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는 개인에게 예전보다 더 많은 걸 요구하고, 더 적은 걸 내 줍니다.
엊그제 영국에서 조사한 걸 보니, 10년전의 영국의 30대가 가진 재산에 비해 현재 영국의 30대가 가진 재산이 반밖에 되질 않는다더군요.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여기 밴쿠버도 빈부격차 심합니다. 여기서도 밥 굶고 학교 간는 애들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나름 북유럽 가까운 복지 시스템을 가진 살만한 나라에서 말에요.
암튼, 삶은 더 팍팍해 져갑니다.
반면 정보접근성은 대폭성장해서 누구나, 모든 걸 알게 되었지요. 한국에서 뭐 빠지게 일하느니 외국가서 살면 어떠 어떠하다더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외 많은 걸 알게 된 요즘, 예전처럼 마냥 열심히 일할 수만은 없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단 영상짤 꼰데님이 과장쯤 달고 있을때 제가 사회생활 시작한거 같은데요.... 흠.. 그때 분위기 썰좀 풀어 드립니다.
80년대 학번입니다. 대학들어가기 많이 힘들었습니다. 대학 들어가기 힘든게 아마 80년대 학번 그리고 90년대 초반 학번(베이비 부머 세대 피크침)이 가장 심했던거 같습니다. 일단 대학을 들어 가면 취업과 관련되어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은 취업 예비군을 길러내는곳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또 기업에서 그런걸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보통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공부는 영어순회(아주 기본적인 영문법), 보케브러리 22,000(대충) 그리고 상식책 하나 구입해 공부하거나 고등학교때 국사책으로 준비하는게 보통이었습니다. 취업 준비는 보통 3학년 2학기때부터 합니다. 그렇다도 매일 도서관에 살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공부를 좀 하거나 그랬던분은 사시나 고시를 보았고 또 그러다 낭인이되는 분도 계시고 현실적으로 7급을 보시는분들도 좀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7급은 대부분은 합격했던거 같습니다. 9급이나 교사쪽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전혀 없다고 보시면 맞았을겁니다. 그리고 이때 부터 은행에서 대학생 공채가 시작된거 같습니다.
이정도 공부로 큰 문제가 없으면 취업은 대충 되던 시절입니다. 학사경고 2회에 선동렬급 방어율을 기록하던 저 역시 무리없이 취업을 했으니깐요. 그리고 대학에는 전과자가 무척이나 많이 있었습니다. 경찰서에서 몇일씩 구류살고 오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있었습니다. 특히 80년대 초반 학번과 중반 학번은 실질적인 전과자가 많았습니다. 부끄러워 하거나 하지는 않았고 징역살고 나오면 학교에서 잘 대해주었습니다. 그러다가 제적을 당하신분들고 있는데 80년대 후반에 다시 복적이 허용되어 제 큰 누님도 복학해서 졸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공장이나 농촌으로 들어가신분들도 많았고요. 영영 학교로 다시 돌아오지 않은분들도 있었습니다. 다들 이런분들에게 부채의식같은 뭐 그런게 좀있었습니다. 나 대신 저렇게 되었다 뭐그런...... 물론 그 와중에도 일신의 영달만을 쫓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기업에 들어가게 되면 기업과 개인은 동일시되던 분위기였습니다. 선진국의 제품을 모방해 싸게 제조하면 잘 팔리던 시절이라 회사에서 죽어라 열심히 일하길 원했고 또 그렇게 하면 회사에서 개인의 미래를 보장해주던 시절입니다. 상여금은 당연시 되던 시절이고 대부분 추석과 설에 급여의 500% 이상을 받던 시절입니다. 누구네가 1200% 받았네 어쨌네 하면서 부러움을 샀던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산업구조에서 개인의 능력은 사실 기업에게 부담거리가 됩니다. 그냥 시키는거 열심히 하고 모나지 않았으면 되었던겁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문제의 IMF라는게 오게 됩니다.
잘 기억나지 않는 분들도 계시지만 IMF는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사회 그리고 가정의 구조조정까지 요구했습니다. 그 결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고 거리로 내몰리고 가정이 파괘되고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뭐 실로 말로 표현이 않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각 개인들은 깨닭게 됩니다. 기업이 개인의 미래를 담보해주지 못한다는것을요. 4-50이 되면 이미 나가서 알아서 살아가야될일을 걱정하게 되고 정년까지 근무한다는건 그냥 희망사항이 되어 버리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게 포인트인거 같습니다. 제 또래들이 아마 회사에서 여러분이 말하는 그 꼰데들의 한축이 되어 있는데요. 사실 그들도 살아 남으려고 같은 월급쟁이인데도 완장질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애들 끈기"라는 표현은 싸게 사람을 부릴려는 또 다른 표현이라는것을 모를이는 없을겁니다.
이전에는 흔히 일반적인 직장은 대부분 "평생직장" 개념이었기 때문에 그의식이 현재의 임원급들에게 남아있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 2~30년 근속한 사람은 정년퇴직시 집한채를 따로 만들어 나온다든가, 퇴직시에는 회사차원에서 좋은 프로젝트를 준다던가, 사회전반적으로도 근속직원에 대한 포상도 두둑했고, 제가 신입사원때에도 회사란 모쪼로 무조건 참고 지내다 보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을것 이란 의식이 있었고, 직원뿐만이 아니라 회사차원에서도 그러한 가치를 크게 생각했었기 때문에 직원도들도 그렇게 생각 했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 무조건적인 맞춤이 미덕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런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요즘도 간혹 계시는것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