본 자세를 몸에 익힐 수 있는 필수 단계를 건너 뛰어 버리는 것입니다.

2. 어떠한 경우라도 상체는 지켜내세요.
- 상체는 보드와 수평이 아니라 설면과 수평이 되어야 합니다. 상체가 기울어지면 가압을 위해 보드에 작용해야 할 힘이 체 보드에 도달하기 전에 상체에서 다 소비되어 버립니다. 상체나 어깨의 움직임이 턴의 계기가 되면 턴의 진행 조차도 상체의 움직임에 구속되어 쉽게 밸런스가 무너지고, 가압을 제대로 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이런 버릇이 생기면 턴의 변경 때마다 몸이 휘청거려 몸은 힘들고 바쁜데 제대로 턴은 되지 않는 시계추 턴이 되어버립니다. 옆에 벽이 있다 생각하시고 팔을 수평으로 뻗어 벽을 짚는 이미지로 하시면 좀 더 쉽게 수평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프론트 사이드 턴과 백 사이드 턴의 크기를 동일하게 하세요.
- 양 쪽의 리듬을 고려하며 턴을 하세요. 동일한 리듬이어야 하겠죠. 리듬은 좀 더 잘 되는 쪽을 기준으로 하면 됩니다.

4. 한 턴은 전경 - 중경 - 후경으로 무게 중심의 이동이 되어야 합니다.
- 턴의 초입은 앞 발의 가운데, 턴의 맴시멈에선 두 발의 중앙, 턴의 마무리에선 뒤 발의 가운데에 무게 중심이 위치하도록 하세요. 무게 중심의 이동은 특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그 움직임을 느끼고 제어하기가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5. 상체가 닫히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프리스타일 전향하신 분이라면 프론트에선 열리는데 백사이드에선 완전히 닫아버리는 자세가 나옵니다. 이 부분을 수정하는 것이 프리스타일에서 알파인으로 전향하신 분들의 가장 큰 고난입니다. 열림의 정도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팔의 위치가 뒷 무릎을 감싸는 정도로 라던지 앞발의 뒤에 위치하는 정도 라던지 하는 식으로 신체 부위의 상대적인 위치로 정하시기 됩니다.

6. 장비의 조정 방법에 대해 알아두세요.
- 부츠 전경각의 조정 방법, 바인딩 앵글과 칸트 그리고 리프트의 세팅 및 변경 방법 등 스스로 세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세요.

7. 장비의 세팅이 잘 못 되지 않았는지 확인하세요.
- 앵글이나 칸트 리프트의 세팅은 적당한지, 부츠의 센터링은 맞는지, 두 발 폭은 적당한지, 전경각 세팅이 올바른지 등등

8. 동영상 촬영을 해보세요.
- 개인적인 느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동영상 촬영을 해서 지적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내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 행하고 있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세요.

9. 가능한 주변의 조언을 많이 구하세요.
- 가장 쉽게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강습을 받는 것이 최적이지만 장비 마련만으로도 벅찬 현실을 생각하면 강습에 선뜻 돈을 내놓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이제 알파인도 저변화 되었고 대부분 조언을 구하면 흔쾌히 도움을 줄 것입니다. 과감하게 들이대세요.

10. 많이 보고 많이 읽으세요.
- 많이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고칠 수 있고 그래야 발전도 합니다. 기본 지식 없이 몸으로만 타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확한 포지션을 만들고 그것을 수정하는 것도 어렵게 됩니다. 어떤 이론 들이 있는지 남들은 어떻게 타는지 많이 보고 많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11. 기본자세에 충실하세요.
-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기본자세는 모든 라이딩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턴을 하면서 기본 자세만 유지할 수 있어도 알파인 보딩은 80% 는 끝이 나는 겁니다. 기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니 자꾸만 수정해야 할 자세가 나오는 겁니다.


08-09 시즌도 어느덧 마무리 되어 갑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즌 모두 안전하게 사고없이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스노우보더 화이팅~!
엮인글 :

글게용

2009.02.28 15:58:33
*.123.13.10

2번 상체는 설면과 수직이라..
그럼 서서 타는거라 생각하기 쉽죠......

그런 의도는 아니셨겟지만~
정말 초보분들이 읽으시면 오해하시겠네요~

바카스™

2009.02.28 22:10:11
*.207.255.67

앗 수정했습니다. 수평입니다. 감사~ ^^

신민용

2009.03.01 01:00:03
*.66.135.40

질문입니다.
어깨가 설면 수평이란 것이 조금 헤갈리는데요.
프로들의 동영상을 보면, 백사이드 경우에는 어깨가 거의 수평( 내눈에는 15도 정도 경사?),
그러나 프론트사이드의 경우에는, 어깨가 보드와 수평한것 처럼 보이네요.
백사이드와 프론트사이드와 어깨의 위치가 다른가요? 아니면, 착시현상?
그러고 어느정도로 상체가 열려야 되나요? 왼발과 수직정도면 되나요?
왼발이 45도 면, 상체도 45도 정도 열리면 비슷한가요?
그러고, 상체를 지켜내라는 말은, 앵귤레이션을 강하게 하라는 것과 같은 의미인가요?

