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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 상태를 노려야(?) 합니다.
아니면 그들을 들이받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농담이죠..ㅎㅎ
지산에서 종일 타던 먼 옛날..
오전 오후까지 주로 오렌지 슬로프에서 놀다보니 이미 눈에 익은 페트롤들이 교대교대 하고 있었습니다ㅏ.
거의 오후 마칠 시간..
힘이 다 빠졌는지 알파인 보드가 엣지 먹은 후 잘 안빠지는 겁니다. 언웨이팅 장애..
그래도 내려가야 쉴수 있기에..걍 쏠수밖에..
카빙하며 내려가다( 알파인은 슬라이딩이 더 어렵다는..) 가장자리 페트롤이 눈에 들어왓고 바보같이 물끄러미 처다보다가 아이고 그냥 박아 버렸습니다. 또 엣지를 못 뺀거죠..ㅠㅠ 믿고 피하지도 않은 페트롤 군을...
페트롤 군 " 아이 이거 뭐하시는 겁니까 ? " 다행히 둘다 다치지는 않았고..
엄청 미안미안..
아잉. 이거 뭐하시는 겁니까 ♥
오늘은 K군, 그에 대해 나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왜인지 모르게 혼자서 지산에서 종일 타던 그날.
그날은 무엇 때문인지 오전, 오후 볕이 잘 드는 오렌지 슬로프가 끌렸다.
고운 비단처럼 희고 반짝이는 눈길을 따라 처음 보는 형형색색의 사람들을 피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묵은 체중을 내려보냈다.
언제나처럼 눈에 익은 빨간색 조끼를 입은 페트롤들이 동장군의 입김에 얼어붙은 몸을 잠시나마 녹이러 교대 근무를 하고있었다.
어느덧 해가 흰옷을 입은 산 뒤로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 마지막 보딩을 하려 고글과 장갑을 고쳐매고 설면에 내 몸을 던졌다.
얼마 가지도 못해 이내 무엇인가가 잘못됨을 깨달았을때는 이미 내 몸은 육체피로에 한계점을 넘어 데크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버려 가고 있었다.
'그래, 조금만 더 내려가면 쉼터가 있으니 어서어서 내려가자.'
욱신거리는 허벅지를 부여잡으며 내려오던 것도 잠시, 가장자리에서 사람들을 통제하는 페트롤 K군이 눈에 들어왔고, 어쩐 일인지 무방비 상태로 사람들을 무심하게 쳐다보는 K군을 향해 망설임 없이 내려가고 있었다.
'어..여기서 반대 방향으로 선회를...'
하염없이 맴도는 생각은 공허한 머릿속으로 만 회전될 뿐, 나의 신체에는 어떠한 신호를 주지 못하고 있었고, 자기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오는 나를 바라본 K군의 당황스러워하는 눈길이 확인될 정도로 가까워 졌다.
'퍽!.'
나를 바라보던 K군의 드넓은 가슴에 내 얼굴을 묻으며 같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잠시 혼미해져있던 정신을 부여잡으며 몸을 일으키려는 찰나 코 끝을 시원하게 해주는 머스크 향이 나의 사고를 일시정지 시켰다.
"아이...이거 뭐 하시는 겁니까?"
낮고 울리는 매력적인 음성이 내 귓가를 때렸을 때,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들여다보니 그가 턱 언저리를 넘어 나를 쳐다보고 있다.
'어..? K군이 왜 나를..'
생각했던 것도 잠시, 방금 전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순식간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황급히 이 자리를 빠져나가고 싶어 허리를 곧추세우려고 일으키는 순간 이미 풀려버린 허벅지는 데크의 통제권을 잃어버렸고 무게 중심을 잃은 나는 긴급하게 슬로프를 짚었으나 다시 미끄러지며 쓰러지는 찰나, 왜인지 모르게 K군의 입술이 나의 시야에 스쳐 지나갔다.
'쪽...'
확장되어가는 K군의 눈길을 마주 보며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 내게 줄게 베이베에~차가운 너를 움직이는 나의 미소~
아이. 이거 뭐하시는 겁니까?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