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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보드타는 남자분과 애매한 관계를 갖게 되었는데, 이게 썸인지 뭔지 궁금해서 그냥 써봐요,
저는 27살 여자구요, 아래지방에서 친구들끼리 보드를 타다가 올해 서울로 직장을 옮겨 스키장을 옮기게 되었어요,
강원도 스키장은 처음이고, 친구도 없어서 시즌방을 해볼까 하다가 에이 그냥 혼자 타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즌권과 버스정기권을 끊었구요.
이 남자분을 만난건 혼자 평일에 휴가를 내고 스키장에 갔던 2주 전이에요.
역시 평일답게 사람도 없었고 리프트 대기줄도 없어서 열심히 탔는데 유독 눈에 띄던 남자한분 계셨어요
전 간신히 슬라이딩만 연습하는데 그분은 너무나 카빙을 잘하셨기에 자연스레 눈이 갔고 와 나도 저렇게 잘타고 싶다 는 생각으로 열심히 내려왔지요
사실 눈이 더 간 건 그냥 그 분 분위기가 그냥 멋있었어요, 키도 크셨고 그냥 보드 핏도 좋았는데 보드도 잘타시니깐, 그냥 눈길이 간거에요
그런데, 몇 번 타다가 리프트에서 그분이랑 딱 마주친 거에요, 그래서 그분이랑 둘이 리프트를 탔어요
그냥 괜히 멋있다고 생각한 남자와 리프트를 타니깐 괜히 설레더라구요, 근데 그분이 리프트 중간쯤에서 말을 거셨어요
‘혼자오셨어요?’ 라구
그래서 저도 ‘네 혼자왔어요’ 라고 대답을 했고, 그 남자분은 ‘저도 혼자와서 심심하네요, 작년엔 안그랬는데 올핸 더 그렇네요’ 라고 답하셨어요.
그런데 이 리프트가 다왔어요 벌써, 그래서 전 ‘조심히 타세요~~’ 하고 바로 내려서 바인딩을 조인 후 바로 출발했지요, 사실 그 잘타는 분께 제가 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전 그분처럼 카빙도 못하고 간신히 슬라이딩턴 연습중인데 그냥 부끄러웠어요
그런데 다음번에도 또 리프트를 같이 탔어요, 사람도 없어서 일부러 빨리 내려왔는데 그분도 빨리 내려왔더라구요
또 물어봐요 ‘얼마나 타셨어요’ 라구,
그렇게 이것저것 얘기하다보니 자긴 이 스키장을 베이스로 삼는 동호회 회원인데 벌써 7년째 보드를 타고 계신다구, 그리고 내리기 전에 자기 이제 마지막으로 타고 돌아가셔야 된다구,
다음에도 만나면 자기가 먼저 말 걸겠다고, 언제오냐구 물어보길래, 전 주말에 들어올거같아요~ 하고 리프트에서 내려 헤어지게 되었지요.
사실 번호를 물어보려나 라고 내심 기대했어요, 그치만 속으로 또,, 물어보는게 이상하잖아... 서로 가린 상태에서 얼굴도 안보이고 난 머리카락 뿐이고.. 그남잔 싹다 가렸는데 뭐가 끌린다고 이남자가 나한테 번호를 물어봐...
라고 혼자 자책했었거든요, 그렇잖아요, 서로 안보이는 상태에서 번호물어보는걸 상상한 내가 바보였어요
그렇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집에 돌아와 동호회를 찾아봤어요.
그분이랑 한 대화중에서 그분이 추천해준 몇몇 동호회가 있었거든요, 정모도 서울에서 할때도 있고, 베이스는 강원도인.
그래서 한 개를 골라 가입 했는데 마침 그 주 금요일이 정모였어요, 그래서 한번 나가보고 괜찮다 싶으면 동호회 활동을 한번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 주를 보냈어요
그리고 금요일 정모날이 돌아왔구요,
회사에서 조금 먼곳에서 정모를 해서 퇴근 후 바로 지하철을 타구 갔구요, 정모 장소 입구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남자를 봤는데, 그 핏이였어요, 내가 스키장에서 봤던 키큰 그핏, 그냥 얼굴을 서로 보지않았는데도 뭔가 익숙한 느낌??
