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저찌 얼마전에 이러저러하게 만들어진 동호회에 들어가게됐습니다
신생이고 완전 초보부터 카빙되는 사람까지 두루두루 있구요
다른 큰 단체 속의 소모임?같은거라 체계적이고 그러진 않아요
그럴 목적도 아니었고 서로서로 같이 공부해가며 보드를 즐기자는 의미였죠
큰 단체여서 서로 친분이 있는 상태는 아니었구요
친구랑 같이 온 사람도 있고 혼자 온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다같이 슬롭에 나간게 지난 새벽
다들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였는데
초보라는 사람들에게만 득달같이 달려드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본인이 구피인데 레귤러로도 탄다며 트릭 뭐 한두바퀴 돌린다고
자기가 알려준다며 나서더라구요
아무것도 모르는 낙엽도 서툰 사람들에겐 고맙게 느껴졌었나봅니다
심지어 일행이 있는데도 따로 데리고 가서 가르쳐 준답니다
몇번 스윽 알려주는걸 보니 그냥 웃으만 나오더라구요
여자한테 환장을 한건지 자기가 잘타는 사람처럼 보이고싶은건지
쌩초보에게 올라가서 엣지를 박으려면 부츠를 꽉 매야한다 앞으로 기울이고 뒤로 기울이면 된다며 신나게 아는척을 해댑니다
보딩 전 단톡에서도 눈에 훤히 보이는 헛소리
자긴 트릭을 해서 말랑한 데크를 중고로 샀답니다
부츠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갑자기 기억이 잘 안나지만 굉장히 최강 하드한 디럭스 부츠였던것같네요
미개봉 신품을 구했다며 슬롭 몇번 타면서 구겨신으면 말랑말랑해지니 문제가 없다고 하고
플럭스 TT 바인딩은 너무 하드해서 라이딩용으로 쓰는 제품이라 하고
오늘 저는 친구랑 먼저 들어가서 중급자 코스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이 사람을 슬롭에서 마주쳤는데....
열심히 낙엽하다 구르다 낙엽하다 구르다....
트릭도 아 이제 트릭을 시작해보려고 마음의 준비를 했구나... 정도?
정확한 지식도 이론도 실력도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 여기저기 여자들 휘저으며 아는척 해대는 꼴이 너무 우습네요
저는 이제 갓 카빙 시작한 실력이나 누굴 가르쳐 줄 만한 깜냥은 못된다 생각해서 물어보는 사람들에게만 알려주는 정도구요
적어도 저자보다는 보드 관련 모든 면에서 낫다고 자부합니다
어떻게 망신 주는 방법 없을까요?
참고로 저보다 두살 많습니다
그리고
다다음주 보딩엔 제가 관심있어하는 여자분도 오시는데요
이뻐서 그런지 이제 갓 베이직턴 익힌 놈이 자기가 알려준다고 하질 않나...
저에게 배우고싶어하는 눈치가 아주 살짝 보였었는데 아닌것같기도 하고
쟁취를 위한 팁 없을까요?
1. 그런 사람 모두모두가 신경쓰인다면 동호회에서 적응하기 어렵슴다. 그냥 신경안쓰고 본인과 본인 주변사람에게만 집중하세요.
2. 망신을 주려는건 질투로 보입니다. ^^
중요한게 마지막 질문인거 같은데, 쟁취를 위한 팁?
그냥 먼저 그 여자분에게 다가가서 가르쳐주겠다고 하시는 것뿐.
또다른 회원분은 그렇게 다가가는 님을 아까 그녀석처럼 생각할수도 있는게 사람 모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