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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4월에 제주도에 한달여행갔을 때 개를 데려가기 위해 배를 탔었죠.
서울에서 목포까지 운전해서 가서, 개를 차에 태운 채로 배에 탔습니다.
목포에서 대략 4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구요.
일반실로 가실 것 같아서 몇가지...
1. 아줌, 아저씨들 배에 타자마자 객실에서 술이랑 음식(족발, 순대, 각종 냄새나는 것들) 펼쳐놓고 술판 벌이고, 화투칩니다.
2. 고로 객실에서 편안히 가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한두팀이면 뭐라 할텐데 거의 전원이 저 지랄...
3. 큰 식당칸에서 싸가신 음식 먹을 수도 있는데, 가급적...안주류는 직접 준비해서 타세요. 오징어나 마른안주 나오는 거 보면 울컥합니다.(음식 안시켜도 상관없이 자리잡고 앉을 수 있습니다.)
4. 식당칸도 늦게 가면 아줌, 아저씨들이 죄다 자리잡고 술판을 벌여서 자리 없을 수도 있으니 선점하세요.ㅋ
5. 암튼 객실에서 쉬는 거 포기하고, 두툼한 무릎담요랑 패딩 챙기고, 아이스박스에 캔맥주챙기고, 안주 챙겨서 타면 좋을 듯 합니다.ㅎ
윗글 일본 배에서도 똑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1.제가 탓을때도 이미 아줌마, 아저씨들 술판 벌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2. 회사 퇴근하고 바로 배를 탄거라 셔츠가 불편해 옷을 갈아 입을려는데 탈의실 공간에 이미 자기 짐들 모두 넣어서
탈의실 기능을 상실 하였더군요.
3. 양해를 구하고 안에 민소매를 입었으니 셔츠와 넥타이만 벗겠다고 객실에서 탈의 양해를 구해였습니다.
4. 아줌마들 "젊은 사람 몸보고 좋치~ㅋㅋㅋㅋㅋㅋㅋ" 라고 하며 농익은 농담을 들었습니다.
5. 옷 갈아 입었습니다. 씻으러 다녀오니 아줌마, 아저씨들 없는 조용한 객실에서 편하게 자고 왔습니다.
........제 상체에 반이 문신 입니다. 그래서 항상 긴팔 입고 다닙니다.
문신 없었으면 저도 뜬눈으로 지새며 일본 갈뻔 했습니다..........
(문신의 순기능 처음 느꼈습니다)
시끄러운건 피할 수 없으니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배를 타고 가장 빨리 가시는 방법은 완도항으로 가셔서 한일 블루나래라는 쾌속선을 타시면 가장 빨리 제주에 도착합니다. 시간을 볼 때는 이렇지만 배가 아주 큰 배는 아니라서 기상이 안좋거나 파고가 높을 때는 배멀미를 꽤 하실수도 있으니 기상상태를 보시고 멀미약을 미리 챙기시는 것이 좋으실듯 합니다. 또 해남우수영, 고흥, 삼천포, 여수, 부산 등지에서도 제주도로 가는 배들이 있습니다. 1박2일로 유명해진 장흥 노력항 오렌지호는 세월호 이후 적자누적으로 현재는 운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거리는 동쪽으로 갈수록 늘어나니 배타시는 시간은 당연히 길어지고 시간이 길어지면 비용도 올라가게 되는 것이구요. 출발하시는 곳이 어디신지 모르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신다면 역시 목포항이 가장 편하실듯 합니다. 단 대부분 배들이 목포등 육지에서 아침 일찍(대부분 아침8~10시 사이)에 출발하니 전날 현지에 도착하셔서 숙박을 하셔야 더 편하실수도 있으니 미리 오시게 되고 일정이 넉넉하시다면 목포나 인근 관광을 하시고 가시는 방법도 있으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배는 크게 2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쾌속선과 세월호같은 페리 두 가지 입니다. 쾌속선은 당연히 빠르구요. 가격은 중간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단점은 바다 상태에 따라서 멀미가 고통스러우실수 있습니다. 페리의 경우 배가 크다보니 어지간한 기상상태에서는 멀리를 잘 안하게 되구요. 가격은 아주 저렴한 윗분들이 덧글 달아주신 3등객실부터 예전에 신혼여행객들이 이용했던 침대독실까지 다양합니다. 또한 가격도 1등침대의 경우에는 비행기보다 더 비쌀거구요.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여행코스를 짜시면 될 듯합니다. 예전에 저도 대학때는 친구들과 3등객실 예약하고 가도 불편한줄 모르고 다녔습니다. 배안의 오락실 갑판 등 여러 편의시설 돌아다니고 다들 카드하고 고스톱하고 이러다 보면 오히려 더 재미있게 갔던것 같습니다. 단, 어린아이가 있거나 연인끼리의 여행일 경우에는 관광버스 분위기가 되어버리는 객실때문에 많이 불편하실수 있으니 다시 고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배타고 일본 다닙니다ㅎ
좋아요 ~ 바다 보며 여유도 찾고, 배 안에서 음식도 먹고 여유롭고 좋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