그런데 그남자도 절 보다가 어? 이런 표정으로 서로 2-3초간 바라보다가, 제가 그냥 휙 지나쳐갔어요, 에이 아니겠지 하고
그런데 그남자가 따라 들어오는데, 다들 반기더라구요, 아 저남잔 되게 오래된 사람인가보다, 부럽다, 난 처음이고 이런자리가 되게 불편한데.. 라고 생각하는데 그남자가 제가 앉은 테이블에 앉았어요
그리고 인사를 하는데, 리프트에서 들었던 목소리에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어? 혹시? 라고 했더니 그남자분이 먼저 저한테 물어봐요,
어? 우리 혹시 스키장 리프트에서 만나지 않았냐고
맞아요, 그남자에요, 그 리프트에서 만났던 그남자가 바로 동호회 정모장소 제 앞에 앉아있는 거죠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보드복 고글 바라클라바로 다 가렸던 사람이였지만 목소리, 핏 느낌으로 서로를 알아본다는 것이,
그분은 훈훈하신 좋은 인상을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막 잘생기고 그런건 아니에요,
그치만 그냥 인상이 되게 선하신 분이였어요
그래서 그렇게 정모자리에서 친해졌고, 그 남자분은 그 테이블에서 처음만난 분들에게 번호를 모두 땄어요,
저에게도 번호를 받아가셨고,
그리고 동호회 정모를 끝낸 후, 전 다음날 집에 내려가야되서 12시쯤 집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그분한테 연락이 왔어요, 조심히 들어가시라구, 다음에 보드타러 갈 때 같이가자구.
그렇게 그분하고 두 번째 만남을 가졌어요.
사실 두 번째 만남까진 누구나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
이것만 보고 제가 이남자와 썸인가, 그린라이트인가 이런 고민도 안해요,
그런데 세 번째 만남이 있었어요
주말에 집에 안내려가고 보드타러 갈 생각이였는데, 그남자분이 연락이 왔어요, 보드타러 안가냐구
그래서 전 아마 주말에 갈 것 같다구 했더니 자기도 주말에 들어가신다구요
어떻게 들어가냐길래, 아마 셔틀타고 갈것같다구 했더니, 갈땐 자기가 태워주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자긴 시즌방이 있어서 아마 1박 하고 올거고, 올땐 못태워다주니 갈땐 같이가자구 심심하니깐
그래서 전 고민했었어요 사실, 음 동호회 안에선 원래 이러는건가?? 아니면 이남자가 나한테 관심이 있는건가??
그냥 나혼자 착각인가 했어요, 동호회 사람들끼린 카풀도 한다고 하고, 가까운 사람들끼리 남녀상관없이 같이 타고 다닌다고 해서 괜히 내가 오해하는건가, 라는 생각으로 같이가자고 했어요, 카풀비는 드린다구
그랬더니 카풀비는 안줘도 된데요, 다음에 스키장에서 커피하나 사달라구,
그리고 그렇게 평일이 다 흘러가고, 주말이 돌아왔어요, 그 전까진 한두번? 카톡 했어요,
집이 어딘지, 어디에서 만나서 같이 타고 갈건지, 회사는 어딘지
그렇게 주말이 되었고, 그분이랑 약속한 장소에서 뵜어요,
아침에 봐서 그런지 그냥 뭔가 설렜어요, 그냥 그렇게 우연찮게 만난것도 신기한데 이렇게 인연이 되어 카풀까지 해주고,
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대부분이 보드 이야기였고, 왜 제자세가 이상한지, 어떻게 타야하는지 알려주시더라구요,
ㅇㅓ떻게 그날 스키장에서 한번 봐놓고 자세를 봐줄 수 있는지 너무나 신기했고,
역시 고수는 다르구나 싶은게 멋있어 보였어요.
