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형외과 의사로 손목 보호대에 대하여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뭐 좀 귀찮은 관계로 손목 보호대와 골절에 대한 논문 같은 것은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_-;; 개인적인 의견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요즘처럼 춥고 눈이 많이 오면 길이 미끄럽죠?
눈이 오고 나면 응급실로 입원하는 환자 중 많은 경우가 빙판길에서 넘어지면서 손목이 골절되어 수술을 받게 됩니다
이런 경우 손목 골절의 양상을 보면 대략 제 경험으로는 90% 이상이 과신전 (손목을 위로 젖히는 것)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사람이 넘어지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손을 땅에 짚으려고 하는데 그러면서 손목이 과신전되어 골절이 됩니다.
이런 골절의 경우 골절각이 주로 손바닥 방향으로 생기게 됩니다
골절각이 손등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비교적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레지던트 저년차 선생님들에게
'이런 골절을 뭐라 부르지?'라고 자주 질문을 하지요
보드를 타다 넘어지는 경우도 크게 다르리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넘어지면서 손바닥을 땅에 짚게 되지요
손목 보호대는 이러한 과신전을 손바닥에 있는 플라스틱(?) 같은 단단한 물질이 제한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보호대를 하는 것이 보호대를 하지 않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 게시판을 검색하다 보니 어떤 분들은 손목 보호대를 하면 팔이 부러진다고 하던데....
글쎄요... 만약에 손목 보호대를 하고 팔(하완골)이 골절될 정도의 에너지라면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팔목이 부러졌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손목은 관절입니다. 하완골은 그냥 기다란 뼈이고요
만약 저에게 '둘중 어디가 부러질래?'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당연히 '팔이 부러질래요' 라고 대답합니다
관절 부위가 골절되게 되면 관절면이 손상되고 관절면을 정확히 맞추지 않게될 경우 관절면에 턱이 지게 됩니다
턱이 지게되면 움직일때 연골에 손상을 주게됩니다
연골의 경우 한번 손상을 입으면 다시 재생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구요
관절면을 침범한 골절은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일반적인 골절보다 수술도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습니다
얼마전에도 저희 병원에 보드장에서 넘어지면서 손목이 골절되신 분이 입원을 하셨는데 제 환자는 아니였지만
지나가면서 슬쩍 손목보호대 하셨냐고 물어보니 안하셨다고 하더군요
여기 계신 분들이 대부분 젊은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호대가 만능은 아니지만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놈의 간지 때문에 또는 귀찮고 불편해서 '몸은 20대 관절은 80대'를 원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안전 보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