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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거창한데,
한 마디로 제 실력은 미원이라는 것을 이번 주 주말에 느꼈습니다.
무슨 말씀인고 하니..
지지난 주에 플로우 화이트아웃을 질렀는데요, 그 주에 바로 타 보고는 나머지 데크를 다 팔았습니다.
화이트아웃이 굉장히 좋아서 그렇다기보다는... 일정 길이 이상만 되면 데크의 퍼포먼스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플렉스는 다르고, 래디우스도 다르고, 엣지 넘길때 반응성도 다 다르긴 한데, 저걸로 할 수 있는걸 이걸로는 못하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냥 플렉스가 적당하다보니 평지에서 뒤뚱뒤뚱 하면서 앞으로 가기도 좋고.. 가볍다 보니 들고다니기도 좋고... 편하더라 이겁니다..
그래서 벌써 관광보더가 된 건가 하면서 나머지 데크를 다 팔아치웠는데요.
딱 하나 남겨놨었습니다. 제일 상단에 짧은 데크요.
로시뇰 미니입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정말 오랜만에 갖고 나갔는데요.
이게 말하자면 좀 계륵 같은 아이이다보니 막상 별로 타게 되지는 않았었습니다.
귀여워서 팔지는 않았는데, 이게 아무래도 제 체중에는 많이 짧다고 느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타보고는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굉장히 불안정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다르더라구요.
미치도록 빠른 턴 시작지점, 생각보다 플렉서블한 허리, 돌핀턴까지 가능한 리바운드..
밀면서 타면 모글에도 별로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고...
물론 래디우스가 엄청 작으니까 길게길게 쏘는건 당연히 안 되고 그립이 그렇게 좋지도 않아서 제 체중에는 경사가 조금만 있어도 턴이 터지지만.. 장난아니게 재밌더라 이겁니다.
거기다가 엄청 튼튼한 익스트루디드 베이스.. 익스트루디드 베이스이지만 애초에 접촉면적이 적다보니 속도도 빨라요.
그리고 가볍기로는 최강.. 한발에 달고 리프트 타면 부츠만 신은 느낌..
결국에 말입니다. 저는 그냥 뭘 타도 상관 없는게 아닐까요?
미원 한국자 넣으면 콩나물국이든 된장찌개든 똑같은 맛이 되는거 처럼.. 저라는 라이더를 태우면 무슨 데크든 다 똑같은 수준이 되어버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샏..
저도 같은 생각을 합니다
내가 다루면 무엇이든 똑같이 되버리네요
저의 첫 데크였던 이름도 없던 묶음상품의 막데크 , 해머입문용으로 샀다가 한번타고 처분한 스티키즈 저크 자일론 ,
그리고 현재 다루고 있는 세미해머
그래도 프리,세미,해머 다 다뤄보긴했지만 딱히 차이도 모르겠습니다^^;
모니터에달린 스피커 , 닥터드레 이어폰 , 자동차 스피커 , 홈시어터
뭐 다 똑같은 소리로 들리게 하는 제 달팽이관과 비슷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