만남장소에서 그렇게 멀지않은 곳이라 오래 걸리지 않고 스키장에 도착했고,
그분은 잠시 저를 데리고 시즌방에 가셨어요, 장비를 가지고 오겠다고
그렇게 보드를 탈 준비를 마친 후 스키장으로 갔어요, 이미 몇몇 동호회분들이 계셨고 그분은 저를 동호회분들에게 소개했어요, 그때 정모때 왔었는데, 잘 모를거라구,
다 모르겠어요, 동호회분들... 한번가보고 제가 뭘 알겠어요... 얼
굴도 다가리고 오셔서 누가누군지도 모르겠고, 그냥탔어요, 혼자타는것보단 나아서
그 남자분은 리프트 옆에서 앉아서 몇 번 가르쳐주셨어요 자세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치만 계속 붙어있진 않았고 전 자연스레 여자분들 쪽으로 붙었고,
그 남자분은 뒤쪽으로 오셔서 남자분들 사이에서 리프트를 타셧고,
그렇게 오래 타다가 셔틀 탈 시간이 되었어요, 근데 그분이 오늘 안자고 가신다고 같이 가자고 하셨어요,
갑자기 약속이 생겨서 1박을 못하게 됬다구, 가는김에 데려다 주신다구
제가 너무 죄송해서, 아니라구 저 혼자 버스타고 가도된다니깐 어차피 가는길이니 태워다주신데요
그래서 그분 시즌방에 들려 장비놓으실동안 전 옷갈아입고 괜히 화장도 고쳤어요, 셔틀탔으면 그냥 모자눌러쓰고 잤을텐데,
괜히 신경쓰이게 데려다주신다고 그러셔서...
그렇게 같이 차를 타고 출발했어요
제가 차만 너무 얻어타는거 같아서 죄송하다구, 커피도 못사드리고, 다음에 뵈면 꼭 사드리겟다니깐, 괜찮으시데요
다음에 평일에 맥주한잔 사주면 된다구 하셨어요
그냥 빈말일수도 있는데 전 그냥 뭔가 설렜어요
이분이 나에게 관심이 있나, 아닌가, 동호회는 원래 이런건가,, 싶었어요
이번엔 그분이 집앞까지 데려다 주셨고, 집에오자마자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어요,
데려다주셔서 감사하다구,
그랬더니, 덕분에 재밌게 안심심하게 왔다구 고맙다구 하셨어요,
그리고 푹 쉬라고 하셨구요,
이게 저와 그분과의 세 번째 만남이에요,
그리고 이번주에 몇 번 카톡은 했었구, 대부분 언제 보드타러 가는지, 보드이야기 위주로 한 두세번 카톡 했었구요,
맥주는 마시자고 하는데,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구요,
전 동호회도 처음해보고, 이런 카풀 선의도 처음이였어요, 잘 모르니깐 이런건 원래 동호회끼리 친함인지,
아니면 이분이 저에게 관심이 있는건지 그냥 궁금해졌어요.
일단 의심되는 구간이 몇개 있네요
1. 리프트를 수차례 같이 탔다. 그것도 단둘이? 운명이라고 하기에는 의도적으로 보이네요
2. 먼저 말을 걸었다? 정말 심심해서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가 아니라면 마음없는 사람한테 그럴일이 없네요
꼬마애한테 말거는것도 아니고...
3. 자세를 지적해줬다? 아무리 고수라도 슥보고 자세 지적 딱딱딱? 글쎄요...유심히 봤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4. 카풀을 그냥 해준다? 심심해서? 심심해서 어디까지 해줄수 있다고 생각하시는건지...
5. 카풀비로 커피에서 맥주로 넘어갔다? 그래 커피정도는 그렇다고 칩시다... 맥주? 내가 맘이 없는 사람이랑 맥주한잔 할래?라고 말할겁니까?ㅋㅋ
와우 소 심플
짜고치는 고스톱보다도 더 식은 죽 먹기네요
어떻게 하면 골인할 수 있을까?
오바하지 맙시다. 많은분들이 말하신것처럼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물론 여자분이 원하면 원하는데로 행동하는게 맞아요
이미 호감이 있다고 저는...확신하네요
아~~ 부럽 ...
유부남은 절대 있을수 없는일 ㅠㅠ
천천히 시간이 흐르는데로 지켜봐요
지금은 넘 섣부른거 같아요
커피도 한잔해보고 치맥도 한잔해보면서 시나브로하게 넘 급하게 말고
사람과 사람사이도 그렇지만 이성간에 사이도 천천히 두고 진득하게 보고난뒤 판단하세요
안그러면 다쳐요
제가 볼때 넘 성급하신거 같아요 ...
남자든 여자든 초반에는 몰라요
오래두고 지내봐야 어떤 사람인지 본성격이 어떤지 알수있어요
모임 특성상 있다보면 그사람에 대한 말들이 들리게 되어 있습니다
직접 겪어보시고 들어보시면 그 사람에 대한 실제모습이 보이실겁니다
이상 오지랖 넓은 옆집 아저씨 말이었습니다
동호회 활동도 하고 그정도로 보드에 관심이 많다면.......
