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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너의 이름은'을 보면서 또다른 일본 애니계의 차세대 기수인 호소다 마모루가 많이 생각나더군요.
(사실 호소다는 이제 차세대라기보다는 '괴물아이'때 이미 대관식을 했다고 봐야겠지만요)
신카이 마코토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상 감각에 비해서 그 영상을 극대화하는 이야기 구성 능력의 부족은 늘 비판과 직면하는 부분이었는데, 이번 '너의 이름은' 에서 처음으로 장편의 호흡을 풀어나갈 역량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물론 이전 작품들에서도 그 특유의 감각은 살아있었지만 대중을 만족시키며 풀어가는 문법은 아니었죠.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되 이제는 명백히 수천개의 극장에 걸리는 상업작품을 만들고 있는 입장, 거기다가 이제는 온연히 구성된 풀 스탭진과 일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전 자신의 단편들과 같은 문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작품들은 아마 본인 스스로에게도 많은 고민을 안겨주었을 거라 봅니다.
이런 치열한 고민 끝에 찾은 것이 호소다 마모루가 보여주던 갈등의 전개법인데, 제 생각에는 영화 절정 부분의 혜성파편 대피 부분을 진짜 수백번도 고쳐썼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이 뒤바뀐다해도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은 마지막 순간에 관계성에 대해 묻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인데, 이 정도의 장편에서 그 질문이 그럴듯하게 나오려면 그 앞에 그만한 사건과 드라마가 버라이어티하게 펼쳐져야하거든요. 그런데 그 버라이어티가 너무 재미있고 완벽해서 그 자체로 끝이다라는 느낌이면, 이건 더이상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이 아니고 그저 호소다 마모루 따라하기 식이 또 되어버리죠.
아마 그런 고민되는 줄다리기 끝에 신카이 마코토는 결단을 내린 것 같아요.
과감하게 으례 제기될 몇몇 개연성의 해결을 생략하고, 버라이어티는 최소화로, 그리고 마지막의 10분에 돌아와서는 신카이 마코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영상연출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던지며 마무리.
이 결단이 결국 '너의 이름은' 이 작품을 신카이 마코토의 과거 작품과는 느낌이 다르지만 ,가장 완벽한 장편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몇몇 개연성이 생략된 부분이 영화설정에서 중요한 부분들이라 어떻게든 보여줬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그 정도의 구성까지 시간 안에 담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차기작에서는 좀더 치밀해질 것이라 생각되네요)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영화를 볼 때 어느 부분을 중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갈릴 수도 있겠다 생각하지만,
신카이 마코토 본인의 입장에서 보면 해야만 하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품번 좀 알려주세요, 일본이 제 취향 입니다.
SOD 인가여? 화면 꽉차게 보신다니.......매니아 이시네영
키미노 나마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