Swiss보다

2009.03.01 01:07:36
*.140.147.19

오랜만에 바카스님의 칼럼을 보니 무척 반갑습니다. (베타카버님의 칼럼도 이곳에서 다시 보고 싶은데, 자신의 블로그에만 올리시니...)

위의 문장에서 상체라기보다는 어깨라고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그것도 평면(이라 가정하고)인 설면과 선분(이라 가정하고)인 어깨가 수평이란 개념을 이해하면 벌써 상당히 많은 걸 깨달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깨를 설면과 수평으로 유지하란 말을 (초보자에게)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더군요.

Swiss보다

2009.03.01 01:57:36
*.140.147.19

신민용님 "그러나 프론트사이드의 경우에는, 어깨가 보드와 수평한것 처럼 보이네요. "
-> 프론트 사이드에서도 설면과 수평으로 유지하는 것이 권장사항이라 할 수 있으나, 신체구조상 어느 이상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즉, 손이나 팔꿈치가 설면을 쓸 정도로 극단적인 인클리네이션이 들어간 상태에서 어깨를 설면과 수평으로 유지하기란 신체적으로 (가능할지는 모르나) 어렵기 때문에, 그 때는 어느 정도 어깨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나름대로 최대한의 앵귤레이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초급자는 그 정도로 기울여 타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어깨 라인이 설면과 수평을 유지하라는 조언은 유효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게용

2009.03.01 05:00:22
*.123.13.10

신민용님


어깨가 열리는정도는
마이너스 포지션에서 딱 내츄럴까지 열리는게 답이라 배우긴 했는데

이게 여러 프로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부분입니다 ㅋ
------------------------------------------------------------------
p.s 정말 간단히 말해선 보드따라 열리면 됩니다.
보드가 가는 방향대로....
보드가 돌아간 양만큼 열어주면 됩니다.
----------------------------------------------------------------

네츄럴 포지션은 양 무릎방향과 양 어깨 방향이 똑같아지게 선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는 자세로 엉덩이 빼고 명치가 허벅지에 붙는단 느낌으로
앉는 자세입니다


발 앞쪽에 연장선을 그은 선이랑
무릎이 향한 방향으로 연장선 그은 선
어깨가 향한 방향으로 연장선 그은 선

이론상으론 세개가 거의 수평을 유지하는 정도가 네츄럴입니다~

마린

2009.03.01 23:50:39
*.249.94.223

본문부터 댓글까지 아주 좋은 글인거 같습니다.

제가 초급에서 중급 지날때 느낀건 물론 알파인은 옆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건 사실이지만
무조건 많이 타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여유가 생기 더 군요.

많이 타시고 롱턴을 하시다 보면 자기 자신을 제 삼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눈이 생기는거 같습니다.

글게용

2009.03.02 15:23:48
*.123.13.10

한번 동영상 찍어서 보면....
보드에 대한 재미가 뚝 떨어지는분 반...
돈내고 배우시는 분들이 반....

자기가 타는거 찍어서 보는게 최고..

TrustMe

2009.03.02 16:27:19
*.131.31.65

프리타는 입장에서 알파인도 참 매력적이에요.. 타보고싶으나... 기회 만들기가 쉽지 않네요.

바카스™

2009.03.02 19:44:28
*.140.131.199

신민용님, 아래 사진들을 보시면 상체가 어떻게 지켜지는지 좀 이해가 가실까요? ^^

http://exfocus.com/zbxe/winterx/74477

상체를 지킨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이므로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받아들이긴 무리가 있죠.
그것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이라면 '그렇지~' 하시겠지만
상체 포지션이 라이딩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신 분이라면
'도대체 뭐라는거야'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래서 이런 의미를 보다 쉽게 전달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좀 더 객관적이고 쉽게 판별이 가능한
외적인 동작(모션) 에 치중하여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말씀드렸듯 상체의 위치는 '가능한 수평' 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모두 다른 것처럼 그 동작도 다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어쩔 수 없는 이러한 차이는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니 특정 모션에 크게 신경쓰실 것은 없습니다. '
그리고 제가 선택된 단어나 문장에도 크게 신경쓰실 필요도 없습니다.
상체를 지키라는 말보다는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그 의미에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상체 포지션은 상체에서 골반을 거쳐 보드까지 전해지는 힘이
손실이 없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게만 유지된다면 수직이 되든 수평이 되든
사정없이 흔들려 휘청거리든 상관 없습니다.

