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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아직도 저절로 헝글이 생각나서 간만에 아이디도 찾고 와봤네요.
역시나 각 보드장들은 본노의 제설을 시작했네요^^
찬란했던 20대 시즌권/시즌방 죽돌이가 30대 들어서 결혼하면서 일년에 한두번 갈까말까하다가...
3년전부터는 육아 + 개인 건강상 이유로 보드를 끊었습니다.
근데 차마 장비들은 버리지 못하고...
가방에 잘 봉인해둔채로 주방 뒤 보일러실에 짱박아뒀어요.
아주 가끔 생각나면 꺼내서 쓰다듬어보곤했죠.
근데 올해 늦여름에 보일러에서 누수가 있었나봅니다.
심하지 않아 똑똑 떨어지는 수준인데 몇달을 그랬나봅니다.
보일러실 곰팡이가 장난아닙니다.
짱박아둔 일부 잡곡자루 다 버렸고... 나의 장비들도 검은 곰팡이의 서식지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보드가방의 내부까지는 침투하지 못하였으나...
통풍형인 부츠가방은 이미 점령당했습니다...
닦아보려고 마스크쓰고 조심조심 욕실로 가져가서 꺼내는데.... 이너까지 깊숙히 ...
일단 이너부터 꺼내는데... 부츠도 검정색이라 잘 보이지도 않네요.
솔을 꺼내서 닦기 시작하는데... 하아....내가 뭐하고 있나 싶네요.
그냥 쓰레기 봉지에 담아서 내다버렸습니다.
차마 버리지못했던 첫사랑의 흔적들처럼,
그렇게 허무하게 내 발을 지켜줬던 (보딩장비중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던) 08/09 버튼 보아부츠를...
보내버렸습니다.
올겨울에는 아들녀석도 좀 컸겠다...
보딩은 안하더라도 보드장에 눈구경이라도 하러 같이 가봐야겠네요.
여러분들, 비시즌 장비보관에 유의하시고,
안전보딩하세요!
위추 드려요...
같은 유부보더로써 왠지 짠하네요....
흐어엉~~~ ㅠ 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