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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을 마치고 삼삼오오 찢어지는 분위기에서 팀장이 가까운 바에 가서 맥주한잔 더 하고 가자고 해서
따라 갔습니다. 거기서 쥐포하고 호가든 5병 셋트를 시켜먹고 있는데 앞에 아가씨가 이런 저런 말을 걸어서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먹던중에 아가씨가 혹시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신청곡을 틀어 주겠다 고 해서 저는 장난 삼아서
'브란덴브르크 혐주곡' 을 듣고 싶다고 했는데. 아가씨가 무슨 오기가 생겼는지 실제로 그 술집에서 '브란덴브르크 협주곡'
을 틀어준겁니다.
그때 옆 옆 테이블 에 술을 드시던 건장하신 분들이 '에이 열여덟~! 이런 거 들으려면 딴데 가던가 열여덟'
저와 팀장은 발끈했지만 그 건장하신 분들의 팔에는 '용과 뱀' 등 파충류로 추측되는 것들의 꼬리가 살며시 나와 있었습니다.
문신을 보면 급격히 침착해 지는 저와 팀장은 먹다 남은 호가든 2병을 키핑하고 ' 너무 늦었잖아~ 맞지? '
라고 서로의 귀가를 걱정하며 들려오는 '브란덴브르크 협주곡'을 뒤로 하며 황급히 그 술집을 빠져 나왔습니다.
정말 이지 제가 침착했기에 망정이지 큰 싸움 날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