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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따라 몸이 더 힘들다.....회사는 조선경기 불황으로 더욱 힘들어지고...늘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스노우보드를 타기위해선..아직 7개월이나 남았다...지친 몸을 붙잡고 하루하루 더 무거워진 용접기를 붙잡고 오늘도 일을 나간다.
중공업에서 단가 네고요청이 와서 회사 사정이 더욱 힘들다고 일당을 2만원이나 더 깍겠다고 한다...
안된다 못한다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어쩔수 없이 또 출근을 하며.K2 유니온컨텍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선 더욱 더 일하고 돈을 모아야한다.
36개월 아기는 다음 달 생일인데 이제 말도 잘하기 시작해서 아빠 보드 보드 하며 뛰어노는데 내맘은 이미 도넥스로 넘어갔다..
하지만 또 깍인 내 일당에서 새로운 보드의 기대는 잠시 접기로 하고 퇴근길에 통닭 한마리를 사서 집으로 들어갔다
집사람이 이젠 보드같은거 우리 생활엔 사치라며....버렸다고 한다...
너무 화가나서 아무말도 못했다...집사람 얼굴을 보며...보드 어디에 버렸냐고..묻고....눈시울이 붉어진 상태로 애걸했다..
진짜냐고...진짜 왜그랬냐고...
그리곤 집앞 1층에 버렸다고 하는 집사람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뛰어내려갔다 3층에서 계단으로 내달렸더니..금방이다
쓰레기 수거장에는 이미 깨끗히 정리된 모습만 보이고 ...
평소에는 몇일씩 그대로 있던 재활용가구들.....오래된 침대들...오늘따라 야속하기만 하다.
이미 내 유일한 취미 생활의 버팀목이었던 K2 유니온 컨텍은 그렇게 사라지고 오늘도 난 용접봉을 들고..
철판에 용접을 하고 있다..데크모양을 떠올리며...그렇게 하루 하루 버티고있다