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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시즌 용평 폐장일 (08:40~13:00) 후기입니다.
(기온&날씨)
아침 셔틀 도착시간 베이스 온도 -1도, 드래곤 피크 -3도를 찍었습니다.
땡보딩 시간에는 곤돌라 중턱 부근 제법 짙은 안개가 가득했으며
시간이 흐를 수록 레인보우 정상을 향하여 안개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날씨는 흐렸고 오전 10시 반 부터 가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11시 부터는 미쳤나 싶을 정도로 굵은, 흡사 성수기에 내리는 눈 수준으로
마구마구 퍼부어대기 시작했습니다. 하늘나라 공무원들이 이번 겨울동안
쓸 눈을 아껴쓰다가 막판에 많이 남아서 연말에 보도블럭 가는 것 마냥
투하하는 모습입니다.(N님 발언) 폐장일 선물인건지...
(설질)
레1,2,3,레/파 이용
어제 눈이 좀 녹았었나봅니다. 땡보~10시까지 레인1,3의 빨래판이 밤새 꽁꽁얼어서
뭉개질 기미가 안보여 레/파로 대피해 한 템포 쉬어 갈 정도로 강렬했고, 레인보우 2는
정설을 하지 않아 전날 내일 눈이 위에 살짝 덮여있어 얼핏 보면 파우더 같았지만
막상 들어가보면 왕따시 감자들이 발목지뢰&대보더 지뢰밭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11시 부터 내리는 눈과 살포시 녹은 슬로프 표면이 만나 얄딱꾸리하지만 삐리리한게
으흐~ 폐장일 치고는 탈만하네 하는 수준으로 변신하고 있었습니다.
자고로 폐장일이라 함은 슬로프에 흙 물이 들어 X색 눈,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잔디가 고개를 내밀며, 한쪽 구석으론 시냇물이 졸졸 흘러줘서 겨울의 끝을 질퍽하게
마무리 해야 하는데 슬로프 구멍은 커녕 2월 말 또는 3월 초 느낌의 슬로프가 살아있으니...
막탕에 확실히 정을 떼지 못해서 아쉬움에 두고두고 생각날 듯 합니다.
(다음 주말에 임시개장이라도 어떻게 안되겠니???)
레인보우 보딩을 끝내고 파라다이스로 내려올 때 앞서 내린 눈이 슬로프를 덮어버려
왁싱이 불량한 제 데크는 끈끈이주걱 수준으로 슬로프에 들러붙어 속도가 ↓↓↓↓↓ ㅜ.ㅜ
벽타기도 포기하고 직활강으로 냅다 질러서 겨우 드래곤 플라자까지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3월 중순을 넘어서야 용평에 보더가 스키어의 숫자를 압도적으로 눌러버렸네요.
대부분 원정손님이지만 이상하게 그냥 왠지 뭐라 말하기 어려운 뿌듯함이... ^^
레인보우 리프트에 어제 내린 눈이 녹아 물 떨어지는 것 때문에 2인씩 탑승시켜서
대기줄이 간혹 생기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산했다 봅니다. 곤돌라도 한산했고...
(덧)
이번 시즌 도움을 주신 많은분들께 고맙다는 말씀 깊이 고개숙여 전해드립니다.
16-17시즌 안녕. 끝.
용평은 4월5일 까지는 해야 되는데..좀 아쉽네요...곤도라 이용해서 상단만 이용하면 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