유명 비디오에서 상체가 눕는다던지 심하게 기울어지는 동작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동작들은 이미 라이딩에 통달한 프로들의 동작입니다.
좀 더 스타일리쉬한 동작을 만들기 위해 또는 뭔가 다른 자신만의 라이딩을 만들기 위해서 일 수도 있고
아님 개인적인 취향일수도 있고... 뭐 다양한 이유가 있을테지만
어쨌든 그들이 그런 동작을 취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분명 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라이딩을 구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탄탄한 기초를 바탕으로 발전시켜 온 응용된 포지션이란 얘기가 되겠지요.

하지만 우린 아마추어이니 이런 것에 현혹되어선 안됩니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포지션을 따르고 기초를 닦는 일에 매진하여야 합니다. ^^
일단 기본 자세로 훈련하고 그게 어느정도 되었다 싶으면 새로운 자세도 연구하면서
왜 그렇게 되면 좋은지 다른 포지션을 취했을 때완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스스로 알아나가야만 합니다. ^^;

위의 사항들은 그런 의미에서 일반적인 사항들을 적어본 것이니 그런 관점에서 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ㅋ

BEST

2009.03.04 14:04:03
*.129.41.50

워낙고수님들의 글에 댓글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초보벗어난 4년차경험에의하면 알파인 처음이자 끝이 기본자세같습니다
제가아는 알파인고수님이 매년하는말을빌리자면
시선이고 어깨고 무릎, 골반, 손 참 초보들의 머리아프게하는 수많은 노하우들이있죠(내츄럴포지션이외의것들을말하는겁니다)
다 고수님들만의 노하우고 다맞는내용입니다.

근데 그걸 초보들에게 먼저가리키면 어떻게 될까요?
기본자세가않되는데 편법으로 알파인자세유지해봤자 나중에는 죽도밥도않됩니다
(편법이몸에밴다고할까? 나중에 죽도록후회하고 알파인접으시는분들 제자신을포함해서 수없이봐옵니다)

기본자세완벽히 안하고도 즐겁게잘탈수있습니다. 즐기는스포츠인데 자신만즐겁게타도 충분하죠. 당연히맞는말이죠
근데 그런분들은 중급이 한계입니다. 평생 중급을 못벗어납니다.
특히 4,5년차분들의 자세 고친다는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면 땡보딩같이 설질좋을때만 자세나오고 습설,강설되면 타는거 자체가 스트레스죠
평생즐길려고하는 스포츠인데 설질따지고 날씨따지고 컨디션따지고 타면 몇번이나 타겠습니까?

진짜 설질안따지고 평생겨울스포츠로 제대로 카빙맛을보고싶으시다면(흘러가는카빙이아닌 제대로된카빙이죠)
자신만의 기본자세가 완벽히 구사되기까지는 기본자세로만 연습하세요
평생즐길겨울스포츠라고생각하고 1,2년은 꾹참고 고생해보세요
보통 자세잡기가 스키타시는분들은 1년 프리타시는분들은 2,3년걸립니다.
저같은몸치는4년차인데도 기본자세+기울기로만탑니다... 나름보제또라고우기지만요^^
근데 기본자세+기울기만으로도 중상급에서도 잘탑니다

그리고 스키도 꼭타보시구요. 크게도움됩니다

VOLKL

2009.03.05 14:19:35
*.157.45.98

정말 수준높은 글과 댓글들인것 같습니다. 저또한 알파인입문 6년차이지만 아직도 기초가 안됐다는 생각이 많이 들곤합니다. 기본.. 그것이 가장중요하겠죠.. 전경도 후경도 아닌 중경.. 그리고 설면과 수평을 이루는 어깨선.. 대부분 알파인을 처음접할때 고수분들이 손으로 슬롭을 쓸고내려오는 광경에 매료되어 자신의 손도 어느새 슬롭으로 향하게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바카스님이 말씀하신 어깨선이 슬롭에 평행이 되어야하는 부분을 제일 헤치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손이 내려가면 초보의 경우 자연스레 자신의 상체만 슬롭으로붙는게 될뿐 실제 엣지각이 세워지는게 아니기때문에 무게중심이 분산되어 엣지가 터지며 슬립이 일어나거나 제대로된 카빙턴을 할 수없게되니까요..
고수님들의 라이딩을 잘 분석해보면 기본에 충실하고 그 이후 보다 과감한 턴과 프레싱으로 몸이 점점 슬롭에 밀착되게 되더군요.. 언제나 동경하는 부분입니다만 잘 되진않구요.
저와 비슷한 초보분들도 항상 기본과 자세를 생각하며 보딩한다면 즐거운 보딩 가능하리라 봅니다.

신민용

2009.03.06 15:31:05
*.65.24.154

많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3월 올 씨즌 거의 끝나가나 봅니다.
내년 겨울에 다시 도전 해야겠습니다.

임승용

2009.03.12 21:13:13
*.74.96.253

알파인...막보더도 싫증나고 스키도 잼없고,유일한 스릴과 모험을 즐기는 나를 만족 시켜주는건 아무래도
알파인,이것 밖에는 없는것 같다.다음 시즌에 대비해서 노가다이 존내 뛰어서 알파인 꼭 사서 또 막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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