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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강촌엔 스키/보드 대회가 있었죠~
오땡 지나고 오전 한때 리프트 대기줄이 좀 길었습니다.
줄서있는데 탑승게이트 입구쪽 약간 틈이 벌어진 사이,
어떤 남자 두놈이 이리저리 하더니 쓱 들어갑니다.
순간 버럭..."거기 뒤로 가세요, 줄서있는거 안보여요?" 하고 냅다 소리를 지르고 보니,
중학생?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애들이네요.
ㅉㅉㅉ 그정도 되었으면 줄서는것 정도는 기본 아닌가......
S자 턴을 할줄 안다는 것만으로 레퍼드에 올라갑니다.
여기서 되지도 않는 턴으로 탈탈탈 털려서 몇번 내려오면,
디어 상단의 중상급 경사가 무지 완만해보이는 효과가 있거든요.
상단에 초 급경사, 중단에 살짝 완만, 하단에 급경사, 이후 완만해지며 디어와 합류하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무지 짧습니다.
멋모르고 들어온 초보가 중간에 멈춰서 어쩔줄 몰라하거나 하지 않으면,
가끔 스키어들 10여명 단체로 와도 순서지켜서 대충3분만 기다려도 탈수 있습니다.
다 내려오는데 진짜 1분도 채 안걸려요...
중급자가 어설픈 턴을 하며 내려와도 진짜 얼마 안걸려요..
보통은 내려오면서 3번 정도는 낙엽 모션으로 탈탈탈 하며 엉덩이로 쓸고 내려옵니다.
그런데 웬일~! 되지도 않는 초 낙엽 턴이지만 어쩐일로 한번도 안털리고 내려옵니다~
한번도 안털리고 내려왔으니 나름 빨리 내려왔죠~ 중간에 넘어져서 버벅댄것도 없고...
오예~~~ 웬일이지 하며 하단 급경사 왼쪽 펜스쪽으로 힐턴을 하는데,
3미터?5미터? 그 사이로 웬 스키어가 진짜 쏘듯이 휙~ 지나갑니다.
급경사에 다들 순서지키며 타기때문에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힐턴 뒤통수로 그렇게 지나가니 순간 식은땀 나면서 털퍽 주저 앉았네요.
샤샤삭 내려가더니 조 밑에 일행이랑 멈춰있네요.
욱해서 되도않는 턴을 하며 마구 쫒아갔습니다.
내려가서 앞에 서서 또 버럭했네요...
"아니 뒤에서 그렇게 가면 어떻해요?" 하니 "네?" 합니다.
"힐턴 뒤도 안보이는데 그 사이를 그렇게 쏘면 어떡하냐구요?" 하고 버럭 했습니다.
그러자 그냥 "아 네....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하네요...
그냥 사과 하길래 사과받고 돌아 내려왔습니다...
질서, 슬로프의 안전 (특히 실력이 있을수록 더더욱 조심해야죠...)
모두모두가 즐거운 스키/보딩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래는 스키 경기 도중 갤러리~
보드 에어경기 겔러리~
아 물론 저는 경기구경만 했고,
경기 끝나고 파크 개방해서, 1번 2번 미니킥 베이직에어만 뛰었습니다~ ㅋ
강촌이 좀 심하기는 해요.... 거리도 실제로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가까운듯 느껴지기도 하고, (가평 쫌 지나서...라고 하면 되게 가까운줄....), 전철도 다니고, 젊을때는 춘천/가평/청평 뭐 이런데가 주 무대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리프트퀀이나 장비렌탈도 싸고, 슬로프 구조상 완전 초보도 정상 올라가서 디어를 바로 타게되는 구조이다보니...
요새는 중국 단체를 많이 받으니 점점 더 개판이 되는중.....
슬롭이 단조롭긴 해도, 그래도 파크도 만들고, 리프트 대기시간도 없어서 좋기도 하고 해서 10년째 애정을 가지고 강촌으로 오는데...
진짜 담시즌에 베이스 바꿔볼까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사과를 하다니 신기한 일이군요.
보통은 일행과 편먹고 싸우자고 덤비거나 조롱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