일단 이 글을 읽으셧겠군요
본문이 길어서 패스했다가 댓글이 막 늘어서나 정독했습니다.
항상 말은 양쪽의 말을 들어봐야 하는것이니 남자분의 마음은 확실하게 알 수 없고
여자분이 남자분을 맘에 들어하는건 확실하네요.
(여자분은 '헝그리보더' 외에 동호회 같은거 잘 모르시는 반면 남자분은 좋은 동호회 여러개를 추천을 할 정도라면
여성분이 생각하시기에 그 남자분은 기본적으로 '헝그리보더'는 알고 계시단 판단 하셨을거란 짐작됩니다.)
뭐, 간단하게 다시 말하자면...
여성분이 이 게시판을 '큐피트의 화살'로 썼을 가능성 있다...정도?
남성분에 대한 호감때문에 몇 가지 오해할 수 있을만한걸 말씀드리자면...
1. 말 걸었다.
- 여러곳의 동호회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보더들에 대한 기본 매너나 친분은 익숙한 상태 즉, 여성분에 대한 배려를 오해할 소지가 있어보입니다.
2. 동호회 모임에 갔더니 그 남자가 있었다.
- 이건 뭐 당연한거구요. 자신이 속한 동호회를 추천한거죠. (남자분이 혼자 탄걸 보면 주말 모임 멤버들이 주축인거 같네요.)
3. 처음 보는 사람들의 번호를 땄다.
- 우연하게 처음 보는 사람들이 늘어난게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이름이 좀 알려진 큰 동호회 일테고
당연히 회원들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보더들에게 홍보했을 가능성 있습니다.
(님의 번호만 원해서 딴게 아닐수도 있다는 뜻.)
4. 평일 맥주 어쩌고.
- 회원 관리 목적일 수 있습니다.
5. 돌아오는 길에 1박 하겟다던 남자가 계획을 취소하고 여성분을 집까지 태워줬다.
- 우연일수도 아닐수도 있겠네요.
키가 훤칠하게 크고 실력이 있는 남자 그리고 매너 좋고 쉽게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넉살 좋은 남자인데 우연하게 애인이 없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여자는 이미 눈에 하트가 뿅뽕인 상태.
대부분의 분들이 댓글로 응원해 주시는것과 달리
개인적으론 세상에 우연따윈 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으로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호감으로 접근한건 맞는데 그게 '어떤 종류'의 호감인지 확신하지 못하겠네요.
(성인이니 알아서 잘 판단하시리라 믿습니다.)
추가...
개인적 생각으론 이 본문글을 지우고 자연스레 동호회 활동을 하며 알아가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늦었겠네요.
(이성적 호감이라면 차라리 잘된 일일수도...그 남자분이 이 글을 봤다면 곧 행동으로 답을 보여줄테니까요.
뭐, 사람에 따라 조금은 부담스러우려나?)
여자분.... 오해일수도.......
저는 여자사람이지만..... 혼자보딩하다 리프트에 딱한명만 제 옆에 앉으면 그냥...... 혼자오셨어요? 저도 혼자왔는데.....하며
말걸어요...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근데 대부분 남자혼자타는 경우가 많고 여자혼자 타는경우 거의 못봤네요. 나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린라이트였으면 저도 좋겠어요.
왔다갔다 태워준것도 맘에 있어서 그랬을수도 있지만... 진짜 혼자 왔다갔다 하기 심심해서 그랬을수도 있어요~
스키장가는 길은 멀고도 외로우니...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혼자 너무 앞서가지마시고 서두르지마시고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분이 어떤분이지 보드타면서 찬찬히 알아가셔도 되구요~ 저처럼 영 성격이 급해서 못참겠다싶으면 적극적으로 대쉬를 해보시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맘비우고 보드에 열중하세요~
이런고민하는 20대가 좋네요~
A 아마도 관심 없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관심있다고 하기엔 애매한듯요.
S 스키장 계속 다니면서 지켜보면 확신이 오지 않을까요?
K 그린라이트이길 바라겠습니다~ 현재는 판단이 안돼지만 앞으로 만남이 지속되면 판단이 설것 같군요!
Y 용기 내시고, 전 이만 클스마스 대비 동면준비 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